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영향일까.

요즘은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저가 제품을 찾는 '실속파'가 많아졌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최근 1000여개 다나와 입점 쇼핑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 판매 순위 상위 10개 노트북 중 7개가 100만원대 초반 제품으로 집계됐다.

정세희 다나와 팀장은 "현재 100만원 안팎의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가격파괴 바람이 노트북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증명해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델컴퓨터가 국내 최초로 100만원대 초반의 저가형 노트북 '래티튜드 D505'를 선보였고 이어 삼보컴퓨터가 99만원대인 '에버라텍 5500'을 내놓으며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다.

양질의 저가형 브랜드 노트북이 잇달아 나오면서 구매 패턴도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

예컨대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는 마니아층은 고가·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단순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용 PC 구매자들은 저가 제품을 찾는 식이다.

용산 전자랜드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많이 따졌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성능 대비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알뜰 고객이 주류를 이룬다"며 "실제로 브랜드 제품 중에서도 90만∼100만원대 저가 노트북이 '베스트셀러'일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보급형 노트북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 이른 시일 내에 데스크톱 판매를 능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