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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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호랑이와 표범은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다. - 회남자 -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 아무도 모르는 용병술로 백전백승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새가 (먹이를) 잡아채려고 할 때는 그 머리를 숙이고, 맹수가 (먹이를) 덮치려고 할 때는 그 발톱을 숨긴다. 호랑이와 표범은 그 발톱을 드러내지 않으며 물려고 할 때도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용병의 도는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고 (실제로는) 굳셈으로 상대하며, 약함을 보여주고 강함으로 압도하며, 군사를 줄일 것처럼 하다가 늘려서 대응하며, 서쪽으로 가려고 하면 동쪽으로 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어긋나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합치되고, 처음에는 어둡지만 나중에는 밝아진다. 이런 병법은 귀신처럼 자취가 없고, 물처럼 비롯된 곳이 없다.회남자는 신의 경지에 올라 백전백승하고 벼락 치는 것과 같이 상대를 무력화시킬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확인하면 이내 실망스럽다. 그 비법이라는 것이 상대가 자신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숨기고, 상대를 속여 방심하게 한 후 뒤통수를 후려치라는 말이다. 참 비겁한 수다. 하지만 패배가 바로 죽음으로 연결되는 전쟁터에서 비겁이라는 단어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한마디 속 한자-虎(호) 범, 호랑이,용맹스럽다▷호구(虎口): 1.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 2.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화호유구(畵虎類狗): 범을 그리려다가 강아지를 그린다는 뜻으로, 소양이 없는 사람이 호걸인 체하다가 도리어 망신을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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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 지 않으면 안된다 -맹자-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에 직업과 관련해 기술을 익힐 때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맹자가 말했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하겠는가마는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자신이 만든 화살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갑옷이 약해서) 사람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한다. 무당과 관을 짜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직업과 관련해) 기술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사람이 다치거나 죽어야 돈을 버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살아야 돈을 버는 직업도 있다. 범죄가 아니라면 두 직업 모두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직업일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장해 먹고사는 직업이 늘어만 간다.누군가 기술을 배워 직업을 선택한다고 할 때,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부추기지 말고 사람이 세상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해주자. 그 권함이 많을수록 우리 세상도 함께 살만해지지 않겠는가.▶한마디 속 한자-術(술) 꾀, 재주, 방법, 짓다 ▷산술(算術): 일상생활 에 응용할 수 있는, 수와 양의 간단한 성질 및 셈 을 다루는 수학적 계산 방 법.▷권모술수(權謀術數): 목 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 법을 가리지 아니하는 온 갖 모략이나 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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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래가 되는 것은 땅과 같은 것이다. - 순자 -
▶ 《순자(荀子)》 ‘요문(堯問)’편에 있는 글이다. 자공(子貢)이 아랫사람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라야 하는지 묻는다. 공자는 땅에 비유하여 대답한다.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사람의 아래가 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사람의 아래가 되는 것이여! 그 땅과 같도다. 깊이 파면 단 샘물을 얻고 심으면 오곡이 번성하고, 풀과 나무가 번식하며 짐승들이 길러지며, 살아서는 서 있고 죽어서는 들어가니, 그 공로가 많지만 쉬지 않는다. 사람의 아래가 되는 것은 그 땅과 같은 것이다.”대부분 사람은 정점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설사 그 자리에 올랐다고 느끼더라도 금방 내 위에 존재하는 누군가와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선현들은 아랫사람이 되는 법을 종종 이야기한다.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 방향만 제시하면 그 나머지는 알아서 진행하는 사람. 아랫사람들을 잘 챙기고 보살펴 신망이 두터운 사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 모든 일을 쉬지 않고 하는 사람. 이런 아랫사람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윗사람이라면 이런 아랫사람을 두고 싶다.▶ 한마디 속 한자-猶(유) 오히려, 같다.▷ 유예(猶豫): 1. 일을 결행하는 데 날짜나 시간을 미룸. 2. 『법률』소송 행위를 하거나 소송 행위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을 둠.▷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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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 - 시경 -
▶ 제선왕(齊宣王)은 제물로 끌려가는 소를 불쌍히 여겨 양(羊)으로 바꾸는데, 맹자가 그 이유를 밝혀주자 기뻐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미루어 백성을 긍휼해야 함은 알지 못한다.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詩經) 교언(巧言)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선생을 두고 한 말인가 봅니다. 내가 그리 해놓고도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보았으나 대체 어떤 마음에서였는지 알 수 없었는데, 선생께서 말씀해주시니 내 마음에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왕도정치에 부합되는 이유는 어째서입니까?”인정하기 싫지만 남이 내 행동을 분석해주면 진짜 그럴듯하다. 아니 대부분 맞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남들은 참 잘도 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나 마음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본인보다 타자(他者)인가 보다. 선현들의 마음공부가 자신을 타자의 눈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마디 속 한자-他(타) 남, 다른, 그▷ 타계(他界): 1. 다른 세계. 2. 인간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貴人)의 죽음을 이르는 말.▷ 타산지석(他山之石):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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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써 경계하다 사람 어조사 마땅하다 벙어리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 같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이다. - 순암집 -
