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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기술에 종속되지 않을 지혜 모아나가야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은 마케팅 분야에도 혁신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대표적으로 ‘하늘 마케팅’이라고도 부르는 ‘우주 마케팅’이 있다. 이는 우주를 광고판으로 사용해 사람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한 큐브샛(CubeSat)이라는 초소형 인공위성을 여러 개 합쳐 하나의 유닛을 만든다. 여기에 레이저를 쏘거나 태양광을 반사시켜 광고물을 표출한다. 이는 재난 대피 표시 등 위급 상황과 정보를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여러 나라가 관심이 많다.다음은 ‘구름 마케팅’이다. 이는 ‘구름 기계’를 이용해 작은 크기의 거품 덩어리를 만든 뒤,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내 공기 중에 날려 보내는 과정을 거친다. 수소와 헬륨, 산소로 만들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1분에 약 4개의 구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라고 한다.물론 단점도 있다. 이런 마케팅은 보고 싶지 않아도 고개를 들면 무조건 볼 수밖에 없기에 대중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큐브샛의 사용 기한은 1~2년에 불과해 우주 쓰레기의 양이 증가할 수 있고, 구름 마케팅은 운전자에게 방해물이 될 수 있다.그러나 기술이 더 발전하고 이런 단점들을 극복할 때가 되면 하늘 마케팅 등 기법은 전 세계 시민에게 많은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기술은 인간이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기술을 인류에게 유익하게 쓸 수 있는 지혜가 모든 세계인에게 필요하다.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

  • 브랜드 마케팅…베블런 효과?

    소수를 위한 프레스티지 마케팅은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하는 것이죠. 명품 브랜드들은 은연중에 베블런 효과에 기댑니다.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유한계급론》에서 지적한 것인데요, 사람들은 과시욕과 허영심으로 비싼 것을 소비한다고 지적했어요. 쌀 때는 사지 않다가 가격표에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으면 사고 싶어지는 심리죠. 비슷한 말로 스놉 효과라는 게 있어요. 스놉은 잘난 체하는 것을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사는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심리를 말해요. 남이 똑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들고 있으면 기분 나빠 하죠.밴드왜건 효과도 있는데, 기업들이 많이 활용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거죠. 신빙성 있는 위협(credible threat) 전략도 자주 쓰입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할인하지 않거나 재고를 태워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진품을 제값에 사야 한다고 위협하는 것이죠. 《소비의 사회》에서 명품이 소비자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고 했던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말은 곱씹어볼 만합니다. NIE 포인트 1.베블런 효과, 스놉 효과, 밴드왜건 효과가 무엇인지 설명해보자.

  • 디지털 이코노미

    인플루언서가 불러온 마케팅 혁신…하루 3조 팔기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더 이상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중국 세무당국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탈세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무당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최고 인기를 누리던 쇼호스트 웨이야(Viya)에게 약 1200억원의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미납 세금과 과징금을 합쳐 무려 2500억원을 납부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한 산업 전체에 부과할 법한 규모의 과징금이었다. 변화하는 마케팅 방식명품 브랜드는 오랜 기간 동일한 방식의 마케팅 방식을 고수했다. 신상품에 대한 정보는 특정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했으며, 그 방식은 항상 표준화돼 있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오랜 기간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홍보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줄리아 로버츠와 내털리 포트먼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각각 랑콤 라비에벨과 디올 미스디올 향수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10~20대는 유명스타 중심의 마케팅에 공감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들은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일반인 인플루언서의 말을 더 신뢰하며 이들의 홍보에 공감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확산되는 이유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브랜드 회사로부터 대가를 받고 팔로어들에게 상품을 홍보한다. 이들의 활약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각국 봉쇄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을 구입했고, 인플루언서 의존도는 심화됐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인플루언서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만 해도 벌써 기업들이 인플루언서에게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제공한 이유를 알 수

