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렛 잇 스노우>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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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소설은 대개 이브에 대소동을 겪은 후 기적의 성탄절을 맞이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세 편의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얽혀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다 함께 웃는 < 렛 잇 스노우>는 고교생 세 쌍이 사랑을 찾거나 회복하는 이야기로 기적에 로맨스까지 더한다.

모린 존슨 <주빌레 익스프레스>, 존 그린 <크리스마스의 기적>, 로렌 미라클 <돼지들의 수호신> 세 편으로 구성된 베스트셀러 <렛 잇 스노우>는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영화로도 만들었다. 3명의 작가는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청소년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존 그린은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저자로, 마이클 L. 프린츠 상과 에드거 앨런 포 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크리스마스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크리스마스 이브 대소동 끝에 만난 사랑
<렛 잇 스노우>는 50년 만의 폭설이 쏟아진 그레이스 타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첫 번째 이야기 <주빌레 익스프레스>는 플로비 산타 마을 모형을 사러 간 주빌레의 부모가 과열된 구매 열기로 인한 다툼으로 유치장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부모는 이웃집 변호사에게 전화해 주빌레가 플로리다의 할아버지 댁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16세의 고교생 주빌레가 탄 기차는 폭설로 그레이스 타운에서 멈추고 만다. 힘들게 와플하우스로 이동한 주빌레는 처음 만난 스튜어트의 제안으로 그의 집으로 향한다. 개울에 빠지는 등 온갖 고생 끝에 도착한 두 사람을 스튜어트의 어머니가 따뜻하게 맞이한다.

주빌레가 전화로 기막힌 상황을 남자친구 노아에게 털어놓지만, 노아는 계속 가족 핑계를 대고 전화를 끊는다. 클로에와 아픈 이별을 한 스튜어트는 주빌레에게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를 피하는 건 헤어질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일러준다. 이미 그런 조짐을 느끼고 있던 주빌레는 노아에게 전화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다.

너무 바쁘고 너무 잘난 애인과 헤어진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동병상련의 감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진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와플하우스 아르바이트생인 던큰이 토빈에게 “여기 14명의 치어리더가 와 있다”고 알리면서 벌어진 대소동을 담고 있다. 주빌레와 같은 기차를 탔던 치어리더들을 보려고 토빈은 JP, 듀크와 함께 자동차를 몰고 나선다. 결국 바퀴가 빠지면서 차가 움직이지 않자 셋은 눈을 뚫고 걸어서 와플하우스로 향한다. 소년처럼 굴며 토빈에 대한 마음을 숨겨온 듀크, 편한 친구로 생각해온 듀크에게 자꾸 눈이 가는 토빈, 천신만고 끝에 와플하우스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와플하우스에서 스타벅스까지<돼지들의 수호신> 주 무대는 스타벅스. 젭과 헤어진 애디는 크리스마스에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애디는 잘생기고 예의 바른 젭에게 “나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정도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마음을 원한다. “매번 사랑을 표현하라고 닦달만 하지 말고, 제발 우리 사랑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한 젭과 헤어진 애디는 사과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스타벅스로 와달라는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젭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다. 주빌레가 탔던 기차에 젭도 타고 있었고, 기차가 크게 요동칠 때 아이폰이 깨져 연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튜어트와 주빌레, 토빈과 듀크, 그리고 여러 친구가 왁자하게 떠들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때 애디는 젭에게 했던 행동을 후회하며 슬픔에 젖어 있다. 그때 이틀간 온갖 고생을 한 젭이 완전 거지꼴로 등장하자 애디는 젭의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폭설로 인한 온갖 소동이 쉴 새 없이 벌어져 그 과정만 따라가도 재미가 넘쳐나는 소설이다. JP를 한국인으로 설정해 친근감이 가는 데다 고교생을 위한 사랑 법칙이 가득해 ‘연애 지침서’ 역할도 톡톡히 한다. <렛 잇 스노우>를 읽으면 와글와글 신나는 이야기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