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제 기타

    문해력·사고력 키우는 독서

    제86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 스토리 주제는 독서입니다. 독서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위대한 기업가와 정치인 등 남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사례를 들어 독서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한국에 펀드 투자의 시대를 몰고 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소개했습니다.

  • 교양 기타

    '세월이 가면'에서 '목마와 숙녀'까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세월이 가면박인환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고과거는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1926~1956): 1926년 강원 인제 출생, 평양의학전문학교 수학, 시집 <박인환선시집(朴寅煥選詩集)> 출간.1956년 봄, 어느 날이었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때였지요. 시인 박인환은 10년 넘게 찾아보지 못한 망우리의 첫사랑 묘지에 다녀왔습니다. 스무 살 풋풋한 나이에 무지개처럼 만났다가 헤어진 여인의 ‘눈동자’와 ‘입술’은 흙에 덮여 사라졌지만, 그에게 남은 회한은 컸지요.“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명동 대폿집에서 쓴 시로 노래까지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던 것일까요. 영원히 떠날 마지막 길에 연인의 무덤을 어루만지며 작별을 고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때 이미 ‘세월이 가면’의 초고가 몇 문장 마음에 새겨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다음 날 명동의 문인 사랑방 ‘명동싸롱’에서 허한 가슴을 달래던 그는 맞은편 대폿집 ‘경상도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곳에는 극작가 이진섭, 언론인 송지영, 영화배우 나애심이 있었죠. 술잔이 몇 차례 돌자 그들은 나애심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랐지만, 그녀는 좀체 응하지 않았습니다.그때 이진섭이 박인

  • 숫자로 읽는 세상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14년 만에 최저 '위안화 방어'가 美 국채금리 밀어 올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미국의 장기금리를 15년 만에 최고치로 밀어 올린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낮은 위안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전망했다.미국 장기금리 상승 뒤에 중국 있다미국 재무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8054억 달러(약 1094조 원) 규모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3년보다 미 국채 보유 규모가 40% 줄면서 2009년 6월(7764억 달러) 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였던 중국은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현재 일본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달 초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보낸 투자자 메모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장기금리가 연 5%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슬뢰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그래프를 제시하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에 중국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 2위 보유국인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 국채를 줄이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 통화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실탄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 국채를

  • 사진으로 보는 세상

    AI와 빅블러 시대,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세계적 석학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격변 시대의 방향성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3’(한국경제신문·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이 지난 1일과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됐다. 1일 열린 특별 세션에서 유럽의 한 전문가가 ‘AI와 빅블러 시대의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솔 한국경제신문 기자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수출 한국'의 사과 수입 제한, 바람직한가

    사괏값이 치솟아 ‘금(金)사과’가 되면서 수입 사과를 막는 폐쇄적 공급 구조에 관심이 높아졌다. 1년 새 사괏값이 3.5배로까지 오르자 공급탄력성이 적은 농산물의 특성을 감안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과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내 사과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 크지만, 수요에 맞춰 수입이 용이하지 않은 요인도 적지 않다. 외국산 사과가 공식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수입된 사례가 전무할 정도다. 그 결과 사과 농가는 보호되지만,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과를 사 먹어야 한다. 개방 무역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역으로 발전해온 데다 수출에 나라 경제를 기대는 개방 국가가 사과에 대해 시장을 열지 않는 행위는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국가로선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 수입제한, 바람직한가.[찬성] 자유무역 이점, 농업 희생 위에 누려…쌀·사과·배 등 '전략 품목' 지켜야WTO(세계무역기구) 체제에서 각국은 국경 없는 교역을 지향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국가에든 자국이 보호해야 할 전략 산업이 존재한다. 농업도 그중 하나다. 상당수 국가가 자국 농업에 대해 보호정책을 편다. 한국도 농업에 대해서만큼은 보호정책을 유지해왔다. 쌀이 대표적이다. 관세 없이 개방하는 품목을 더 늘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국내 쌀 생산 농가를 보호해왔다. 오랫동안 밥(쌀)이 한국인의 주식이었기에 논농사를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해 국내산보다 월등하게 싼 외국 쌀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그 와중에 논이 쌀 경작지 기능을 상실했다고 치자. 갑자기 쌀이 ‘식량 무기화’의 대상이 되면서 수입에 제한이 생겨 도입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일과 결혼,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대한 물음