  • 시네마노믹스

    손해 안보려는 마음 파고들어…쇼맨은 부를 얻었죠

    바넘이 광고를 통해 비판적인 여론을 극복하는 과정에는 오늘날 행동경제학자들이 꼽는 인간의 불합리적 판단과 이를 공략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가 담겨 있다. 오늘날 경제학계의 주축으로 올라선 행동경제학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그 토대를 제공했다. 카너먼은 동료 심리학자인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1979년 ‘전망 이론:리스크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에 대한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그는 전망 이론을 통해 현실의 인간이 기존 경제학의 가정과 달리 결코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의 이익과 손실을 평가할 때, 절대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이익과 손실이 존재한다면 손실을 기피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 전망 이론의 핵심이다.그래프<전망이론이 제시한 소비자의 효용함수>에서 보듯 손실과 이익의 효용은 S자 모양을 띠는데, 손실영역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다. 같은 금액이더라도 손실이 이익보다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 현상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손실기피’라고 정의한다.바넘은 다음 공연까지 관객에게 할인 티켓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걸면서 사람들의 손실기피 심리를 자극했다. 관객에게 다음 공연까지 할인을 받지 않으면 지금보다 비싼 가격에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는, 일종의 손실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백화점이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할인할 때 기간을 제한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손실을 인식시켜 소비자의 손실기피 성향을 자극하기 위해서다.카너먼은 나아가 인간이 이익과 손실을 절대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일정한 기준점을 중심으로 상대

  •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은 경제의 흥미 높이고 발전할 수 있게 만든 초석이죠"

    최근 대입제도 변화로 테샛에 대한 고교생들의 응시 수요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테샛에 관심을 가지고 응시하는 고교생은 항상 존재했다. 62회 테샛 이후 많은 고교생이 테샛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치러진 68회 테샛에서 마침내 고교 개인 대상의 명예를 거머쥔 학생이 나타났다.바로 경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진 학생(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홍군은 고교 전체 수석이 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군은 테샛에 처음 도전해 당당히 S등급을 받아 고교 개인 부문 대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홍군의 테샛 입문 과정은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함에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제 관련 수업을 따로 들은 적도 없고,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막연히 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 과목을 정할 때 경제는 선택하지 않았어요”라며 경제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내 경제경시대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참여하지 못하자 그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는 홍군의 말에 홍군의 어머니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테샛 시험을 추천해줬다고 한다. 이에 홍군은 경제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다짐으로 테샛을 신청하게 됐다. 그는 “교내 시험과 달리 부담이 적으면서도, 자격증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동기 부여가 됐어요”라며 테샛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부모님께 경제현상 설명하며 지식을 더 쌓아홍군은 테샛 공부법에 대한 질문에 “테샛을 공부한 선배들의 후

  • 시네마노믹스

    어제와 같은 얼굴, 그런데 왜 이렇게 달라보이지?…고전경제학에서는 설명 못하는 '매력자본'의 힘

    거울 앞에 선 르네(에이미 슈머 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툭 튀어나온 배, 처진 팔뚝 살, 셀룰라이트가 선명한 허벅지다. 그녀는 바지 위로 튀어나온 뱃살을 잡으며 한숨을 쉰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과도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결심한 듯 거울을 직시하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시선은 발밑으로 떨어진다. 매력자본 없어 괴로운 르네영화 ‘아이 필 프리티’ 초반부에 그려진 르네는 자신감이 없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도 사이즈를 묻는 게 두려워 발걸음을 돌린다. 덩치가 커 드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식당에서도 크게 웨이터를 부르지 못한다. 그녀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직장 생활로까지 이어진다. 화장품을 좋아하는 그녀가 일하는 곳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릴리 르클레어’. 그녀의 꿈은 도심 한복판에 화려하게 장식된 본사에서 일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차이나타운 구석 한편에 마련된 온라인 지부에서의 일상이다. 어느 날 그녀는 본사의 채용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면접장은 늘씬하고 매력적인 여자들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그 틈에 서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누구나 동경하는 릴리 르클레어 본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화려한 스펙은 물론 주목할 만한 외모가 필수조건이었다. 르네는 단념한다.르네는 ‘매력자본’이 없어 손해를 보는 전형적인 사례다. 매력자본은 2010년 캐서린 하킴 런던정경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자본이라 하면 대다수는 돈, 토지, 생산공장 등 경제적 자본을 떠올린다. 자본은 사전적 의미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생산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 시네마노믹스

