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 선 아래로 떨어져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일 외환은행 고시환율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9원12전으로 전날보다 6원11전 하락,1998년 8월27일(904원65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연초만 해도 100엔당 1010원42전(1월3일)으로 '10 대 1'의 교환비율을 유지했으나 1월27일 10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줄곧 하락,'9 대 1' 교환비율이 고착화됐다. 올 들어 원화는 꾸준히 미 달러화에 대해 절상(1.75%)된 반면 엔화는 오히려 8.34%나 절하됐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일본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이 한국보다 우월해지고 있다"며 "원ㆍ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무역수지 흑자는 3억달러 정도 줄어들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0.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원·엔 환율이 10%가량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원·엔 환율 하락으로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 가격이 낮아져 물가가 안정되고 해외로 유학 떠난 형에게 보내야 할 돈(원화)도 그만큼 줄어들어 좋은 일인데,수출기업들에는 문제가 생기는군.경제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존재하는 미묘한 세계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외국에 제품을 많이 팔 수 없다면 국민소득이 줄어들텐데….그러면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가 회복되는 것도 쉽지 않겠군.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