▶ 순암 안정복(安鼎福)이 지은 ‘아기설(啞器說)’에 ‘벙어리’라는 이름을 가진 그릇이 등장한다.이 그릇이 나온 지 10년이 못 되었는데, 그 뜻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와 같음을 나무라는 것이고, 하나는 사람이 벙어리 같아야 한다고 훈계하는 것이다. 나무란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마땅히 말을 해야 할 때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벙어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훈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말을 해서는 안 될 때에 말을 하면 다만 재앙만 취하게 되니 마땅히 벙어리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말이란 참으로 어렵다. 같은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말이 되기도 하고, 결코 꺼내서는 안 되는 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말을 잘못 꺼냈다가 낭패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은 일단 꺼내지 말고 조심부터 하라고 한다.말을 조심하는 것은 돌로 사람을 조각을 할 때 코를 뭉뚝하게 하는 것과 같다. 뭉뚝한 것은 나중에 오뚝하게 할 수 있지만 이미 오뚝하게 만들어 버린 코는 다시 뭉뚝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마디 속 한자-戒(계) 경계하다.삼가다▷ 계엄(戒嚴): 1. 일정한 곳을 병력으로 경계함. 2. 군사적 필요나 사회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하여 일정한 지역의 행정권과 사법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군이 맡아 다스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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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말없이 솟아있고 물은 마음 없이 흘러간다. - 다산집 -
▶다산 정약용(丁若鏞)이 고려 수도였던 송도(개성)를 둘러보고 지은 ‘송경회고(松京懷古)’에 나오는 시구(詩句)이다.나라가 망하고 집이 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건만,청산은 말없이 솟아있고 물은 마음 없이 흘러간다.노을이 수동(水洞)에 남아 있는데 목동의 노래 소리는 들려온다.달은 황대에 잠겨 있는데 들풀은 자랐구나.하늘 끝 석양에 외로운 새는 사라지고,절가에 가을 풀 헤치고 한 중이 찾아온다.처량한 고려의 오백년의 일을 한참동안 길손과 더불어 괴롭게 이야기한다.처음 본 길손과 함께 고려의 오백년사(史)를 이야기한다. 임금이야기, 신하 이야기, 백성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긴 숨을 한 번 내쉰다.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멀리 청산은 말없이 우뚝 서있고, 강물은 무심하게 잘도 흘러간다.만약 자연이 유정(有情)하다면 어땠을까. 정들었던 그 많은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일까, 자연과 절대적인 것들은 대부분 무정하다.▶ 한마디 속 한자-心(심) 마음, 심장, 가슴▷ 점심(點心): 하루 중에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정오부터 반나절쯤까지의 동안 끼니로 먹는 음식.▷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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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 -소군원-
▶ 동방규(東方)가 지은 ‘왕소군의 원망’이라는 뜻의 ‘소군원(昭君怨)’에 나오는 구절이다.한나라가 융성한 때라 조정에는 무신이 많은데어찌 박명한 여인에게 슬프고 괴로운 화친을 시키나.소군이 구슬안장을 끼고 말에 오르니 붉은 뺨에 눈물이 흐르네.오늘은 한나라 여인인데 내일 아침에는 오랑캐의 첩이로구나.(중략)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자연히 허리띠가 느슨해지니 허리를 가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네.한나라 왕소군(王昭君)은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 화공은 이를 괘씸히 여겨 궁녀 그림첩에 왕소군을 못생기게 그렸다. 원제(元帝)는 흉노족과 화친을 위해 궁녀를 바치는데, 그림첩에서 가장 못생긴 왕소군을 보내라고 명한다. 왕소군이 흉노 선우에게 떠나는 날, 원제는 왕소군이 천하에 둘도 없는 미인임을 보고 화공을 참형에 처한다. 왕소군은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향에서 생을 마친다.정말 가고 싶은 곳이 있고, 누군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면 눈부시게 따사로운 날도 슬프고 춥다. 좋은 계절이나 풍족한 여유도 그리움을 달래지 못하는 법이니까. 애써 모른척하지 말고 가고 싶으면 가자. 또 보고 싶으면 보러 가자. 내 마음을 어쩌겠는가!▶ 한마디 속 한자-春(춘) 봄▷ 춘추(春秋): 봄가을. 어른의 나이를 높여 이르 는 말.▷ 일장춘몽(一場春夢):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 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 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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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꽃은 서로 같지만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 - 전당시 -
년 년 세 세 화 상 사 세 세 년 년 인 부 동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해 해 세상 세상 꽃 서로 같다 세상 세상 해 해 사람 아니다 같다해마다 꽃은 서로 같지만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 전당시 -▶ 유희이(劉希夷)가 지은 ‘흰머리 노인을 대신해 슬퍼한다’는 뜻의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에 나오는 구절이다.낙양성 동쪽에 핀 복사꽃이, 날아왔다 날아가 뉘 집에 떨어지는가.낙양의 아가씨 얼굴이 변할까 아까워하여, 앉아서 떨어지는 꽃을 보며 긴 탄식을 한다.금년에 꽃 지면 얼굴도 따라서 변하지만 내년에 꽃이 피면 뉘 얼굴이 또 변할까.이미 송백이 꺾여 섶이 됨을 보았고, 다시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도 들었다.옛사람 다시 낙양성 동쪽에 없고, 지금 사람이 다시 바람에 지는 꽃을 대하고 있다.연년세세 꽃은 서로 비슷하나, 세세년년 사람은 같지 않다.젊디젊은 홍안의 젊은이에게 말하노니, 반쯤 죽은 흰머리 늙은이를 가엾게 여겨라.이 늙은이의 흰머리 참으로 불쌍하지만, 저 옛날 홍안의 미소년이었다. (하략)해마다 계절이 담는 풍경은 그대로인데 보는 사람들은 달라져 있다. 자연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이라는 개념이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라면 어쩌면 우리네 시간이 자연에는 애초부터 없거나 의미 없을 것이다.사람은 늙는다. 그것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으니 정신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늙은 다음 후회 없도록 현재를 살거나, 늙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본인 몫이다.▶ 한마디 속 한자-年(년) 해, 나이▷연하장(年賀狀): 새해를 축하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