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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물가 장기 추세는 근원인플레이션율 봐야

    경제 불안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물가 불안이다. 물가가 불안해지면 경제성장이 둔화될 뿐 아니라 경기변동도 크게 발생한다. 물가가 불안해지는 이유는 거시경제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살펴보고, 이번 주에는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인 물가와 관련된 지표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물가변동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물가지수가 먼저 작성되어야 한다. 물가지수가 작성되면 물가지수의 변화량인 물가변동률을 구해 물가 불안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물가변동률을 측정해보면 물가 하락을 나타내는 음수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양수만 발생하므로 물가변동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다. 이에 따라 물가변동률은 ‘인플레이션율(inflation rate)’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여러 상품 가격을 요약해 물가지수 작성물가는 모든 상품의 가격 수준이다. 물가가 급격하게 높아지면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물가가 일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더라도 가격이 상승하는 정도는 상품마다 다르고, 어떤 상품 가격은 심지어 하락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물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품의 가격을 요약해 작성한 물가지수(price index)라는 지표를 이용한다. 물가지수란 기준 시점의 물가를 100으로 잡고 다른 시점의 물가를 백분비로 표시한 지수다. 물가지수를 구할 때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동등하게 반영하지 않고 거래량이 더 많은 상품일수록 더 큰 가중치를 적용해 물가지수에 반영한다.생산량을 측정하는 GDP와 달리 물가를 측정하는

  • 디지털 이코노미

    팰로앨토 신화…좋은 투자환경이 혁신 이끌어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인재들은 도시로 모여든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일부의 슈퍼갑부가 도시 풍경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보다 대거 교외 지역의 집을 팔고 슈퍼스타 도시의 콘도·아파트·타운하우스를 구입한 스타트업 창업가, 벤처 자본가, 고임금 기술 전문가들의 이동이 도시를 변화시킨다.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인재들의 도시 이주는 사회적으로 거대한 변화 중 하나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심지어 2000년 초까지 인텔·애플·구글 같은 최첨단 기술 기업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기업 단지에 위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싱턴주 레드먼드 근교에 본부를 두었고, 다른 첨단기술 기업들은 보스턴 외곽 128번 도로, 오스틴 근교 또는 노스캐롤라이나 리서치 트라이앵글의 업무 단지에 모였다. 1980년대 벤처자본을 지원받는 스타트업 대부분 역시 외곽에 자리했다.하지만 투자회사와 스타트업들은 점점 도시로 몰려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약 65억 달러의 벤처자본을 투자받아 새너제이가 2012년에 받은 42억 달러를 넘어 당시 세계 최고의 벤처자본 투자처가 되었다. 뉴욕 대도시권은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고, 많은 부분이 로어 맨해튼(Lower Manhatten) 지역에 투자되었다.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은 무려 85억 달러의 자본을 투자받아 그중 62억 달러가 도시 지역으로 유입되었다.도시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도시의 인구밀도가 첨단기술 스타트업 증가와 벤처자본 투자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 자본금은 고학력층이나 창조 계층으로의 집중보다는 인구밀도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인구밀도보다 더

  • 키워드 시사경제

    한국 소는 걸려본 적 없는 전염병…축산농가 '비상'

    지난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확진 사례는 당분간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다. 이후 열흘 동안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에서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가 연이어 발견됐다. 지금까지 수천 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소 번식·우유 생산 차질… 사람은 감염 안 돼럼피스킨병은 혹투성이(lumpy)와 피부(skin)를 의미하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 지름 2~5cm의 단단한 혹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번식에 문제가 생기고, 젖소는 우유 생산량도 줄어든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확산 시 경제적 손실이 상당한 탓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10년 전부터 동유럽과 러시아 등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4년 전부터는 중국,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로도 확산했다. “이러다가 한국에도 상륙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200만 두가 넘는 소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돼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이 병은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는데, 주변국에서 건초더미 등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모기가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공기를 통해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으며, 사람에게도 전염되지 않는다.한우와 젖

  • 경제 기타

    문해력·사고력 키우는 독서

    제86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 스토리 주제는 독서입니다. 독서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위대한 기업가와 정치인 등 남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사례를 들어 독서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한국에 펀드 투자의 시대를 몰고 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소개했습니다.

