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과정을 개설한 대학들은 대학 1학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에 사용되는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다소 변형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수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와 거의 비슷했으며 토론과 발표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고려대는 영어 수업을 위해 대학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재 6권을 편집해 사용하고 있다.

강의는 영문을 독해할 때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어로 토론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가급적 많이 준다는 게 고려대 수업의 원칙이다.

과제는 영문 프레젠테이션 원고와 영문 독후감 등이다.

이 수업을 진행한 고려대 영어교육과 어도선 교수는 "현재 고등학교 수학능력 대비서와 대학교 2학년 수준의 교양영어 중간 수준이 되도록 교재를 만들었다"며 "단순한 영어 교육보다는 영어를 매개로 한 교양 교육을 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영어 한 과목만을 가르치고 있는 서울대의 영어수업도 고려대와 비슷하다.

학생들은 역사 인종 문화 등의 주제에 대한 글을 읽고 토론을 벌여야 한다.

방학 동안 3편의 영문 에세이를 써야 하며 내용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시험도 다섯 번이나 본다.

국어 과목은 대학 1학년생들이 많이 듣는 대학국어 수업과 유사하다.

고려대의 경우 학교에서 자체 출판한 '글쓰기의 기초''인문학과 글쓰기''자연과학과 글쓰기' 등 4권의 교재로 주요 유형별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 초반에는 글을 쓰는 순서 방법 요령 등을 배우고 후반에는 대학 교수들이 쓴 글을 읽고 이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이공계 과목은 학생들에게 주요 과목의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학과 행렬''기초 미적분학' 등의 대학 교재를 사용해 강의를 진행하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리 화학 생물도 비슷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학 교재들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