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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경제 성장·안정 위해 정부 역할도 중요해요

    지금까지 시장경제에 이어 국가경제의 작동 원리를 학습했다. 이 중 국가경제 부문은 실물경제와 화폐경제로 나누어 살펴봤다. 국가경제와 관련해 살펴볼 남은 주제는 실물경제에서 발생하는 경기변동을 줄이는 방법과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방법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 경제체제는 자본주의 경제이므로 경기변동을 줄이거나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시장경제를 벗어나면 안 된다. 그러나 시장실패와 불평등한 소득분배가 발생하는 것처럼 시장경제 안에서 심각한 경기변동과 저성장 내지는 성장하지 못하는 경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경기변동을 줄이거나 경제를 성장시키는 국가의 개입을 ‘거시경제정책’이라고 하는데, 이번 주부터는 몇 주에 걸쳐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 국가가 경제에 개입하여 경제 각 분야의 문제점을 완화하거나 조정하는 등의 각종 활동을 ‘경제정책’이라고 한다. 경제정책은 정부가 중심이 되어 실시하지만, 중앙은행이나 지방자치단체, 일부 공공기관이 주체가 되기도 한다. 경제정책에는 국가에 의한 재화와 서비스의 직접 공급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책, 독과점기업의 폐해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정책,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정책 등 다양한 정책이 있다. 이 중 거시경제정책은 경제안정화정책과 경제성장정책으로 나뉜다. 경제안정화정책은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책이고, 경제성장정책은 저성장을 탈피해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이다.거시경제정책은 정책을 운용하는 중점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

  • 교양 기타

    50년간 벼슬하며 존경받은 비결 [고두현의 아침 시편]

    면앙정가(仰亭歌)송순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밤일랑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까.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이라 싫겠는가.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넉넉하랴.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쉴 사이 없거든 길이나 전하리라.다만 푸른 지팡이만 다 무디어 가는구나.(생략)* 송순(宋純, 1493~1582) : 조선 중기 문신.송순(宋純)의 ‘면앙정가’는 그가 41세에 관직에서 잠시 물러나 고향 전남 담양에 내려와서 지은 가사(歌辭)입니다. ‘면앙정(仰亭)’은 그가 지은 정자 이름이자 호(號)이기도 하지요.이 작품은 “반복·점층·대구법 등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경치 또한 실감나게 묘사한 절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 부분의 서사(序詞)에서는 면앙정이 있는 제월봉의 모습을 묘사했고, 두 번째 부분인 본사(本詞)에서는 면앙정에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죠.사립문은 누가 닫고 떨어진 꽃은…본사의 앞부분에서 시선을 먼 곳으로 점차 이동하며 근·원경, 뒷부분에선 면앙정의 사계 풍경을 그렸습니다. 마지막 결사(結詞) 부분은 “이렇게 지내는 것도 모두 역군은(亦君恩, 역시 임금의 은혜)이샷다”라며 유학자로서의 충절을 표하고 있군요.위에 인용한 부분은 ‘면앙정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구절입니다. 우리말의 묘미를 절묘하게 살려냈다는 평을 듣지요. 속세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났지만 자연을 향유하느라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는 대목이 시인의 내면

  • 생글기자

    안정적 농수산물 공급은 정부의 책무

    정부가 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호황으로 국내 김 재고가 부족해지자 수출량을 줄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물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용 마른김의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까지 올라 전년 동월 대비 80.1% 상승했다. 김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국내 김 생산량은 1515만 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8% 늘었다. 그럼에도 국내 김 가격이 상승한 것은 수출로 인해 국내 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금사과’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농수산물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농수산물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식품의 양이 줄어들고 가격도 강세를 띤다. 김은 해외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검은 반도체’ ‘바다의 반도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이런 식품을 정작 국민이 이용하려고 하니 비싼 가격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사과값 강세는 봄철 냉해·서리 등으로 착과 수가 줄고, 여름철 집중호우로 낙과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확기에는 탄저병·겹무늬썩음병 등 사과 품질에 문제가 생겼다. 이는 자연의 법칙에 따른 것이라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의 경우 정부가 충분히 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일 아닐까.정부는 소비와 관련한 국민 편익을 고려하며 수출 시장을 면밀히 들어야봐야 한다. 자연재해가 생기더라도 이전에 생산된 농수산물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소동혁 생글기자(대일고 1학년)