    영국 작가 애니타 브루크너의 소설 은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부커상 수상작이다. 여성 최초 케임브리지대학교 슬레이드 석좌교수를 지낸 애니타 브루크너는 ‘좀 심심해서’ 53세에 처음 소설을 썼다. 첫 소설이 호평받자 매년 소설을 냈고, 네 번째 작품 으로 문학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1984년 9월 출간된 은 그해에만 5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이후 BBC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은 아주 재미있다. “진정한 고전, 지금부터 100년 동안 모든 사람이 즐겨 읽을 작품”이라는 서평대로 흥미로우면서 의미 있다. 섬세한 심리묘사를 곁들여 논하는 사랑과 일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심화된다고 해도 사람들의 본질적인 마음가짐과 삶의 질서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게 분명하다. 재미있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는 점이 매력이다. 사람들의 마음, 미묘한 감정을 대변하는 주변 풍경, 핵심을 찌르는 대화를 격조 있게 풀어내는 장면에서 쉬어가며 음미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토리만 이해하며 휙휙 넘기는 책들과 다른 품위와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결혼식 대신 한적한 호텔로 온 작가의 주인공인 서른아홉 살 이디스 호프는 로맨스 소설 작가로 꽤 성공했다. 부인이 있는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빼앗긴 그녀는 그에게 미련이 남아 있음에도 놓치면 안 된다는 친구의 부추김에 제프리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결혼식 날 차를 돌려 식장에 가지 않았고, 피신하다시피 호텔 뒤락으로 온다. 사람들과 부딪치고 싶지 않던 이디스는 휴가철이 지나 투숙객이 별로 없는 호텔 뒤락에서 마음을 정리하며 글을 쓰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 경제 기타

    대기중 탄소를 모아 만드는 친환경 연료죠

    2019년 수능 영어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관련된 3점짜리 영어 지문이 출제됐습니다. 그 이후로도 탄소 제로와 관련된 환경 문제는 중요한 논제였던 만큼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습니다. 비문학 지문 대비뿐 아니라 논술 등을 위해서라도 탄소제로의 필수 에너지원으로 최근 주목받는 재생합성연료(E-fuel)에 관해서 공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사용 가능재생합성연료, 전기기반 연료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E-fuel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수전해 기술에 사용해서 물을 전기분해 합니다. 그러면 물이 산소와 그린수소로 분리되죠. 또 대기 중에서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모아요. 이 둘을 고온·고압 환경에서 정제하고 증류 과정을 거치면 연료 형태로 가공된 E-fuel을 생산할 수 있어요. E-fuel은 대기 중에서 탄소를 모아서 만들죠. 많이 만들수록 대기 중 탄소농도를 떨어뜨려요. 연료를 다시 연소하면 탄소가 배출되겠죠? 하지만 원래 공기중에 있던 것이니, 탄소 순배출량은 ‘0’입니다. 그린수소로 E-fuel을 만들면 이론적으로 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죠.화석연료와 비슷하면서 활용처 넓어E-fuel은 기존 휘발유, 디젤 등 석유 연료와 성질이 비슷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요. 또 이 같은 방식은 거의 모든 종류의 연료를 생산할 수 있죠. e-암모니아까지 생산할 수 있어서 비료마저 대체 가능해요. 활용처가 광범위하고 친환경적이란 게 가장 큰 특징이죠. 그렇다면 왜 E-fuel이 주목받게 된 걸까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제로 실천을 위

  • 과학과 놀자

    몇 달간 생존 '불멸의 세포'…의학의 역사 바꿔

    과학과 의학의 역사를 바꿔놓은 '불멸의 세포'가 있다. 최초로 배양에 성공한 이 인간 세포는 70년간 전 세계 실험실에서 배양되며 11만 건 이상의 과학 논문, 1만 건 이상의 특허, 3건의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 이 세포 덕분에 소아마비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에 대한 지식을 얻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세포는 우주로도 보내져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이 세포의 이름은 ‘헬라(HeLa) 세포’(사진)다. 헬라 세포의 주인은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다. 그의 이름과 성의 앞글자를 따서 헬라 세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담배 농장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이뤘던 랙스는 1951년, 31세의 나이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가 찾은 존스 홉킨스 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계 미국인 환자를 진료해주는 병원이었다. 랙스는 라듐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전신으로 퍼졌고 결국 그해 사망했다. 문제는 의료진이 랙스의 암세포를 그의 동의 없이 채취해 배양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의사가 환자의 사례를 연구에 사용할 경우,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반드시 환자에게 알리고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고, 연구를 위해 세포를 샘플로 채취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랙스는 앞으로 자신의 세포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사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포는 몸 밖에서 며칠 내로 죽었기 때문에 배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랙스의 세포는 몇 달이 지나도 죽지 않고 빠른 속도로 증식하고 성장했다. 이 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