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요즘 세계 IT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PC 가격 파괴'다.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를 막론하고 PC 가격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자상가를 둘러보면 보급형 데스크톱은 중가 휴대폰 가격인 40만∼5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조립PC는 MP3플레이어 값인 20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다.
인텔의 최첨단 모바일 플랫폼인 '소노마' 기반의 노트북도 100만∼150만원 대에 나오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중국산 노트북은 60만~70만원대도 있다.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3차원(3D) 게임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즐기기엔 무리겠지만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업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낸다.
PC 가격이 줄기차게 하락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간단한 경제 논리를 들 수 있겠다.
PC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저가 PC가 쏟아지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부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가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칩 처리능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은 곧 이 기간 동안 가격이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는 말과 동일하다.
첨단 기술이 불과 2,3년이면 범용 기술로 확산되면서 가격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성연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