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난이도 분석

수능 이후 대입전략은…가채점 결과 분석
수시 정시 중에 유리한 쪽 골라 대비를
1. 국어영역

국어영역 A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B형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A형은 올해 6월 모의평가 및 2014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고, B형은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A,B형 공히 문학과 비문학 모두 낯선 작품과 지문이 등장, 상위권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과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A형>

▶ 화법: 평이한 수준이었다.

▶ 작문: 작문 원리를 다루는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 문법: 교과서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11번 음운론 문항의 음운 축약과 반모음 첨가를 변별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 독서: 지문 4개가 제시되고 독서원리는 제외되었으며 특히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을 소재로 한 예술 지문이 어려웠다.

▶ 문학: 현대시와 수필을 함께 출제한 점이 특이했다. EBS에 나오지 않은 현진건의 무영탑이 출제되어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42번 문항이 설화 및 작가의 기행 수필을 보기로 제시하고 연관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다.

<B형>

▶ 화법: 평이한 수준이었다.

▶ 작문: 작문 원리를 다루는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 문법: 고전 문법 2문항이 출제되어 부담감을 느끼는 수험생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독서: 특히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을 소재로 한 예술 지문이 어려웠다. 인문 지문인 18번 문항은 신채호의 역사관을 소재로 한 역사 지문이 출제되었다. 지문에 제시된 주요 개념들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19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은 타원 궤도의 특징에 의한 천문 현상 이해를 소재로 한 지문이 출제되었다.

▶ 문학: EBS에 나오지 않은 현진건의 무영탑이 출제되어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관동별곡과 현대 수필이 함께 출제되었다.

2. 수학영역

A형은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되었다. 평소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던 도형에 응용된 무한등비급수 및 상용로그 단원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빈칸 채우기 유형도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1번(도함수의 활용), 30번(지수로그함수 그래프) 문항이 계산이 복잡해 까다로웠을 것이다. B형 역시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되어 1등급 커트라인은 만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형>

도형에 응용된 무한등비급수의 문제와 수열의 빈칸채우기 완성형 문제, 고난도로 자주 출제되던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 문항 등이 출제되지 않아 체감 난이도는 다소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1번 도함수의 활용과 30번 로그함수의 그래프 활용 문항이 9월 모평과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18번 중복조합의 문제가 연립방정식 형태로 출제된 것이 새로운 유형이었다.

<B형>

EBS 교재 연계율이 높고 9월 모의평가와 단원 및 유형이 비슷하게 출제되어 체감난이도가 다소 쉽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평이한 난이도의 문항과 중간 수준 난이도의 문항을 중심으로 시험을 구성하되 상위권 변별력을 위한 다소 까다로운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도 출제되었다. 특히 30번 문항이 미분과 수열이 연계되어 두 가지 이상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적용하여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28번 적분과 통계 단원의 부분적분 문항이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항이었다.

3. 영어영역

2015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1등급 컷이 100점이었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지만, 1등급 컷이 98점이었던 9월 모의평가 정도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율이 70% 이상으로 높았으며,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듣기/말하기 영역은 17문항이 출제되었으며, 읽기/쓰기 영역은 28문항이 출제되었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내용 추론의 경우 정답을 제외하고는 까다로운 선택지가 없어, 별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법 문제도 평소에 자주 접하던 평이한 어법 사항이 출제되어 중상위권 학생들은 쉽게 풀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이 쉬워지면 학생들 간의 점수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가 어렵게 된다.

올 수능에서는 국어B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난이도가 하락해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층이 두터워져 입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잡한 입시 상황에서 전략을 치밀하게 잘 세우면, 부족한 수능 점수를 만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의치한 모집인원의 증가, 대학별 모집군의 변화, 200명 미만의 모집단위 분할모집 금지 등 예년과 다른 입시 판도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입시 전략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본인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남아 있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기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1)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나쁠 경우,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라

수능 가채점 결과,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에 정시모집으로는 합격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남은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수능 직후인 15일부터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서 대학별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므로 수시 지원 대학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므로, 본인의 수능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좋을 경우,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둬라

수능 성적이 평소 모의고사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좋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이 늘어나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한양대 등의 대학들은 수능 100%로 선발하며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도 학생부가 일부 반영되기는 하지만 실제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었다.

또한, 대학별 모집군 변화, 의치한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의 지원 패턴 변화 등이 예상된다.

남윤곤 <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