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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자녀 체벌 더 이상 '사랑의 매' 아니다

    지난해 5월 경남 창녕 대합면의 한 편의점에서 눈에 멍이 든 여자아이를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모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의붓아버지는 “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고 변명했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고 대한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겨도 되는 것일까.아이도 인격과 인권을 가진 존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체벌과 학대, 두 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두 단어의 공통점은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2016년 초 지역아동센터에서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아이가 있어 경찰이 집으로 찾아간 적이 있다. 그러나 친부와 계모는 “내 자식 내가 키운다”며 그들을 돌려보냈다. 아이는 자신의 것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런 행동은 결국 한 아이의 인격과 인권을 존중해주지 않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아이의 인격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동체벌금지법을 시행해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회초리’나 ‘사랑의 매’란 이름으로 체벌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1979년 최초로 ‘자녀체벌 금지법’을 시행한 스웨덴을 비롯해 59개 나라에서는 자녀 체벌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스웨덴도 초반에는 부모들의 거센 항의와 비판으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00년대 이후로는 학대로 숨진 아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정부가 법으로 부모의 체벌을 금지하며 목표로 했던 것은 신체적 온전성에 대한 아이들의 권리다.아이는 부모의 소유가

  • 생글기자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이 주는 교훈

    나우루공화국은 호주 북동 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1970~80년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던 이 나라는 현재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왜 이 나라는 최부국에서 최빈국이 되었을까? 이 섬나라는 1000년 넘게 외부 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 생활 방식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던 작은 섬이었다. 그러던 이 섬은 100년 전에 인광석이 발견되면서 큰 변화를 맞게 된다.나우루공화국은 섬 전체가 알바트로스와 갈매기 등 바닷새의 똥이 산호초 위에 수천 년간 퇴적되어 있어서 열강들이 나우루섬을 탐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1968년에 독립한 나우루공화국은 열강들이 했던 그대로 인광석을 캐어 팔았다. 1970년대 나우루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1.5배가 될 만큼 부자였다. 나우루 사람들은 인광석 덕분에 돈이 많아져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며, 해외 유학과 의료비, 심지어 해외여행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자금은 나라에서 지원해 주었다. 거리에는 고급 외제차가 즐비했고, 가방 하나를 사러 해외로 쇼핑하러 갈 정도였다고 한다. 모든 노동은 외국인 이민자들이 대신하는 등 나우루 사람들은 식사 준비나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노동도 하지 않았고,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었다.하지만 무한할 줄 알았던 인광석은 무분별한 채굴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우루 정부는 여기저기 땅을 파헤쳐 인광석을 채굴했지만 과거의 생산량을 채우기는 턱없이 부족하였고, 생산량이 줄어들자 수출이 감소하고 국고 역시 바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우루 땅은 이미 인광석 채굴로 황폐화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오랫동안 외국인에게 모든 일을 맡겨온 나우루 사

  • 생글기자

    늘어나는 독거노인, 우리의 관심이 필요해요!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 향상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그래서 노인의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대두되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독거노인 문제이다. 게다가 노인들을 부양해야 할 청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뉴스를 보면 홀로 쓸쓸하게 죽어가는 독거노인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가족이 없는 독거노인들도 있지만 가족이 있음에도 홀로 사는 노인들도 많다. 자녀들이 결혼하고 독립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소홀해지고 점점 멀어지다 아예 부모님의 부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배우자까지 자신보다 먼저 죽으면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못 받은 채 독거노인이 된다. 독거노인들은 일단 신체적으로 노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 푼 되지도 않는 박스나 빈 병 등을 줍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일을 하면서 적은 수입으로 빠듯하게 살아간다. 또한 주거공간도 열악하고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정부의 제도가 마련돼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도 아플 때마다 정상적으로 받기 힘들고 재정적인 지원도 노인들이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점점 청년들이 바빠지고 열심히 사회생활을 할수록 소외되는 노인들은 더 증가할 것이다. 정부가 지원을 더 충분히 제공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청년들도 독거노인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인분들은 젊었을 때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다. 그들

  • 생글기자

    '계룡 군 문화축제'를 아시나요?

