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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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우성인데…게임업계 '홀로 고용대박'
한국 게임산업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주요 게임회사 직원은 40%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일자리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사행성, 과몰입의 잣대로 게임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각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키우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일궈낸 성과다.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3일 국내에 상장된 게임업체 36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기준 직원 수는 1만7258명으로 3년 전(1만2399명)보다 3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가총액 20조원을 처음 넘어선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주요 게임업체가 급성장하며 일자리를 창출한 결과다. 해외에 상장되거나 상장을 앞둔 게임사까지 합치면 게임업계의 신규 고용 창출 규모는 더 커진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크래프톤의 직원 수는 이 기간 768명에서 1598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예산으로 21조2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매년 수십조원을 투입해 고용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업종의 일자리는 3년 전(2017년 1분기)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양질의 일자리 공급원이던 제조업 일자리는 같은 기간 3.0% 줄었다.국내 게임업계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 같은 갖가지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시선을 해외로 돌려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인기 게임의 IP를 모바일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철저한 성과보상제를 도입해 일하기 좋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 인재를 끌어모은 것도 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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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악취·소음…'민폐 비둘기' 어찌하오리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도심 속 집비둘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올림픽 행사를 위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집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에서 ‘닭둘기(비둘기가 닭처럼 뚱뚱하다는 의미)’로 전락하며 도시 내 골칫거리가 됐다. 악취, 불쾌감을 일으키고 배설물로 인한 건물 부식 등의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09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비둘기와 관련한 민원 건수는 4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서울시 25개 구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2015년 126건이던 비둘기 피해 민원 건수는 2017년 233건, 작년에는 388건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남모씨(27)는 “회사 때문에 서울역 부근을 자주 다니는데 비둘기 수십 마리가 무리지어 다녀 냄새, 소음 등 혐오감을 준다”며 “비둘기가 많이 모이는 몇몇 지역이라도 제대로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비둘기가 아파트 베란다 난간이나 에어컨 실외기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많다. 일반인이 이를 치우는 게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비둘기 둥지 등을 제거해주는 퇴치업체가 성행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도심 비둘기 증가의 큰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먹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모든 생물은 자연적인 개체 수 조절 능력이 있는데 도시 환경이 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도심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데다 취미로 먹이를 주는 사람까지 있어 비둘기가 번식을 여러 차례 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지자체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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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나와 전문대로…취업 절벽에 '유턴 입학'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불투명해지자 4년제 대학(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대로 향하는 ‘학력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전문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에 재입학 수요가 쏠리고 있다.서울 4년제 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계열 학과를 졸업한 김모씨(26)는 지난달부터 다시 대입 수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목표로 하는 곳은 대학원이 아니라 2·3년제 전문대학.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채용이 줄줄이 취소되자 전문대 간호학과에 대졸자 전형으로 ‘유턴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문과생은 예전부터 취업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채용 공고마저 적어 간호사 같은 전문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고 했다.전문대로 재입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학사편입 혹은 대졸자 전형 입학이다. 정부는 부족한 간호사 수를 늘리기 위해 2019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4년제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에 편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대 학사 일정은 국가고시와 면허증 취득에 초점을 둬 인기가 높다. 주로 매년 하반기에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입시 전형이 이뤄진다.전문대로 유턴하는 학생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6학년도에 6122명이던 대졸자의 전문대 지원자 수는 2020학년도 1만268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5676명)이 간호학과를 선택했다.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2021학년도 유턴 입학 지원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도 치열하다. 2020학년도 경인여대 대졸자전형 수시1차 커트라인 학점은 4.08점이다. 경쟁률은 10.8 대 1에 달했다. 수도권 전문대에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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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소매판매 17.7% 상승…'V자 반등론' 다시 꿈틀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대폭 개선되면서 ‘V자’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경제 재개가 시작된 뒤 고용에 이어 소비까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서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기록으로 사상 최고치 증가율이다. 당초 월가가 예상한 8%대 증가보다도 훨씬 높다. 소매판매는 상점, 식당 등에서의 구매액을 일컫는다. 소비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소매판매가 소비의 약 4분의 1이다. 5월 소매판매를 항목별로 보면 의류 판매가 188% 급증했다. 이 밖에 가구가 89.7%, 스포츠·음악·취미 용품 88.2%, 전자제품 50.5%, 음식서비스 및 음료는 29.1% 증가했다.뉴욕증시는 이날 V자 경기 반등 기대에 급등했다. 이달 초 발표됐던 5월 고용지표에 이어 또 한 번의 핵심 지표에서의 ‘서프라이즈’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는 251만 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실업률도 4월 14.7%에서 5월 13.3%로 떨어졌다.소매판매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경제 재개와 미 정부의 현금 살포가 꼽힌다. 경기부양법(CARES act)으로 1인당 1200달러를 나눠줬을 뿐만 아니라 실업자에겐 주별 실업급여 외에 주당 600달러를 오는 7월 말까지 추가 지급한다.그러나 베시 스티븐슨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액된 실업급여가 7월 말 없어지면 이런 증가세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미국에선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에도 경제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이날 5번가 플래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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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 된 '개인정보 도용'…피해 건수 4년새 3배 늘어
