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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외식할지, 돈을 빌릴지, 새 사업 할지 정할 때 금리·환율이 움직이면 우리 마음도 흔들려요

    경제 주체(가계·기업·정부)들은 금리와 환율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금리와 환율이 적정선에서 무난하게 움직이면, 경제 주체들은 투자, 무역, 경제정책과 관련한 의사 결정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의사 결정을 쉽게 하기 어렵습니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을 고민하게 만들죠.금리는 모든 경제 활동의 기본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려서 새로운 사업을 하려 하고, 금리가 높으면 돈을 빌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새 사업을 주저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최근 우리나라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는 모든 금리의 어머니 격입니다. 기준금리가 정해지면 그 위에 다양한 금리가 붙어서 대출·예금금리가 됩니다.한국은행은 1월, 4월, 5월, 7월, 8월에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연 1.25%로 시작했던 올해 기준금리는 연 2.5%까지 높아졌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즉 물가 잡기입니다. 우리가 먹고 쓰는 상품의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는 상태를 뜻하는 인플레이션은 가정과 기업을 어렵게 만듭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입니다. 그러면 동네 가게와 기업들의 장사가 얼어붙습니다. 물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지요. 소비가 너무 줄어서, 기업 활동이 나빠졌을 때 금리를 낮춰서 소비와 투자를 자극합니다.한은이 금리를 올린 두 번째 이유는 미국 금리 때문입니다. 미국은 8~9%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많이 올렸습니다. 지금 미국 기준금리는

  • 고환율의 악몽…달러 '몸값'이 높아지면 위기도 따라왔다

    킹달러 시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앞에 각국 통화가 쓰러지고 있다. 유로화는 20년 만에 유로당 1달러가 무너졌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었다.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0을 넘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이른다. 그런데 달러는 왜 이렇게 강할까. 무역 거래도 달러, 외환보유액도 달러미국의 패권이 저물어 간다는 관측도 있지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아직 굳건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 등 국제 결제의 40.5%가 달러로 이뤄졌다. 유로화(36.7%) 결제 비중이 작지 않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회원국 간 경제력 격차가 크고, 재정이 통합돼 있지 않아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엔 한계가 있다.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비중을 보면 달러의 위상은 더 압도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8.8%가 달러였다. 이어 유로 20.6%, 엔 5.6%, 파운드 4.8% 순서였다. 외환보유액은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비상금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비상금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뜻이다.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화폐 전쟁’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2.7%, 외환보유액 비중은 2.8%에 불과하다. 위기에 더 강해지는 달러의 역설달러에 대한 신뢰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치솟는 원·달러 환율,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전년 동월 대비)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8.3%를 기록,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14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했다. 이는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화폐를 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TESAT 공부하기 기타

    환율 방어하느라 넉달째 급감한 외환보유액, 적정 규모는?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9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넉 달 연속 감소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고 해서 뉴스가 됐다. 외환보유액(39억달러: 1997년 12월 18일)이 바닥 나 경제 위기를 맞았던 한국으로선 외환보유액 증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대외 외화 채권의 총액을 말한다. 한국과 같은 비기축통화국은 외환을 충분히 보유하려고 한다. 급격한 자본 유출이나 대외 차입 불능 사태에 대비하는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환율 방어에 얼마 썼나?외환보유액은 작년 10월 469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현재 4382억8000만달러로 8개월 사이 309억달러나 감소했다.가장 큰 감소 원인은 환율 방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 달러당 1168원60전에서 올 6월 말 1298원40전으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1300원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은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통화의 상대적 가치 변동에 따라서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비중은 68.3%다. 나머지 30%가량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가치까지 달러로 환산해 계산한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나머지 통화의 달러 환산 가치가 하락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10월 말부터 올 6월 말까지 11.2%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외환보유액 중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의 달러 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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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의 환율'…오르면 수출 늘지만, 인플레 우려도 커져

    “6㎏ 무게인 엽전 6000개가 현재 환율로 1달러에 해당한다. 수백달러짜리 물건을 사려면 짐꾼들을 고용해 돈을 실어 날라야 한다.”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인 에른스트 폰 헤세 바르텍은 조선을 여행한 뒤 쓴 《조선, 1894년 여름》에서 당시 사회경제상을 이렇게 남겼다. 엽전 6000개 가치가 겨우 1달러. 조선 말기의 경제가 엉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원화의 가치는 120여 년 전 엽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한국은 세계 10위 경제력을 과시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체제에 깊숙이 편입돼 있다. 그런 만큼 환율에 훨씬 민감해졌다. 수출 기업도, 주식 투자자도,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와 자동차 운전자들도 환율에 울고 웃는다. 환율 변동은 고차 방정식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500가지가 넘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크게는 국제수지, 국내외 금리차, 물가로 나눠 볼 수 있다. 수출이 늘어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입해 달러가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다. 반대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거나 해외여행이 증가한다면 달러가 유출돼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다.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수익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환율 상승을 불러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또 국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값싼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기적 요인’까지 개입돼 환율 변동 폭을 키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