    지난 10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17 계룡 군 문화축제’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직업군인인 아버지 덕분에 계룡에 살고 있는 나는 계룡 군 문화축제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원래는 10월1일인 국군의 날에 열리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로 조금 뒤로 밀리게 되었다. 현지에 살고 있는 나조차 매일 가지는 못 하였다. 그러나 거의 모든 학생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께서 직업군인인 우리 학교는 학교에서 시간을 내 군 문화 축제를 갔다.직접 가보니 여러 종류의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육·해·공군과 미 8군의 군악마칭 및 의장대 시범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함성을 받았다. 여러 가지 불이 타오르는 고리를 들어가는 무대를 선보였던 군인들을 보면서 계속 감탄만 하게 되었다. 그런 무대를 선보였던 군인을 보면서 난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고리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가는 군인을 보니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는지조차 상상이 안 됐다.10월7일 토요일에 열린 전야제에선 여러 가수들이 와서 공연을 했다. 오후 9시40분부터는 불꽃 쇼가 열렸다. 형형색색으로 터지는 불꽃을 보며 그저 넋을 잃고 쳐다보게만 했다. 육·해·공군이 모여 함께 어울려 만드는 축제이며 ‘2020년 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이 축제에서는 군인이 무엇인지부터 군인을 홍보하는 것까지 계룡 군 문화 축제만의 개성으로 재미있게 표현을 했다. 관람객이 눈 돌릴 틈도 없이 정말 많은 체험들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중앙 무대에서는 파워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고 하면 옆 무대에선 밴드가

  • 생글기자

    보다 큰 목표를 갖자… 《공부의 배신》을 읽고

    심한 나라들의 학생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자신의 청소년기를 바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초우트 로즈마리 홀 등 유명 보딩스쿨(한국의 자사고와 비슷한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북부 유명 대학들의 모임)와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한다.명문고,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엘리트 교육 시스템은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앞에서 예시로 든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그리고 한국의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바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의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을 통과하고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보통 훌륭한 학생으로 여겨진다. 당연히 이러한 학생들을 배출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그런데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이런 ‘훌륭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 예일대학 교수이자 《공부의 배신》의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다. 그는 명문대학들이 학생들을 똑똑한 양 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공부의 배신》에서 나온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0년 하버드대 학생 절반이 금융업, 컨설팅업에 뛰어들었고, 이러한 금융업, 컨설팅업에 치중한 취업은 펜실베이니아, 코넬, 스탠퍼드 등 명문대 전반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엘리트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지적이고 성취도도 높

  • 생글기자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의 색다른 봉사

    지난여름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 동아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경제교실을 계획하여 두 차례에 걸쳐 지역아동센터에 다녀왔다. 어린이경제교실은 본 동아리에서 전례가 없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하기만 한 계획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또래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오랜 기간 동안의 준비를 거친 뒤 드디어 직접 아동센터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평소에 의자에 앉아서 공부만 하던 고등학생들에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은 굉장히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었다.처음에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준비한 대로 돈이란 무엇일까?, 세계 각국 화폐 역사, 저금통으로 목표 세우기, 퀴즈, 시장놀이 등의 순으로 수업을 이어나갔다. 아이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발표 중 교육 만화로 역할극을 하기도 하고 시장놀이에 쓸 화폐를 걸고 퀴즈를 내기도 했다. 다행히 수업을 진행할수록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선물로 준 저금통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수업 중에 10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대학갈 때 돈이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많이 비싸지, 왜?”라고 답하자 장난기 많던 아이가 자기 혼자 등록금을 마련해서 대학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아무런 걱정 없이 뛰어놀 나이일 텐데 벌써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또한 마지막에는 가지 말라고 붙잡기도 하고 다음에 꼭 다시

  • 생글기자

    초·중·고 상벌점제는 폐지해야 하는가

    상벌점제는 현재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린 마일리지’라고도 불리는 상벌점제는 교내에서 체벌을 근절하고,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를 위해 2010년 3월 처음 시행되었다. 상벌점제는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을 체벌하는 대신 벌점을 부여하고, 칭찬받을 행동을 한 학생에게는 상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행한 지 몇 년이 지난 현재, 많은 사람은 상벌점제의 실효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상벌점제 폐지를 반대하는 근거로는 상벌점제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상점을 받으려고 규칙을 잘 지키는 올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로 인해 준법정신, 책임감 등을 길러 성인이 되어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킬 수 있다. 더불어 상점을 많이 받는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 다른 학생들은 상점을 받은 학생을 본받고 학교생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상벌점제를 폐지할 경우 학생들을 지도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갈수록 교권 침해가 심해지고 있는데, 상벌점제마저 폐지되면 학생과 교사의 위계질서가 무너져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상벌점제가 마냥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학생들은 ‘벌점을 상점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잘못된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벌점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게 된다. 학생이 벌점을 받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선생님을 원망하기만 한다면 이 제도를 시행하는 의도와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벌점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한 기준이 없고 객관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