  • 숫자로 읽는 세상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14년 만에 최저 '위안화 방어'가 美 국채금리 밀어 올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미국의 장기금리를 15년 만에 최고치로 밀어 올린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낮은 위안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전망했다.미국 장기금리 상승 뒤에 중국 있다미국 재무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8054억 달러(약 1094조 원) 규모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3년보다 미 국채 보유 규모가 40% 줄면서 2009년 6월(7764억 달러) 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2019년까지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였던 중국은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현재 일본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200억 달러에 달한다.이달 초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보낸 투자자 메모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장기금리가 연 5%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그래프를 제시하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 중국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 2위 보유국인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미 국채를 줄이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 통화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실탄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

  • 사진으로 보는 세상

    AI와 빅블러 시대,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세계적 석학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격변 시대의 방향성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3’(한국경제신문·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이 지난 1일과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됐다. 1일 열린 특별 세션에서 유럽의 한 전문가가 ‘AI와 빅블러 시대의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수출 한국'의 사과 수입 제한, 바람직한가

    사괏값이 치솟아 ‘금(金)사과’가 되면서 수입 사과를 막는 폐쇄적 공급 구조에 관심이 높아졌다. 1년 새 사괏값이 3.5배로까지 오르자 공급탄력성이 적은 농산물의 특성을 감안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과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내 사과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 크지만, 수요에 맞춰 수입이 용이하지 않은 요인도 적지 않다. 외국산 사과가 공식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수입된 사례가 전무할 정도다. 그 결과 사과 농가는 보호되지만,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과를 사 먹어야 한다. 개방 무역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역으로 발전해온 데다 수출에 나라 경제를 기대는 개방 국가가 사과에 대해 시장을 열지 않는 행위는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국가로선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 수입제한, 바람직한가.[찬성] 자유무역 이점, 농업 희생 위에 누려…쌀·사과·배 등 '전략 품목' 지켜야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서 각국은 국경 없는 교역을 지향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국가에든 자국이 보호해야 할 전략 산업이 존재한다. 농업도 그중 하나다. 상당수 국가가 자국 농업에 대해 보호정책을 편다. 한국도 농업에 대해서만큼은 보호정책을 유지해왔다. 쌀이 대표적이다. 관세 없이 개방하는 품목을 더 늘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국내 쌀 생산 농가를 보호해왔다. 오랫동안 밥(쌀)이 한국인의 주식이었기에 논농사를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해 국내산보다 월등하게 싼 외국 쌀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그 와중에 논이 쌀 경작지 기능을 상실했다고 치자. 갑자기 쌀이 ‘식량 무기화’의 대상이

  • 경제 기타

    대기중 탄소를 모아 만드는 친환경 연료죠

    2019년 수능 영어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관련된 3점짜리 영어 지문이 출제됐습니다. 그 이후로도 탄소 제로와 관련된 환경 문제는 중요한 논제였던 만큼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습니다. 비문학 지문 대비뿐 아니라 논술 등을 위해서라도 탄소제로의 필수 에너지원으로 최근 주목받는 재생합성연료(E-fuel)에 관해서 공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사용 가능재생합성연료, 전기기반 연료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E-fuel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수전해 기술에 사용해서 물을 전기분해 합니다. 그러면 물이 산소와 그린수소로 분리되죠. 또 대기 중에서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모아요. 이 둘을 고온·고압 환경에서 정제하고 증류 과정을 거치면 연료 형태로 가공된 E-fuel을 생산할 수 있어요.E-fuel은 대기 중에서 탄소를 모아서 만들죠. 많이 만들수록 대기 중 탄소농도를 떨어뜨려요. 연료를 다시 연소하면 탄소가 배출되겠죠? 하지만 원래 공기중에 있던 것이니, 탄소 순배출량은 ‘0’입니다. 그린수소로 E-fuel을 만들면 이론적으로 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죠.화석연료와 비슷하면서 활용처 넓어E-fuel은 기존 휘발유, 디젤 등 석유 연료와 성질이 비슷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요. 또 이 같은 방식은 거의 모든 종류의 연료를 생산할 수 있죠. e-암모니아까지 생산할 수 있어서 비료마저 대체 가능해요. 활용처가 광범위하고 친환경적이란 게 가장 큰 특징이죠.그렇다면 왜 E-fuel이 주목받게 된 걸까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제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