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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예외도 규칙으로 만드는 공부자세 중요

    오늘은 효율적인 시간 분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많은 학생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과목당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은 얼마나 자야 할지 질문하곤 합니다. 여기엔 정답이 없겠지만, 제가 수험 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내가 정한 시간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시간 산정도 물론이지만, 내가 정한 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고자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9시까지 밥을 먹고 공부 장소에 도착한 후, 오전에는 국어를 공부하고 점심을 먹고 수학을 시작한다는 식의 구체적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를 하면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을 명확히 할 수 있으며, 같은 시간의 같은 활동은 몸과 사고에 일관성을 줘 효율이 오릅니다. 또한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높이죠. 또 생각 없이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부족한 과목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양을 정한다면 더욱 알찬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같은 이유로 휴식과 잠도 패턴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시부터 휴식을 취할지 정한다면 공부하는 동안 동기부여가 될 수 있죠. 저는 잠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방학에는 시간도 많아졌으니 충분히 8시간 정도 자되, 낮에는 절대 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절대적 시간보다도 내가 만든 계획과 규칙을 어기지 않고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이런 반복되는 긴 수험 생활은 필연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는 1시간 정도 더 자고 공부

  • 생글기자

    줄어드는 헌혈…인공 혈액 개발 속도 높이자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의 사카이 히로마치 교수 연구팀이 인공혈액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혈액은 혈액형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수혈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안정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 중이지만, 인공혈액이 상용화된다면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수혈용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사람이 헌혈한 혈액은 유효기간이 있어 일정 기간 후에는 폐기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 폐기 혈액에서 헤모글로빈을 추출해 지질 막으로 씌운 입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인공혈액을 만들었다. 적혈구는 냉장 상태에서 최대 4주가량 보관할 수 있으나, 이런 방식을 이용한 인공혈액은 상온에서 2년, 냉장 상태에서 5년까지 보관 가능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현재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연구팀은 일본 젊은 층의 헌혈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혈액 부족 문제가 인공혈액을 개발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헌혈량이 점점 줄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급감한 이후 아직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헌혈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혈액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헌혈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한국도 인공혈액 연구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세포 기반 인공혈액 제조 사업’이 출범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든 인공혈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적 차원에서든 인공혈액 개발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김송현 생글기자(신반포중 3학년)

  • 역사 기타

    남방계·북방계 얼굴 뚜렷한 한국인, 단일민족 맞다

    한국인은 유난히 단일민족이라는 말에 집착한다. 단일민족은 한 국가의 국민이 단일한 민족으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단일민족일까. 한국인의 얼굴은 남방계와 북방계의 특징이 또렷하다. 어떤 각도로 봐도 배우 장동건과 연예인 강호동이 같은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난처하다. 현대에 들어와 생긴 현상이 아니다. 조선시대 오성 이항복의 초상화를 보면 눈이 크고 입술은 두툼한 데다 얼굴에는 살점이 많다. 남방계다. 경술국치 때 자결한 매천 황현은 눈이 옆으로 쪽 찢어진 전형적인 북방계다. 그럼 우리는 단일민족이 아닌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단일민족이 맞다. 헛갈리는 이유는 인종과 민족을 구분하지 않아서다. ‘인종’은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특징에 따른 분류다. 언어, 문화, 관습 등 사회적 특징에 따라 분류한 것이 ‘민족’이다.한 지역에서 꾸준히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인종적 특징이 있다. 다만 내내 정주민이었는지 아니면 이동한 끝에 그 땅에 정착했는지에 따라 사정은 달라진다. 가령 튀르키예 사람들은 외모가 제각각이다. 몽골 고원과 중앙아시아에 분포하던 튀르크(돌궐)인이 오랜 시간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란인, 아랍인 그리고 유럽인과 섞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연히 서로를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관습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가 같기 때문인데 아무리 그렇다지만 이방인의 눈에 어색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스탄불 호텔 프런트데스크에서 업무를 보던 여성은 하얀 유럽인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튀르키예 친구는 가무잡잡한 아랍인이었다.튀르키예인만큼이나 색상(色相)적으로 알록달록한 민족이 이스라엘의 유