주민등록번호, 거주지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해킹, 대부업체의 불법 정보거래 등 개인정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상화되고 있어서다.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다며 상담을 의뢰하는 건수는 4년 새 세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상대방이 보유한 ‘돈이 되는’ 개인정보를 빼돌리려는 것을 넘어, 개인정보를 엄격히 관리해야 할 주체가 직접 범죄에 가담하는 현상도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이력서에 기재된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무단 도용한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들을 실제 고용하지 않았으면서도 고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세금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았다. 광주광역시에선 한 고등학교 교사가 졸업한 제자 60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도 있었다.개인정보 범죄 관련 상담과 형사분쟁은 증가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등 정보도용과 관련한 상담 건수는 2016년 4만8557건에서 지난해 13만4271건으로 늘어났다. 4년 새 2.8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이뤄진 건수도 2857건에서 3998건으로 40% 증가했다. 법조계에선 개인정보 관련 범죄는 대개 경제적 이유로 일어난다고 본다.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타인의 개인정보를 마케팅이나 기타 영업 목적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2차 가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이인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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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느니 차라리 실업급여"…꼼수 부추기는 노동법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입사 1년 미만 직원들부터 내보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입사 1년만 채우면 퇴직금은 물론 근무하지도 않은 2년차에 예정된 연차휴가(15일)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이 있다. 국회는 2017년 11월 정확히 1년만 근무하고 퇴사한 계약직 근로자에게도 최대 26일치의 연차수당 청구권을 주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입사 2년간 총 휴가일수는 15일이었다. 저연차 근로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법 개정이었으나 “1년 계약직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거의 한 달치 임금을 더 주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고용노동부와 국회는 올해 3월 부랴부랴 법을 다시 바꿨다. 하지만 재개정한 법도 딱 1년만 근무하고 퇴사한 직원에게 15일치의 연차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업주들은 1년 이상 고용할 직원도 10~11개월차 정도에 내보내는 사례가 늘었다.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2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서 퇴사가 가장 많은 연차는 ‘1년 미만’으로 42.2%(복수응답)에 달했다. 연차별로 ‘1년 이상~3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 2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퇴직금과 연차수당 지급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입사 1년 미만 직원부터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백승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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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순자산의 10분의 1…미국 시위 뒤엔 '가난한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이번 미국 시위의 근저에는 제도적 인종 간 빈부 차가 있었다는 분석(찰스 블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 나온다. 뿌리 깊은 인종 간 불평등을 겪어온 흑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더 큰 경제적 어려움에 몰린 상황에서 플로이드 사건으로 분노가 폭발했다는 지적이다.미 중앙은행(Fed) 통계에 따르면 미국 백인 가구의 순자산(2016년 기준)은 중간값이 17만1000달러지만, 흑인 가구는 그 10분의 1인 1만7600달러에 불과하다. 백인과 흑인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 격차는 2013년 13만2800달러에서 2016년 15만3400달러로 더 확대됐다. 이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상속액이 차이 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근로소득의 차이를 만드는 주요 원인인 학력 격차도 뚜렷하다. 미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2016년 기준 25~29세 성인 가운데 흑인의 최종학력은 고교 졸업 92.3%, 대학 졸업 22.8%로, 백인의 95.6%, 42.1%에 비해 크게 낮다.게다가 학력이 같다 해도 흑인의 실업률이 높다. 2017년 기준으로 고교 졸업자 중 흑인의 실업률은 9.5%로 백인(4.6%)의 두 배에 달한다. 대학 졸업자도 흑인 실업률은 4.1%로 백인의 2.3%보다 크게 높다. 어렵게 취업한다 해도 더 낮은 임금을 받는 게 보통이다. 흑인의 임금 수준은 고교 졸업자의 경우 같은 학력을 보유한 백인의 78.1%에 불과했다. 대학 졸업자도 78.7%에 그친다. 특히 1979년(86.9%, 87.2%)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2013년 흑인 가구의 순자산 감소폭(중간값)은 44.3%에 달했지만 백인 가구는 26.1%로 훨씬 적었다.2018년 기준 미국 전체 인구(3억2400만 명)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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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2.3%P나 끌어내린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2%를 제시했다. 2월 전망치 2.1%보다 2.3%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로 소폭의 플러스(0~0.3%)를 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한은은 더 어둡게 올해 경제를 전망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2009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였다. 한은의 전망은 빗나가 실제 2009년 성장률은 0.8%였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 22년 만에 역성장하게 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성장률은 -5.1%였다.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간소비·수출·설비투자 등이 일제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종전 1.9%에서 -1.4%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98년(-11.9%) 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장기간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4.7%에서 1.5%, 상품수출 증가율은 1.9%에서 -2.1%로 줄줄이 낮춰졌다.민간소비와 투자, 수출이 줄면서 고용도 위축될 것이라고 한은은 관측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23만 명에서 3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1.0%에서 역대 최저인 0.3%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0.2%는 코로나19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 안정세로 접어든다는 ‘기본 전제’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