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의 색다른 봉사
지난여름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 동아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경제교실을 계획하여 두 차례에 걸쳐 지역아동센터에 다녀왔다. 어린이경제교실은 본 동아리에서 전례가 없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하기만 한 계획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또래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오랜 기간 동안의 준비를 거친 뒤 드디어 직접 아동센터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평소에 의자에 앉아서 공부만 하던 고등학생들에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은 굉장히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었다.

[생글기자 코너]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의 색다른 봉사
처음에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준비한 대로 돈이란 무엇일까?, 세계 각국 화폐 역사, 저금통으로 목표 세우기, 퀴즈, 시장놀이 등의 순으로 수업을 이어나갔다. 아이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발표 중 교육 만화로 역할극을 하기도 하고 시장놀이에 쓸 화폐를 걸고 퀴즈를 내기도 했다. 다행히 수업을 진행할수록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선물로 준 저금통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수업 중에 10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대학갈 때 돈이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많이 비싸지, 왜?”라고 답하자 장난기 많던 아이가 자기 혼자 등록금을 마련해서 대학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아무런 걱정 없이 뛰어놀 나이일 텐데 벌써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또한 마지막에는 가지 말라고 붙잡기도 하고 다음에 꼭 다시 와야 한다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비록 준비하는 기간도 길고 힘들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다른 봉사들도 물론 좋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이런 색다른 봉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글을 읽을 고등학생들이 앞으로 있을 수험생활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단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나영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2년) skdud5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