    거물 블로거 혹평에 SNS 공개 저격했다 쫓겨난 셰프, 열광하는 구독자 성원 힘입어 차린 푸드트럭 '대박'

    모든 사건은 거물 블로거 램지(올리버 플랫 역할)가 요리사 칼(존 파브로)의 음식을 먹고 남긴 리뷰 한 건으로부터 시작됐다. ‘실망했다. 칼의 추락을 보여주는 요리. 별 두 개.’ 혹평에 상처 입은 칼은 트위터로 램지를 공개 저격한다. 둘의 설전은 SNS를 통해 생중계되고 상황은 칼이 전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간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SNS 초짜였던 요리사가 하룻밤 새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열정 요리사 칼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요리사 칼. 본인 레스토랑도 없고 남의 식당에 고용돼 일하지만 요리 개발에 대한 열정만은 끓어 넘친다. 일에만 몰입하는 바람에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도 소원해졌지만 요리라면 누구에게도 안 밀린다. 그런 그에게도 LA에서 가장 핫한 음식블로거 램지의 식당 방문은 떨리는 일이다. 칼은 새로운 메뉴를 야심 차게 준비한다.문제는 칼이 새 메뉴를 시도할 때마다 태클을 거는 레스토랑 사장. 기존 메뉴대로 가라는 사장의 요구에 칼은 항변한다. “거물이 오니까 좋은 메뉴를 내야죠. 지금 메뉴는 창의성이 없어요.” “아니. 거물이니까 안정적으로 가. 그 사람 블로그가 대기업에 1000만달러(약 119억원) 받고 팔렸어. 모험하지 마.”칼과 사장이 램지를 신경 쓰는 이유는 그만큼 램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램지처럼 온라인 콘텐츠로 유행을 이끄는 사람을 ‘인플루언서’, 이들을 이용한 홍보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한다.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이 인플루언서에게 지급한 금액은 100억달러(약 11조8340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5억달러(약 5959억원)에서 시장이

  • 경제 기타

    신제품이 너무 잘 팔릴까 걱정?…'카니발리제이션'의 딜레마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서 사진을 찍던 시절, 필름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업체는 미국 코닥이었다. 188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계 표준이 된 35㎜ 필름을 내놨고 시장점유율이 한때 90%에 달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지 못하고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금은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망한 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경영학 교재에 남아 있다.사실 코닥은 1975년 일찌감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뒀다. 세계 최초 디지털 카메라를 1981년 출시한 일본 소니보다 6년 앞섰다. 하지만 만들기만 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괜히 필름 매출만 깎아먹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훗날 공개된 1981년 코닥의 내부 보고서는 디지털 카메라가 불러올 시장 충격을 정확히 예견하고 있었다. 대응을 망설이다가 최대 희생양이 된 셈이다. 한 식구인데…아이패드와 맥북이 싸운다?코닥이 걱정했던 상황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자기잠식 효과’라고 한다. 기업이 새로 내놓은 제품이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존 주력 상품의 매출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약간 섬뜩하다. 동족 살해를 뜻하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에서 유래한 것이다.카니발리제이션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기업의 고민거리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A라는 이름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당시 고가 제품인 갤럭시S 매출을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수익성 낮은 신제품이 수익성 높은 기존 제품을 대체하면 회사 전체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였다. 하이트진로가 테라라는 맥주를 선보일 때는 같은 회사의 하이트가, 농심이 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