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8. 신문의 관점을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는 것은 사실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사물을 자신의 관점으로 보고 이해한다.


일찍이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는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본다"고 갈파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으로 세상을 보는 신문이 있는가 하면 급진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신문도 있다.


일관된 논조를 유지하는 신문이 있는가 하면 이랬다저랬다 독자를 헷갈리게 하는 신문도 있다.


이렇게 신문마다 혹은 같은 신문이라도 상황에 따라 관점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불완전한' 신문을 이용해 우리가 세상을 신문보다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문의 관점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


물건은 비교해 봄으로써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듯이 신문도 마찬가지다.


두 신문을 비교해 보면 신문 간의 차이와 특정한 관점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신문을 2개 이상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일한 사안에 대한 기사를 비교 분석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아주 좋은 논술 연습이 될 것이다.


물론 관점이 비슷한 신문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신문을 2개 본다는 것은 무의미하고 관점이 다른 신문을 둘 이상 보는 것이 좋다.


신문의 관점을 파악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의 만평 코너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사이트에서는 여러 신문사의 만평을 함께 볼 수 있다.


서로 비교하면서 본다면 신문사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신문의 관점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 신문 전체의 관점을 비판하는 그림을 하나 보도록 하자.


아래의 그림은 모 일간지에 실린 것이다.


여러 신문이 큰 일 난듯 떠들고 있을 때,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세상을 즐기고 있다.


이 신문을 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청년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세상을 거꾸로 보고 있다.


'대학생 45% 전쟁 나도 군 지원 안해'라는 표현과 '대학생 50% 이상,국적 포기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전쟁시 자원 입대하겠다고 밝혀'라는 표현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천양지차의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대학생 중 45%는 자원 입대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과 55%는 자원 입대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fact)'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전달하는 방식,그 사실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이 신문의 표현이 가지는 '마력(魔力)'이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여러 신문이 보는 세상,여러 신문이 해석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다.


신문의 마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현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의성의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논술문을 쓸 때 대부분의 학생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인터넷의 폐해나 부정적인 측면을 설명하는 논거로 사용한다.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왜곡된 정보,개인의 인권 침해,사생활 침해 등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이것이 인터넷 공간의 무질서로 연결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결론은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맞는 이야기다.


그런데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학생이 자신의 논거로 '인터넷 익명성'을 사용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보장됨으로써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인 셈이다.


과연 그렇다.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에 자기의 의견을 소신껏 밝힐 수 있다.


친구를 욕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 친구가 눈 앞에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더 쉽게,더 적나라하게,더 자유롭게 친구를 욕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은 긍정성과도 연결될 수 있고,부정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펼치는 것이며,누구나 다 아는 상투적인 그런 논리가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참신한' 논리를 내세운다면 금상첨화다.


창의성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창의성이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것이라도 다른 수험생들은 사용하지 않는데 어떤 학생만이 그것을 사용한다면 그 학생은 다른 수험생에 비해 '창의적인' 학생이 되는 것이다.


신문 비교를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이 있음을 알고,각각의 관점에서는 같은 현상을 어떻게 다르게 파악하는지 알아두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나의 편향된 견해만으로 논술문을 완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약력 ]


△(전)서울 화곡고 국어교사


△(전)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출제팀장


△(전)EBS 언어영역&논술 강사


△(현)대치 메가스터디 원장


<저서> '2008 대학입시 이렇게 준비하라' '언어영역 학습법' 7차교육과정 교과서 '국어생활'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