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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17살 때 일본 철공소에 취직…지배인 승진, 자전거 거쳐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만들어

    현재의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이지만 1997년 이전까지는 독립된 자동차 기업이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원래의 기아차를 세우고 성공시킨 김철호다.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에 가서 사업을 배우고 돈을 벌어 한국에 기업을 일으킨 청년의 이야기다.■ 기억해 주세요^^우리와 함께 있는 삼천리 자전거와 기아자동차의 역사를 역추적하면 1922년 17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을 배운 한 젊은이의 꿈을 만나게 됩니다.일본으로 건너가 ‘기회’를 찾다김철호는 1905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났다. 변변한 농토조차 없는 가난한 집이었다.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까지 한 처지라 더욱 막막했다. 김철호는 일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 무렵 가난한 조선 사람들이 만주나 일본으로 돈을 벌러 떠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요즈음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돈 벌러 오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1922년, 김철호도 17세의 나이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다. 우여곡절 끝에 삼화제작소라는 철공소에 취직할 수 있었다. 볼트와 너트를 만드는 직원 열 명의 작은 직장이었다. 성실히 일한 덕분에 4년 만에 그 회사의 지배인이 됐다. 조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던 시절임을 생각해봤을 때 대단한 성공이었다.‘3000리호 자전거’를 아시나요?김철호는 사업을 제법 잘 꾸려 나갔다. 그러던 중 1929년 미국에서 대공황이 터졌고, 그 여파가 일본에도 밀어닥쳤다.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다. 삼화제작소도 예외가 아니었다. 너무 사정이 나빠져서 퇴직금 대신 기계를 지급해야만 했다. 다들 뿔뿔이 흩어졌지만 김철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