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와 대조되는 용어로 '실적 장세'라는 표현이 있다.

기업의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증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가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회사가 장사를 얼마나 잘 해 이익을 많이 남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른바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이 튼튼하면 주가도 덩달아 오른다는 뜻이다.

증시가 실적 장세로 들어서면 유동성 장세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경기가 회복 또는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낮은 금리를 배경으로 한 '돈의 힘'으로 움직이는 유동성 장세와는 달리 실적 장세에서는 개별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힘을 발휘한다.

돈이 증시로 몰려들 때는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는 고꾸라지게 마련이다.

실적 장세에서는 동일한 업종 내에서도 우량주와 비우량주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다.

보석과 돌멩이를 가려내는 작업이 실적장세에서 진행된다.

실적 장세에서 유리한 종목들은 경기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통 소비재 등 내수관련주들이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기업 내용과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오르지만 실적 장세로 돌아서면 우량기업 주식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