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가 높으면 주식을 팔아야 하나.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PER는 8.42배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NHN의 PER는 37.9배다.

삼성전자는 저평가돼 있고,NHN은 고평가돼 있을까.'그렇다'고 대답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NHN의 PER가 삼성전자에 비해 4배 이상이지만 인터넷 업종을 분석하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NHN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NHN 주가는 고(高)PER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최근 코스닥시장에 새로 진입해 주목받고 있는 생명과학 업체인 메디포스트의 PER는 무려 225.5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상당수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사지 못해 안달이다.

당연히 주가도 상승세다.

상장 당시 4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불과 보름여 만에 6만원대를 넘어섰다.

NHN과 메디포스트에 PER의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때문이다.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선 주가가 비싸 PER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미래 성장 가능성 등 잠재 가치를 따져보면 지금 주가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적정 PER는 업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다만 특정 기업이 해당 업종 평균 PER보다 낮으면 대체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