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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포퓰리즘 정치에 재정난 빠진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의 실정으로 경제난에 처한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 러시아 중국이 맞붙었다.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고립되자 중국과 러시아가 지원을 미끼로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인식하고 견제에 나섰다.총체적 난국 빠진 베네수엘라한때 ‘오일머니’로 중남미를 호령하던 베네수엘라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013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정책을 계승하다 경제를 망쳤다. 국제 유가마저 폭락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마두로 대통령은 유가가 폭락하기 전 도입한 복지제도를 유지하고 농장과 공장을 국유화했다. 베네수엘라 실업률은 25%를 넘어섰고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720%에 달한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지난 7월30일 정권 유지를 위해 의회 기능을 중단하는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해 국제 사회의 반발을 샀다.미국은 7월 말 마두로 대통령 등 13명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지난달 25일엔 미 금융회사가 베네수엘라 정부 및 국영석유회사 PDVSA가 발행한 채권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양국 간 교역도 제한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어진 베네수엘라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올 연말까지 국가채무와 PDVSA 채권을 상환하려면 42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외환보유액은 100억달러도 안 된다.중국과 러시아에 손짓하는 베네수엘라이런 마두로 정권이 믿을 구석은 중국과 러시아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800개 유전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참여해줄 것을

  • 과학과 놀자

    "EU 탈퇴" 외치다 역풍 맞은 유럽의 극우정당들

    지난 1월21일 독일 서부 도시 코블렌츠에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등 유럽 극우정당 수장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르펜 대표는 “2016년 앵글로 색슨 세계가 깨어났다. 올해는 유럽대륙이 깨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올해 네덜란드 총선과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극우정당은 잇따라 패했다. 이달 독일 연방의회선거에서 독일대안당(AfD)이 의회 진출에 성공하느냐가 위축된 유럽 극우정당의 앞날을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극우정당, 이민 확대 반발하며 세력 키워유럽의 극우정당은 19세기에도 존재했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극단적 인종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지지세를 확장한 것은 1990년대 이후부터다. 유럽 국가들이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인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2001년 미국에서 알카에다가 주도한 9·11 테러가 발생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황이 닥치면서 이민자에 대한 유럽인의 반감이 커졌다. 이는 이민 반대 및 인종주의를 앞세운 극우정당의 지지율을 밀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반(反)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영국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이어 백인 우월주의를 기반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유럽 극우정당들은 집권을 넘보는 세를 얻었다. 상당수 극우정당 지도자는 자신들이 ‘유럽의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유럽 국민의 반EU 정서를 파고들었다. 올해 초 지그마 가브리엘 독

  • 경제 기타

    미국, LNG 수출 대국으로 부상… 러시아와 '유럽 시장 쟁탈전'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LNG를 실은 미국 유조선이 미국 루이지애나 사빈 터미널을 떠나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 클라이피다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로써 지난 6월 미국 LNG를 첫 수입한 폴란드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유럽 LNG 수출국이 된다. 리투아니아는 발트해를 끼고 있어 지정학상 미국에서 가스를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는다. 리투아니아는 이 가스를 이웃 라트비아나 에스토니아에 LNG를 재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에너지 자산 수출 금지 해제리투아니아는 옛소련에 속해 있던 국가로 러시아산 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이었다. 1991년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가스 의존율이 75%나 됐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공급에 불안을 많이 느껴왔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서 ‘셰일 붐’이 일면서 천연가스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미국은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하지만 미국은 셰일가스를 생산만 했을 뿐 수출은 하지 못했다. 에너지 자원을 전략 자산으로 인정해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를 해제해 2016년 가스 수출을 시작했다. 이웃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부터 시작한 수출은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늘렸다. 올 들어 미국은 러시아가 시장을 지배하던 유럽에도 문을 두드리게 됐다.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에너지 수출 ‘위축’미국 의회는 지난 6월 러시아 에너지 관련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금융 지원하는 기업은 국적을 불문

  • 과학과 놀자

    최악으로 치닫는 중국·인도 국경분쟁… 양국 무력충돌 가능성 높아졌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1962년 영토 전쟁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갈등은 국방 수장 회동 등에도 불구하고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에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뒤 분쟁 지역에 미사일과 탱크 등을 배치해 화력을 대폭 강화했다. 인도는 같은 지역에 3개 사단을 추가 배치해 병력을 4만5000명으로 늘린 데 이어 군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했다. 물리적 충돌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국경선 부근에 중국군 도로건설이 빌미이번 마찰은 지난 6월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티베트 둥랑(부탄명 도클람, 인도명 도카라)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불거졌다. 둥랑은 중국과 부탄의 영토 분쟁 지역이지만 중국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도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중국군이 인도 국경 방향으로 도로를 내는 공사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이틀 뒤 무장한 인도군 270여 명이 불도저 두 대를 끌고 국경을 넘어 공사 진행을 막았다. 도로가 완공되면 중국은 인도의 전략적 요충지 실리구리 회랑(corridor)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실리구리 회랑은 인도 본토와 동북부 7개 주를 잇는 지역으로 가장 좁은 곳은 폭이 20㎞에 불과해 ‘닭의 목’이라 불린다. 유사시 중국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인도 영토는 동서로 두 토막이 난다.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에 나서면서 합의를 깼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병력 투입의 근거로 부탄과 맺은 안보동맹을 근거로 들었다. 부탄은 위기 때 도움을 받는 상호방위조약을 인도와 맺고 인도군의 영구 주둔을 허용했다. 중국은 인도군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하며