  • 영어 이야기

    많은 관중 동원하는 운동경기 'spectator sport'

    Women in their 20s are driving the growth in ticket sales for the Korean professional baseball league. Their share climbed to 23.4% of 2024 Korea Baseball Organization (KBO) league game attendees in the first three months of the season versus 19.6% in the same period a year before.That contrasted with a decline in the share by men in that age group to 14.8% from 21.2% during the same period. That could be a strange phenomenon from the perspectives of the US and Japanese baseball leagues, where baseball games are seen as a spectator sport for middle-aged men.Baseball clubs’ aggressive marketing through YouTube channels and social networks has attracted throngs of young women to their stadiums. A popular TV show “Best Baseball” featuring games between retired players and newbies also drew interest in the professional league.20대 여성이 한국 프로야구 관중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올해 한국 프로야구(KBO) 시즌 첫 석 달 동안 판매된 티켓 중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23.4%까지 늘었다. 20대 남성 점유율이 지난해 21.2%에서 14.8%까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중년 남성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며 관중 고령화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는 현상이다.구단별로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야구팀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많은 젊은 여성이 야구 경기장을 찾고 있다. 은퇴한 선수와 신예들이 함께 펼치는 TV 예능 <최강야구>의 성공도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했다.해설우리나라에서 야구 경기 관람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음식을 먹거나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는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됐습니다. 응원단장(cheer leader)의 율동에 맞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무더위'는 끈적하고 '강더위'는 불볕 같죠

    기후위기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장마 속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여름 복더위에 푹푹 찌는 더위를 나타내는 말로는 무더위를 비롯해 폭염, 폭서, 삼복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등 다양한 표현이 있다. 이 중 폭염(暴炎)과 폭서(暴暑)는 한자어고, 나머지는 순우리말 합성어다. 예전엔 폭염, 폭서가 자주 쓰였는데 요즘은 찜통더위 등 순우리말 표현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더운 상황을 나타내는 데 순우리말로 하는 게 더 실감 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데서도 몸에 익은 고유어가 한자어 등 다른 어떤 말보다 친근하고 설득력이 있다는 게 드러난다.무지개는 ‘비가 만들어낸 하늘문’ 뜻몹시 심한 더위를 나타내는 여러 말 중 ‘무더위’를 들여다볼 만하다. 이 말의 정체는 ‘물+더위’의 결합이다. 일상에서 쓰는 말 가운데 ‘물’과 어울려 이뤄진 게 꽤 많다. 무더위를 비롯해 무사마귀, 무살, 무소, 무서리, 무쇠, 무수리, 무자맥질, 무좀, 무지개. 이들이 모두 ‘물’ 합성어다. 이 중 ‘무지개’가 재미있다. 무지개는 옛말에서 ‘물+지게’인데, 이때 ‘지게’는 등에 짐을 질 때 쓰는 그 지게가 아니다. 이는 ‘문(門)’을 뜻하는 말이었다(홍윤표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 그러니 무지개는 곧 ‘비가 만들어낸, 하늘로 통하는 문’이란 뜻이다. 우리 조상들이 실체만큼이나 멋들어진 말을 붙여 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게 느껴진다.무더위가 ‘물’과 관련 있음을 알았으니 이제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더위는 물기를 머금은 더위, 즉 습도와 온도가 높아 끈끈하게 더운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옥탑방의 대책 없는 네 남자, 어쩐지 그들을 만나고 싶다

