단기 부동자금이 뭐지?

경제신문을 읽다 보면 '단기부동자금 400조원 돌파' 등의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단기 부동자금이 계속 늘고 있어 큰 문제라는 것인데 도대체 부동자금은 무엇이며 단기부동자금은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나면 우리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사상 첫 기업대출 추월'(한경 8월16일자 A3면 참조)이란 기사도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은행들이 손쉬운 주택 담보대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적 내용이었는데 이 역시 여러가지 궁금증을 낳기는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돈을 적게 빌려갔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자금 사정이 좋아졌다는 걸 의미할 텐데 왜 이것이 문제가 될까. 왜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이 더 많아야 할까.


위에서 예로 든 두가지 문제는 모두 우리나라 경제에서 '자금의 선(善)순환 구조'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금이라는 것은 경제에서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혈액은 우리 몸 곳곳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금이 선순환한다는 것은 저축 등을 통해 형성된 자금들이 생산적인 부문에 시의적절하게 공급돼 투자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 위기 이후에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끊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금시장이 국민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위에서 제기된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풀어 보자.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