  • 생글기자

    입시 때문에 학교 떠나는 일 없었으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가진다. 이 욕구는 사회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로 발전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집단의 구성원이며, 그 집단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할 때 안정감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 청소년도 친밀감과 같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주변 친구에게 의존한다. 학교에서는 교실, 동아리, 학생회 등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수학여행, 학교 축제 등과 같은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최근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소속감 부재가 청소년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적응의 이유도 있겠지만, 눈에 띄는 것은 대학 정시 입시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대 정원 확대 등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추기 위해 학교생활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이와 반대로 학교를 떠났을 때 소속감을 잃을 수 있지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까.결론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 학생이 학교를 떠났을 때 소속감의 부재가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다. 이런 경험이 자칫 인생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대학 입시를 넘어 더 큰 삶의 자산을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런 풍조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조예준 생글기자(대전 관저고 2학년)

  • 과학과 놀자

    13년·17년 주기로 성충되는 매미 동시에 나와

    지난 5월 8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매미 김치'가 소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가 만든 매미 김치는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린 형태였다. 이 외에도 기사에는 매미 파스타, 매미 토르티야 등 다양한 매미 요리가 열거됐다. 미국의 일간지에 때 아닌 '매미 레시피'가 나타난 이유는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예측에 따르면 규모는 최대 1000조 마리다.매미는 생애의 대부분을 땅속에서 보낸다. 성충이 나뭇가지에 낳아둔 알에서 부화한 매미 유충은 땅으로 떨어진 다음 땅속을 파고들어가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산다. 나무뿌리 수액에는 물과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 유충 상태로 땅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종마다 다른데, 한국에서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참매미와 말매미, 유지매미는 땅속에서 5년을 사는 ‘5년 주기 매미’다.우리는 여름마다 비슷한 크기의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 종의 대부분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2년, 4년 등 주기를 안 지키고 땅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 사는 매미는 13년이나 17년 등 긴 주기를 지니는데,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주기를 엄격하게 지킨다. 그래서 이들을 따로 ‘주기 매미’라고 분류해 부르기도 하는데, 전 세계 3400종 중 9종이 여기에 속하며 이 중 7종이 미국에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매미 울음소리가 수년에 한 번꼴로 들린다.올해는 미국에서 13년 주기 매미(Brood XIX)와 17년 주기 매미(Brood XIII)가 동시에 땅 밖으로 나오는 해다. 이 두 매미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 전 1803년으로, 미국의 세 번째

  • 생글기자

    삶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 여전히 중요하다

    요즘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는 증가하는 반면, 인문계열로 가려는 학생 수는 줄고 있다. 내가 재학 중인 부산 예문여고에선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의 학생 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전체 158명 중 72명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인문학이 현실의 우리 삶에 얼마나 유용할지 학생들조차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하지만 옛 사람들은 역사, 언어 등과 같은 인문학을 자연과학에 비해 더 중시했다. 역사 속에서 칭송받는 위인 또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의 기틀을 마련한 인문학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급속히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문학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를 방황하는 일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순수학문을 하고 싶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미래를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정말 인문학은 현대사회에 크게 필요치 않은 학문일까? 나는 단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는 학문이다. 현대인의 사고 체계와 삶의 방식도 인문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런 인식 없이 현실적인 금전적 이유로 인문학 전공을 기피한다면 우리 삶 역시 갈수록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2학년)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재일교포의 처절한 삶, 사랑으로 이겨내다

    일본을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한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등 갖가지 사안으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나라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K팝과 K드라마에 심취한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 것도 근래의 새로운 풍경이다.1910년 한일합방 이후 많은 조선인이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끌려갔다. 1945년 일본이 우리 땅에서 떠났지만, 공산 정권이 들어선 북한이나 혼란을 겪다가 전쟁이 터진 남한으로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파친코>는 1910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재일 한국인의 삶을 담은 소설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에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겪은 고난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민진 작가는 7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 변호사로 일했다. B형간염으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들을 위한 공짜 음식>이 11개국 언어로 번역되고 여러 상을 받았다.세계적 화제작으로 떠오르다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대학교 3학년 때인 1989년에 구상해 쓰고 고치기를 거듭했다. 2007년 일본계 미국인 남편이 도쿄로 발령 나 일본에서 지내며 조선계 일본인 수십 명을 인터뷰한 뒤 다시 썼다. 2017년에 <파친코>가 출간되자 75개 이상의 주요 해외 매체가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리면서 세계적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22년 애플TV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4대에 걸친 삶의 여정을 담은 만큼 <파친코> 1, 2권을

  • 시사·교양 기타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

    주니어 생글생글 제113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환율입니다. 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수입품 가격 등을 예로 들어 환율 변화가 우리 경제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습니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주인공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입니다. 항공우주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 시절부터 6·25 전쟁 참전을 거쳐 달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암스트롱의 일대기를 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