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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곡물·에너지·금융 글로벌 시장 출렁…코로나에 타격 받은 지구촌 경제 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세계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미국-러시아-유럽-세계가 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망가진 세계 경제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곡물·에너지·금융시장이 심상찮다우크라이나 흑토(黑土)지대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북미 프레리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립니다. 비료를 주지 않아도 곡식이 잘 자랄 정도로 비옥하죠. 러시아,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함께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에 들어가는 이유죠. 보리 옥수수 생산 세계 4위, 밀 생산 세계 6위를 자랑합니다. 이런 우크라이나가 전쟁 상태에 빠진다?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는 것은 시간문제죠. 이미 징후는 나타났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이후 최고인 135.7(100을 기준)을 찍었습니다.에너지 위기는 더 심각합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천연가스를 주 에너지로 씁니다. 유럽 전체 수요량의 약 35%를 러시아가 공급하고 있죠. 문제는 가스 공급관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통해 들어간다는 겁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 유럽은 추위에 떨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이 전쟁 속에서 잘못되면 에너지 대란이 일어난다는 뜻이죠. 지난 2일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하루 만에 16%나 급등했던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같은 이유로 37.6% 오른 적도 있어요.석유 가격 동향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158.9L)당 92.31달러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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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때부터 '경제지능' 키우자

    한국경제신문이 초·중학생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을 오는 21일 창간한다. 중·고교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에 이어 ‘동생’들이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주간 신문을 선보이는 것이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초·중생 눈높이에 맞춘 경제 지식과 금융·투자 상식, 최신 뉴스와 시사 이슈 해설, 독서 및 글쓰기 지도 등 알토란 같은 콘텐츠를 담아 어려서부터 생각의 폭을 넓히고 경제 감각을 익히게 하는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창간에 앞서 7일 창간준비호를 발행했다. 어려서부터 키우는 ‘경제 지능’주니어 생글생글은 국내 최고 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의 노하우를 담아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초·중생 독자들이 어려서부터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고 건전한 경제 관념을 형성해 평생의 자산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커버 스토리에선 희소성 기회비용 등 사회·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기초 개념부터 물가 금리 환율 등 실생활과 직결된 주제까지 경제 전반에 관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어렵고 복잡한 경제 현상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놓는다. 또한 한경 기자들이 다양한 시사·경제 이슈를 쉽고 깊이 있게 해설한다. 창간준비호에선 ‘미래 부자 프로젝트’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어린이 경제MBTI를 통해 각자의 소비·투자 성향을 파악해보고, 용돈 관리법을 통해 물가 상승, 금리, 예금, 주식 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고(故) 정주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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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사들인 MS…기업들은 왜 M&A 할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게임 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2조원을 주고 사기로 했습니다. MS가 “우리는 당신 회사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의향서(Letter of Intention)를 보냈는데 블리자드가 “오케이” 했다는 겁니다. 사고 싶은 마음, 팔고 싶은 마음이 통했다는 뜻이죠. 1주당 가격을 지난달 14일 주가(종가)보다 45%나 높은 95달러로 계산하기로 했다네요. 엑스박스라는 게임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MS는 이번 인수로 텐센트, 소니의 뒤를 이어 게임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답니다. 기업들은 왜 다른 기업을 합병(Mergers)하거나 인수(Acquisitions)할까요? 목적은 하나입니다. M&A로 기업 가치를 현재보다 더 높이는 거죠. 우리는 이것을 시너지(synergy)라고 부르죠. 1+1은 2보다 클 수 있다는. 그렇다고 M&A가 항상 좋은 결과만 낳는 건 아니랍니다. 시너지는커녕 ‘승자의 저주’에 걸려 망하기도 합니다. M&A의 세계를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소득을 창출하는 인수합병 전문가가 돼 보는 건 어떨까요.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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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다른 기업의 경영권 갖는 방법…승자의 저주·시장 독점 부작용도 있죠

    기업을 사는 일, 기업을 합병하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M&A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손에 땀을 쥐게 하죠. 기업, 금융, 법률, 회계 지식으로 무장한 주인공과 조연들의 연기와 대사는 화려합니다. ‘나도 커서 저런 M&A시장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죠.우리가 알고 있는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합병과 매수를 뜻합니다. 언론들은 편리하게 그냥 ‘인수합병’으로 부르죠. M&A는 가장 포괄적 개념인 기업인수(takeovers: 한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거나, 주식을 매수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취득하는 방법)의 한 분야랍니다. 기업인수에는 M&A, 위임장 경쟁, 전량 매입 후 상장폐지 방법이 있지만 생글생글은 M&A만 다루겠습니다.합병은 말 그대로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겁니다. 두 회사가 회사 하나를 새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통합하거나 두 회사가 주식 비율(예를 들어 1 대 0.5)을 정해 어느 한쪽으로 통합하는 것이죠. 이런 합병은 업종이 같을 때 좋습니다. A은행과 B은행의 합병, 이런 거죠. 매수가 반드시 합병을 목적으로 삼지 않습니다. 기업을 사되 별도 회사로 두기도 하죠. 업종도 같을 필요가 없어요. 정유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도체 회사를 매수할 수 있는 거죠.매수 방법 중에서 재미있는 게 ‘적대적 매수’라는 겁니다. ‘우호적 매수’의 반대 개념인데요. A기업이 B기업을 삼키고 싶을 때, 은밀하게 준비했다가 주당 얼마에 사겠다고 공개하는 겁니다. A기업이 B기업보다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주주총회에서 이기죠. A기업은 모자란 양의 주식을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매수자가 주당 3만원짜리를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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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구글·메타, 기업 사들이는 블랙홀…시너지·기업 가치 상승 '두 토끼' 잡았죠