  • 경제 기타

    미국 고용시장 예상보다 좋아…양적완화 축소 더 빨라질까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아주 좋게 나왔다.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힘을 받아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물가 부진 우려 날린 고용지표미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일자리(비농업 부문)가 22만2000개 증가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17만8000개를 훨씬 웃돌며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과 헬스케어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일자리가 18만7000개 늘었다.정부부문 고용도 8000개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만5000개 증가했다. 2분기 월평균 일자리는 19만4000개 증가를 기록해 1분기(16만6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평균 증가치인 18만7000개보다 많다.실업률은 5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4.4%의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로 구직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돌아오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62.8%로 0.1% 올라간 결과로 해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5월부터 4%대로 떨어졌으며 5월에는 4.3%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0년 10월 이후 매월 일자리가 증가하는 기록이 이어지면서 81개월간 1600만 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시장의 관심을 모은 임금상승률은 전달보다 개선됐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 대비 0.2%,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예상치(0.3%, 2.6%)에는 못 미쳤다.지난해 12월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이후 주춤한 상태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물가상승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임금상승률이 기대치를 밑돌았지

  • 경제 기타

    EU로부터 '과징금 폭탄' 맞은 구글…IT업계 "수익모델 바꿔야 하나" 고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구글의 쇼핑 검색 서비스가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24억2000만유로(약 3조원) 과징금을 부과한 결정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EU의 판단이 이대로 확정되면 구글뿐만 아니라 대다수 IT 기업이 기대온 수익 모델이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그동안 온라인 시장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다음 이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하거나 부가서비스를 팔아서 이익을 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구글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지금까지 구글에서 아디다스의 운동화 모델 ‘슈퍼스타’를 검색하면 상단에 몇몇 쇼핑몰 사진과 가격 등이 제시됐다. 이 결과는 구글이 단순히 최적의 검색 결과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구글쇼핑에 가입한 업체를 위해 서비스한 것이다. 정보의 배치 순위는 당연히 클릭 수와 직결된다.EU 집행위 분석에 따르면 PC 화면을 기준으로 구글 검색 첫 페이지 제일 위에 놓인 결과에 전체 클릭의 3분의 1 이상(35%)이 간다. 두 번째는 17%를 얻고, 세 번째는 11%로 급격히 떨어진다. 그나마 첫 페이지에 게재되면 다행이다. 첫 페이지에서 95% 클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페이지의 첫 번째 정보라 해도 전체 클릭의 1%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런 ‘상위 노출’이 더 많은 클릭 비중을 차지한다.구글쇼핑 가입 업체는 클릭을 얻을 때마다 구글에 광고료를 지급한다. 구글의 주요 수입원이다. 구글 이용자의 광고와 연동된 클릭 비중은 3년 전 25%에서 최근 52%까지 상승(머클사 자료)했다. 관련 수입도 증가했다. EU 집행위가 문제삼은 대목은 가격 비교

  • 과학과 놀자

    당뇨·치매도 '스마트폰 진료' …일본, 의료비 확 줄인다

    일본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거리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찰·처방하는 온라인 원격진료를 본격 시행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원격진료는 의사가 부족한 도서(島嶼)와 산간 오지에서 주로 이용됐지만 다음달부터 규슈지역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 도입한다. 원격진료 서비스가 일본 전역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의료서비스 효율 향상 등으로 연간 40조엔(약 409조3600억원)이 넘는 의료비 중 상당액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후쿠오카시, 원격진료 첫 전면 시행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원격진료를 권장하는 후생노동성 방침을 수용한 후쿠오카 지역 진료기관들이 다음달부터 만성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원격진료 관련 시스템은 후쿠오카시와 후쿠오카시 의사회, 의료법인인 홈클리닉지원회 등이 손잡고 지난 4월 마련했다. 현재 11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환자가 직접 입력하는 기초 건강정보 및 질환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7월부터는 환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 정보단말기와 병원 진찰실 단말기를 비디오로 연결한 온라인 진료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원격진료 시스템이 최종 구축되면 기관지 천식으로 매달 통원하는 환자의 경우 격월로 온라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을 오가는 빈도를 절반으로 줄이게 된다. 류머티즘과 당뇨병, 치매 등의 만성질환도 원격진료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원격진료는 의사의 대면진료 보완 차원에서 한다는 게 후쿠오카시의 입장이다. 오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진료가 초진이 아니라 2회차 진료부터 허용된 이유다. 도쿄 등 대도시 일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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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페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첨단기술 앞세워 사업영역 무한 확장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16일 식료품체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첨단 기술을 앞세운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아마존 공세에 유통기업들 ‘휘청’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아마존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거론된 식품 유통에까지 진출하면서 월마트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400여 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홀푸드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립사업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아마존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3% 오른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의 매출이 월마트와 코스트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제공하는 식료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가 확산되고 있고, 계산대가 없는 오프라인 식료품점인 ‘아마존 고’ 역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는 물론 식품판매업체는 실적 둔화에 대한 커다란 우려를 안게 됐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유통업체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의 시장점유율 및 마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실리콘밸리 IT기업들, 잇달아 기업 인수WSJ는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를 IT기업의 새로운 영역 확장으로 해석했다. 소셜미디어 1위 업체인 페이스북이 드론(무인항공기)을 제조하고,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는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테크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