  • 커버스토리

    국어 1등급, 경제이해력이 갈랐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기축 통화는 국제 거래에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고 환율 결정에 기준이 되는 통화이다. 1960년 트리핀 교수는 브레턴우즈 체제에서의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간 차이인 경상 수지는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면 적자이고,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흑자이다. 그는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트리핀 딜레마는 국제 유동성 확보와 달러화의 신뢰도 간의 문제이다. 국제 유동성이란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지불 수단을 말하는데, ㉠ 금 본위 체제에서는 금이 국제 유동성의 역할을 했으며, 각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정해진 양의 금의 가치에 고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인 환율은 자동적으로 결정되었다. 이후 ㉡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국제 유동성으로 달러화가 추가되어 ‘금 환 본위제’가 되었다. 1944년에 성립된 이 체제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금 태환 조항’에 따라 금 1온스와 35달러를 언제나 맞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했다. 다른 국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가치를 고정했고, 달러화로만 금을 매입할 수 있었다. 환율은 경상 수지의 구조적 불균형이 있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1% 내에서의 변동만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기축 통화인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 간 환율인 교차 환율은 자동

  • 경제 기타

    달러인덱스 고공행진…다시 '强달러' 시대 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섰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돈줄을 다시 죌 채비에 나서고 있다. 그 영향으로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장중 한때 94.563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달러인덱스는 5% 안팎 상승했다. 6大 통화 담은 ‘바스켓’ 방식달러인덱스는 경제 규모가 크거나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 나라의 주요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지수다. 유럽연합(EU)이 쓰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통화별 비중은 그 나라 경제 규모에 따라 조절한다. 지금은 유로 57.6%, 엔 13.6%, 파운드 11.9%, 캐나다달러 9.1%, 크로나 4.2%, 스위스프랑 3.6%로 정해져 있다.달러인덱스가 탄생한 것은 1973년 3월. 당시 기준점을 100으로 잡아 산출하고 있다. 요즘 달러 가치는 48년 전과 비교하면 5% 이상 낮은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수는 외환, 주식, 원자재 시장 등을 전망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주식시장과 함께 상품시장 등은 대체로 약세를 띤다. 지난 12일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0.36%까지 올라 작년 3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달러화가 고공행진하면서 주요국 통화 가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3주 만에 4% 가까이 하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 테샛 공부합시다

    이자율평가설·위험선호…까다로운 문제 정답률 낮아

    테샛관리위원회는 최근 성적 평가회의를 열고 제67회 테샛 부문별 성적 우수자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응시자들은 개인별 자격 등급과 성적표를 테샛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다. 김지수 씨 전체 수석이번 67회 테샛 대학생 부문 개인 대상은 단국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전승찬 씨에게 돌아갔다. 2등 최우수상은 남성한 씨(부산대 3년)가 수상했다. 3등 우수상은 이재웅(한국외국어대 3년), 김완, 손지완(한국외국어대 4년), 김민주(연세대 3년), 김상욱(고려대 2년), 김진훈(홍익대 3년) 씨 등 총 6명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서정우(고려대 3년), 김무현(연세대 2년), 황대원(한양대 4년), 김종현(동국대 4년), 변정훈(경희대 4년), 이준수(서울시립대 4년), 이성주(국민대 4년), 곽병조(경희대 4년), 최민우 씨 등 총 9명이 차지했다. 일반인 부문에서는 김지수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수 씨는 이번 67회 테샛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박지훈, 이서원 씨는 우수상을 받았다.자세한 수상자 명단은 테샛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시상식은 열리지 않으며 개인별 상장은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다. 상황판단 영역 평균 점수 다른 영역에 비해 낮아67회 테샛은 이전 시험에 비해 상황판단 영역의 난이도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이론에서는 환율에 관한 문제의 정답률이 20%대로 낮았다. ‘환율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이자율평가설은 국가 간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이자율 격차에 의해 장기 균형환율이 결정된다는 견해이다.’가 정답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 자산에 대한 투자 결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