    기업 인수합병(M&A)의 역사는 1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세기 후반 철도와 석탄, 철강산업이 미국에서 꽃을 피우던 시기에 거대 자본가 제이피 모건(J.P. Morgan·1837~1913)이 철도와 철강 분야에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는군요. 이후 수많은 기업이 사고 팔렸습니다. 세계에서 M&A 시장이 가장 큰 곳은 미국입니다. 1000억원대 M&A는 M&A로 치지도 않습니다. 요즘 외신을 타고 들어오는 빅딜은 최소 수십조원 단위입니다.지난 1월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56건의 M&A를 했습니다. 액수로는 257억달러입니다. 미국 M&A 순위 1위입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기술 회사인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을 190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 사례죠. 아마존도 작년 157억달러를 29건의 M&A에 쏟아부었습니다. 85억달러를 주고 대형 영화 제작기업 MGM 스튜디오를 산다는 뉴스는 쇼킹했죠. ‘아마존이 웬 영화사?’ 했던 거죠. 구글과 유튜브를 보유한 알파벳은 작년에만 22건에 220억달러를 썼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제법 많은 M&A가 일어났습니다. 한국M&A거래소에 따르면 939건의 M&A가 공시됐다고 합니다. 718건이던 2020년보다 30% 늘어난 규모죠. 거래액은 59조원에 달합니다. 전기차 베터리, 반도체, 화학 분야에서 활발했습니다. 이쪽 분야의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을 사야 미래 시장에서 버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DL케미칼이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을 인수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1조원 이상의 메가딜도 11건이나 됐다고 합니다.미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왜 M&A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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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이과 통합수학 시대…'마인드 리셋' 필요해요

    ‘문과·이과 통합 수학’ 시대입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처음 적용됐어요. 반응과 평가가 엇갈립니다. 문과생들이 손해를 봤다,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각각 존재합니다. 수학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든, 우리는 수학을 피해서 갈 수 없습니다. 국·영·수 아닙니까. 생글이 여러분을 잠시 최면 상태로 초대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언제부터 수학이 싫어지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반대로 수학이 언제부터 좋아졌는지 기억나세요? 지금부터 여러분은 수학을 대하는 마인드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레드 썬!” 생글은 이번 호에 ‘수포자’였던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교수님은 학생 여러분이 수학 마인드를 리셋(reset)할 것을 간절하게 원합니다. 수학문제를 이렇게 풀어라, 저렇게 풀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수학을 멀리하게 만드는 나쁜 생각을 버릴 것을 권합니다. 그의 당부는 아마도 다른 과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 교수님이 최근 출간한 책 《수학을 읽어드립니다》는 여러분의 수학관을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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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포자'였던 영문과 교수가 AI 연구…수학에 눈뜨니 다른 세상이 보이네요

    인공지능(AI)은 수학의 집합체다. AI에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 머신러닝 등은 함수, 미분, 확률 등 수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 AI를 문과생이 개발한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지지 않는다.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설립해 이끌고 있는 남즈연구소는 AI에 필요한 음성 인식, 음성 합성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원 30여 명 중 이공계 출신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남 교수부터 문과 출신이고, 대부분 영문과 국문과 등 인문계 대학원생과 대학생이다.남 교수는 영문과 교수가 수학과 코딩을 가르치고 AI 기술까지 개발한 사연을 담아 지난달 《수학을 읽어드립니다》(한국경제신문)를 출간했다. 서울 동소문동 남즈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남 교수는 “나도 고등학생 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였다”고 했다. 보통의 문과생들처럼 수학이 싫어 문과를 택했다. 그가 수학과 다시 마주한 것은 대학에서 음성학이라는 분야를 접하면서다. 음성학에서는 말을 글자 단위, 발음 단위로 쪼개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수학적 기법을 활용한다.다시 만난 수학은 고교 때 알던 수학과는 달랐다. 공식을 달달 외울 필요가 없고 복잡한 계산도 하지 않아도 됐다. 남 교수는 “사람 말소리의 높낮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사인, 코사인 곡선이 나온다”며 “고등학교 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배웠던 수학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깨달았다. 수학은 그저 세상일을 수식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구나.깨달은 것은 또 있었다. 그는 “문과를 택하면서 수학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수학을 공부할 권리를 박탈당했던 것”이라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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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벡터·함수·미분·확률…수학과 화해해요

    수학을 싫어하게 된 결정적 시기가 여러분에게 있었을 것입니다. 초등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셋 중 하나죠. 수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있었을 것입니다. 100점을 맞았다든가, 좋아한 쌤이 수학쌤이었다든가, 그런 거죠. 전부가 수학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수학에 적대적일 필요는 없지요. 수학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애증의 과목이니까요. #1. 결정적 계기 만나기수학자 중에 앤드루 와일즈라는 사람이 있어요. 인류 최대의 난제라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300여 년 만에 증명한 수학자죠. 17세기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가 낸 문제는 단순했습니다. [Xn+Yn=Zn.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였죠. 그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63년 찾아 왔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우연히 마을 도서관에 들어간 열 살짜리 아이는 《최후의 문제》라는 책 속에서 이 문제를 만났습니다. 아이는 문제 모양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가 평생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꽂혀서 끙끙거리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앤드루 와일즈는 1993년 6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풀었습니다. 마을 도서관, 《최후의 문제》라는 책…, 수학이 좋아지게 되는 계기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2. 수학과 화해하기수학을 대하는 마인드와 시각을 바꾸는 첫째 화두는 ‘수학과 화해하기’입니다. 이과생들은 수식이 가득한 책을 줄줄 읽고, 문제를 보면 바로 풀 것이라고 문과생들은 오해하죠. 아닙니다. 이과생도 수학을 싫어하고 잘 못합니다. “수학이 내 적성과 맞지 않구나”라며 지레 겁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