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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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마음의 힘을 기르자
지난 4월 미국의 명문고에 다니던 한인 여학생이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LA 한인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과 그 심각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중한 학업 부담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지는 불행한 사례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청소년기에는 매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겪게 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는 쌓여 우울감과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7명은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10명 중 4명이 학업이나 진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또한 유니세프에서 발표한 국가별 학업 스트레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50.5%로 세계 1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학업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은 네덜란드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그렇다면 치열한 입시경쟁, 진로 고민, 교우문제, 외모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청소년만의 문제일까?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우며,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와 극복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스트레스에는 이중성이 있어서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저항력을 높여 건강함을 지켜주지만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낮춰준다고 한다.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돌핀이 증가하도록 적당한 운동을 하거나 나만의 취미활동, 필요한 경우 적정량의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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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의 '도덕적 해이' 경계하되 규제로 옥죄선 안돼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 코오롱생명과학에서 개발해 시판 중이던 인보사(인보사케이주)의 주성분 중 하나가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성분과 다른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허가가 취소되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에서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사람의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은 이 의약품은 최근 2액의 형질전환 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세포임이 드러나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식약처로부터 형사고발됐다. 식약처는 인보사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특별 관리 및 장기 추적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은 잘 쓰이면 약이지만 잘못 쓰이면 독이 된다. 일반 소비재는 신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AS나 리콜제도를 통해 보상할 수도 있지만 잘못 개발된 의약품에는 사후약방문이 통할 수 없다. 이번 인보사 사태를 놓고 각계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정부, 식약처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다.하지만 이번 인보사 사태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체를 매도해 비효율적인 규제 강화를 불러오고 해외 시장에서 우리의 우량 바이오기업들이 냉대받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선진 제약사들이 AI를 도입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 시점에서 신약 개발자들은 ‘모럴 해저드’에 빠져들지 않을 양심의 눈을, 검증자들은 품질 평가에 날을 세운 의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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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과 생명권은 모두 귀한 권리다
2017년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낙태죄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며칠 만에 10만 명을 훌쩍 넘겼고, 10월 30일에는 서명자가 23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9년 4월 11일, 마침내 헌법재판소가 임신 초기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형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낙태죄 폐지에 대한 찬반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낙태란 자연 분만 시기 이전에 태아를 모체에서 분리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낙태를 분명히 금지하고 있었다(형법 제269조와 제270조). 태아의 생명권은 중요하고 태아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기에 낙태를 한다는 것은 생명권과 태아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산모의 인권’이 강조되며, 낙태 찬성론의 주장에 힘이 많이 실리고 있다.2019년 2월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낙태를 한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업, 직장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33.4%, ‘경제 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고용 불안정, 소득이 적어서 등)’ 32.9%, ‘자녀계획(자녀를 원치 않아서, 터울 조절 등)’ 31.2% 등을 많이 꼽았다. 경력 단절로 인한 자기 삶의 포기, 그간 쌓아온 자신의 경력이 태아로 인해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낙태를 한다. 그래도 그것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여성이 대부분이겠지만,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꿈과 삶을 포기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 과연 임신 중절 수술을 합법화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가 나아질 수 있겠는가? ‘낙태’가 합법화되고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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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은 인류발전의 원동력…지나침은 경계해야
인간이 존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기심’ 때문이다. 과거 선사시대부터 고대인은 자신의 식욕을 위해 동물을 잡아다가 먹었다. 여기서부터 인류 역사에서 드러난 이기심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적절한 이기심은 당연지사 인간이라면 갖추는 기본조건이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인간의 본성은 사회의 폐단을 더욱 여실히 드러낼 뿐이다.최인훈 소설 ‘구운몽’은 근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기적인 본성을 아주 잘 드러낸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독고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북한군에 맞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현재는 북한 진영이지만, 내일은 국군 진영이 되는 혼란 속에 사람들은 제 몸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책의 내용 가운데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스피커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하지만 방송을 들은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반역자로 체포돼 사형을 기다린다. 원래 독고민의 편에 서서 그의 가치관을 추종하던 이들도 결국 죽음 앞에선 무릎을 꿇는다. 국군이 기관총을 들고 연신 독고민의 몸을 향해 쏘는 순간에도, 민중은 침묵한 채 그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본다.제 아무리 정의로운 가치관일지라도 내 목이 칼이 들어선 순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세상은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이기심, 또는 물질적인 욕망을 위해 배신이 판을 치는 형국을 만들고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눈다. 