    망원동 8평 옥탑방에 사는 서른다섯 살의 무명 만화가. 이 한 문장에서 이미 이야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듯하다. 그걸 한 단어로 줄이라면 어렵지 않게 ‘한심’이 튀어나올 것이다. 이 한심한 공간에 더 갑갑한 인물들이 모여든다.무명 만화가 오영준이 만화를 출간했던 회사의 김부장은 퇴직 후 캐나다로 갔다가 못 견디고 귀국해 옥탑방에 기어든다. 오래전 만화 스토리 강의를 들은 인연으로 영준이 싸부라 부르는 50대 백수 아저씨도 슬그머니 기생을 시작한다.동네 가야마트 오픈 이벤트 ‘빨리 먹기 대회’에서 김부장과 대결해 승리한 20대 고시생 삼척동자. 그는 영준의 대학 동아리 후배로, 고시원에 방이 있지만 거의 옥탑방에서 살다시피 한다. 상품으로 받은 TV를 옥탑방에 기증해 함께 야구를 본다는 명목으로.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 30대 무명 만화가,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백수 아저씨, 대책 없는 네 사람이 8평에서 같이 지낸다고 생각해보라. 30평 아파트에 산다 한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마당 넓은 옥탑이어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눈앞에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집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그들의 케미에 합류하고 싶게 하는 작가의 놀라운 글솜씨 덕분이다.<불편한 편의점> 작가의 첫 소설<망원동 브라더스>는 국내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해외로 뻗어가는 중인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후 11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시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다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프로슈머·필터버블…기술발달의 명암 '단골 메뉴'

    정보통신 기술 발달의 양면성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삶은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발달에 따른 명암은 논술의 주요주제입니다. 우선 밝은 측면을 정리해 볼까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개인과 사회의 근본적 발전을 가져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생활 편리성이 크게 향상되겠죠.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통해 은행 거래를 손쉽게 처리하고, 온라인 쇼핑으로 원하는 물품을 집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업무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학습 기회나 소통이 강화되어 개인의 잠재력이 더 쉽게 발휘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경제 활성화, 정보 접근성 향상 등의 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가 점차 수평화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일방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면(수직적 질서: 위로부터 아래로의 방향성) 현재의 대중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도 할 수 있는 프로슈머의 역할을 수행(수평적 질서: 누구나 동등한 위치)합니다. 또한 사회적 부조리 문제도 이전에 비해 더 쉽게 공론화됩니다.기출 사례로 성신여대 2020학년도 입시에 출제된 제시문을 살펴봅시다.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수년 전 발생한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운동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아랍의 독재자들은 언론을 장악해 여론을 통제하고, 비상계엄령을 통해 시위를 금지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억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튀니지에서는 반독재 민주화 시

  • 과학과 놀자

    쌀 한 톨 크기 센서로 뇌 진단…젤리 등 신소재 활용도

    세계적인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체온, 혈압, 심박수, 움직임 등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인체 센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젤리나 고무 같은 신소재, 무선통신 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센서가 등장하고 있다.지난 6월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전자과학과의 장 젠핑 교수 연구팀은 수술 없이 뇌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쌀 한 톨 크기의 하이드로겔(Hydrogels) 센서에 관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했다.해조류에서 주로 얻는 하이드로겔은 전체의 약 90%가 물로 이뤄진 천연 또는 합성 고분자 중합체로,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다. 신체 거부반응이 거의 없고, 체내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성질 때문에 의료용으로 활용된다. 하이드로겔의 또 다른 특징은 외부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뇌에 주입되면 압력, 산성도 등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 모양을 알면 현재 주변 환경이 어떤지 역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뜻이다.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로, 내부에는 초음파를 반사하는 ‘공기 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바늘을 이용해 센서를 뇌에 삽입한 후 초음파를 쏘면 하이드로겔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초음파가 반사돼 나오고, 이를 분석해 뇌의 상태를 진단한다. 실제로 쥐와 돼지의 뇌에 센서를 주입해 실험한 결과 압력, 온도, 산성도, 근처 혈관의 유속이 정확하게 측정됐다. 무엇보다 이 센서는 4~5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 등으로 분해됐고, 별다른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았다.하이드로겔 센서가 상용화되려면 용해된 하이드로겔이 무독성인지 살펴봐야 하고, 안전성 확인을 위해 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