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 정말 학생들의 족쇄일 뿐일까

[생글기자 코너] 미적분, 정말 학생들의 족쇄일 뿐일까 등
얼마 전 고등학생을 괴롭히는 미적분을 수학 과정에서 줄이거나 없애자는 기사를 읽었다. 근거는 이과생들이 배우는 미적분Ⅱ는 대학 1학년 교과의 선행학습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에 배우지 않아도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문과생들이 배우는 미적분Ⅰ은 고난도 문제를 풀기 위해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과정에서 겁을 먹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므로 내용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고등학생들에게 미적분이란 그렇게 가혹하고 불필요한 존재일까. 이 논란이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는 ‘수포자’의 발생에 있다. 고2가 되어 본격적으로 미적분을 배우게 됨과 동시에 아예 수학을 놓아버리는 학생이 매우 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현상의 원인이 단지 ‘미적분이 어려워서’가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수학전문가들은 지금의 미적분 과정이 그동안 수학을 탄탄하게 다져온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와 학원에 등 떠밀려 마지못해 수학을 하던 학생들은 갑자기 낯선 개념을 접했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제대로 하려는 시도도 없이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처음 수학을 시작할 때부터 학생들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타의적인 문제풀이로 진도만 나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수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적분이 없어져도 변별력을 주기 위해 출제한 고난도 문제 앞에서 무너지는 학생들은 줄지 않을 것이다. 또한 미적분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미적분은 자연과학이나 공학뿐만 아니라 경제학에서도 사용된다. 많은 학문에 필요하고 우리 주변의 모든 기계, 기술에도 바탕이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기초를 배우는 것은 나중에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기도 하다.

학생주도적인 수학교육을 통해 수학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미적분이 고등학생들을 고문하는 족쇄가 아니라 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

박소연 생글기자(대원외고 1년) ginii99@naver.com

남들과는 다르게…‘이색직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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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적성? 성장 가능성? 창의성? 현 세태는 이것들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성취를 위한 일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기준인 게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소득이 높은 전문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직업관을 깨뜨리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는 건 엄청난 도전 정신과 용기가 필요하기에 그들은 두렵지만 행복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의 이색 직업, 정말로 이런 직업이 있을까라고 의심하게 되는 특이한 직업 두 가지를 살펴 보자.

중국의 식당에서 디저트로 주는 포천 쿠키는 그 안에 적혀 있는 메시지를 꺼내 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속이 빈 과자를 깨뜨려 보면, 그 종이 안에 한 마디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 포천 쿠키의 문구를 지어내는 전문 작가들이 있다고 해서 화제이다. 처음엔 유명한 명언이나 속담 등을 적어 넣었지만, 이제는 식상해지면서 더 차별화된 문구가 필요하게 됐기 때문에 포천 쿠키 회사당 한 명의 작가가 활동한다. 회사별로 철학과 감성이 묻어나는 신선한 문구들을 적어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고객이 처한 상황에 맞춰 상담을 돕고 이들이 계획을 세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코치를 예로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삶에 직면하는 중요한 이슈나 문제의 답을 내면에서 찾고 목표를 설정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다. 비즈니스코칭, 관계코칭, 감성코칭, 연애코칭 등 다양한 방법의 코칭으로 나뉘게 된다.

세상은 바늘 하나 꽂을 때 없을 만큼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직업, 직종은 끊임없이 생겨난다. 틈새시장도 새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장다연 생글기자(동명여고 2년) shori913@naver.com

레트로 마케팅을 아세요?…유행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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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지속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 경제활동에 나서면서 기업은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마케팅 중 하나가 ‘레트로(retro) 마케팅’이다. 이 마케팅의 핵심은 복고에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옛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러브 액츄얼리’와 같은 영화들이 재개봉하고, 나미와 붐붐 원조 ‘말춤’이 싸이의 손에서 세계적 히트가 된 것은 레트로 마케팅의 한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레트로 마케팅은 미디어 산업에서도 목격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써니’를 들 수 있다. 위의 두 프로그램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설정에 7080세대를 사로잡는 복고 아이템과 젊은 층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 요소를 넣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히트작으로 거듭났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응답하라 1988’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열풍은 식품업계로 이어져 롯데제과는 방송에 나왔던 제품들을 당시 포장 그대로 재출시하였고, CJ 푸드빌의 뚜레쥬르 또한 ‘공룡알빵’과 같은 제품으로 다시 내놓고 성공했다.

술 전문업체 국순당은 2009년 이전까지 백세주를 주 제품으로 내세웠지만 당시 유행하던 과일주에 밀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통주인 막걸리를 주 제품으로 변경하고, 맛의 유지를 최선의 가치로 하기 위해 일부 적자를 감수하고 냉동차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년 사이 막걸리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새참에나 등장할법한, 어쩌면 촌스러울지도 모르는 막걸리 광고모델로 유쾌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투입해 세련된 인상을 주었다.

이처럼 레트로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고가 창조가 아닌 리폼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것을 유행에 맞게,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바꾸어 나가는 전략이므로 기업은 비교적 위험도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다. 7080세대가 경제권을 거머쥐고 있는 점도 복고 마케팅의 성공 요인이다. 우리는 추억의 DNA를 가졌다.

임세원 생글기자(명덕외고 2년) iswsw@naver.com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고립만 자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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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지만 분단 70년을 걷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제는 남북한이 힘을 합쳐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다. 그러나 한반도의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1953년 맺은 휴전협정에 불구하고 북한은 끊임없는 군사도발로 남한을 공격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목함지뢰 공격에 우리는 원칙적으로 대항했다. 우리가 진돗개 하나(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복공격을 천명했다. 북한이 적반하장식으로 전쟁준비에 나서는 등 불안감을 조장했다.

북한이 행하고 있는 도발을 비롯한 비인간적인 행동들은 남북 관계를 늘 긴장상태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을 야기했다. 긴장 조성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내부 갈등상황에 빠지도록 하는 전술이다. 동시에 북한은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수법으로 이용한다. 김정은이 본인의 군사적 결정권을 과시하며 불안정한 입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의 행동도 있다.

이는 결코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북한은 현재 국가적으로 고립된 상황이다. 종전에 받았던 소련과 중국의 지원은 이제는 없다. 이런 선택을 고집하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다. 국제사회의 혼란을 심화하며 비참한 결과를 낳을 뿐이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당장에 닥친 일부터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금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군사 도발과 입장 고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와 관계를 개선하는 노력이다. 한민족을 다시금 전쟁의 포화 속으로 말려들게 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승리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가져온다.” 미국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이 한 말이다. 전쟁으로 얻은 승리는 결코 진정한 기쁨으로 승화되지 않는다. 전쟁승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잃는 것보다 값질 수는 없다. 북한이 무모한 전쟁놀음에 취한다면 멸망뿐이다.

천강현 생글기자(경북 상주고 2년) cheon65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