이는 진정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나는 이 책을 통해 ‘이기심’과 ‘배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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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학생기자 100명을 뽑습니다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 중·고교 시사·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이 제15기 고교 생글기자와 제8기 중학생 생글기자를 선발합니다. 선발 인원은 100명으로 고교생 80명, 중학생 20명입니다.생글기자는 중·고교생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학교와 지역 소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신문에 기자 얼굴 사진과 함께 게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글기자 활동은 학생들이 학창 시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자신이 쓴 글이 학교이름과 함께 매주 생글신문에 실려 전국 1300여 개 중·고교로 배달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됩니다. 생글기자 활동만큼 학창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도 드물 것입니다.생글기자 활동은 훗날 기자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입니다. 설령 기자를 꿈꾸지 않더라도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생글기자 활동은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글을 쓸 때와 나중에 활동을 끝마칠 때쯤 느끼는 글쓰기 실력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학생기자 지원에 특별한 자격 제한은 없습니다. 학창 시절에 무엇인가 색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성적, 남녀, 교장추천장 첨부 등의 제한이 없습니다. 생글생글 홈페이지에 있는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nie@hankyung.com)로 보내면 됩니다.신청 시 증명사진을 반드시 첨부하시고 전화번호와 이메일도 꼭 본인 것으로 해주십시오. 학생기자로 선발될 경우 발급되는 기자 명함에는 신청 시 게재한 전화번호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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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경영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세계는 지금 뉴노멀 시대다. 2007~2009년 닥쳤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 질서가 도래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기술 수준과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기술 자체를 모방하거나 개발하기 매우 쉬운 환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기업의 성장과 넘쳐나는 생산력에 비해 수요는 늘어나지 않는 ‘공급과잉’이 뉴노멀 시대의 주요 흐름이다.그렇다면 뉴노멀 시대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 걸까? 대안은 바로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영의 합성어로 기업의 원래 목적인 경제적 발전은 물론 사회적 공헌과 더불어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경영을 가리킨다. 기업가치와 기업 성장력을 높이는 경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성장에만 초점을 두던 기존의 기업들과 달리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을 지향한다. 소비자와 노동자뿐만 아니라 기업이 영향을 끼치는 주민들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이들을 고려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해당사자의 신뢰를 얻고, 신뢰를 밑천으로 거래를 통해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이해당사자와의 돈독한 관계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기 위한 또 다른 전제가 된다. 지속가능한 경영은 긍정적인 순환을 이룬다.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CSR)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근로자의 복지 수준을 높이거나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하고,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것 등이 모두 CSR 활동이다. 성장을 추구하되 ‘더불음’의 뜻도 함께 살피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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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문화권에서 한자가 갖는 의미
요즘 대학수능시험 국어 영역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의외로 기본적 단어(한자어) 뜻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는 일상에서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신문에서도 한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전공서적에서도 한자는 불편한 존재였고 거의 사라졌다.한자는 오랜 시간 동안 ‘뜻을 담은 그릇’으로서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까지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 그러나 종주국인 중국에서조차 한자가 지식 및 권력과 별개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지식의 수혜를 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하는 잣대로 사용돼 왔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로 인해 한자 사용의 제한과 한자 교육의 중요성을 낮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가에 의문이 생긴다. 사실 한자가 어렵고 양이 너무 많아 중국과 일본에서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 그리고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한자 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수 있다.비행기에서 꼬리날개는 비행기의 방향과 평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어에서 뜻을 담고 있는 한자는 글에서 이 같은 꼬리날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꼬리날개가 없으면 비행기는 비행을 할 수 없듯이 한글로서 한자 없이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글로벌 시대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 덕목으로 영어 구사력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가 세계에서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동북아의 중심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영어만 잘하면 한국 어디서든, 중국 어디서든, 일본 어디서든 의사소통이 잘 될까? 직접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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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직업에는 귀천 없어…차별적 생각이 잘못일뿐
일이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을 의미한다. 인류의 시작부터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생존을 위한 도구와 수단을 생산하였으며, 동시에 일을 통해 삶을 영위해왔다. 또한 일은 인간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활동체계를 뜻하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삶의 과정, 특히 일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 줄 아는 존재다. 인간은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고 개선된 삶은 인간의 일을 고도화한다. 뿐만 아니라 삶의 발전과 함께 일을 수행하는 수단과 방식 또한 진화한다.삶이 진화하고 일과 노동의 성격이 분화되는 가운데 인류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바로 일을 수행하면서 흔히 경쟁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을 중시했던 반면, 현대인들은 목표의 성취와 그에 따른 대가를 얻기 위한 경쟁적인 일에 몰두한다. 그리고 어느덧 경쟁이 인간의 주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경쟁의 고통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일 자체보다 경쟁하는 일에 더욱 익숙해질 때가 있다.삶을 유지하려는 행위, 즉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을 우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이 하는 공부는 일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직업이 될 수는 없다. 직업은 노동의 대가로서의 수입을 얻어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사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맡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