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김선주·안현정《트렌드 읽는 습관》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세상 변화를 찬찬히 바라보면 미래가 보여
변화가 빨라지면서 부쩍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트렌드다. 기업 담당자들이나 챙겨봤던 트렌드를 지금은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한다. 자라나는 세대가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기성세대는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색다른 기기와 새로운 현상이 밀려오자 적응을 못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적응하면서 스스로를 개척하는 중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음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기사와 책이 쏟아져 나온다. 출간 즉시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트렌드 서적도 있는데, 직장인은 물론 취업과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까지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세상 변화를 찬찬히 바라보면 미래가 보여
20년 후에는 현재의 직업 가운데 절반이 사라질 거라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연구진은 텔레마케터, 회계사, 부동산중개인, 경제학자, 비행기 조종사, 소방관, 일반사무원, 택시운전기사, 호텔 객실담당, 경비원 등 수많은 직종이 자취를 감출 거라고 발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이런 사실을 누가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일상에서 포착하고 나의 삶에 적용하라는 것이 《트렌드 읽는 습관》 저자들의 권유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선주·안현정 작가는 기업 근무 경력을 살려 트렌드 관련 컨설팅과 교육을 담당하면서 관련 책을 저술하고 있다. 단순히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과 달리 현장 경험으로 다져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트렌드 읽는 방법을 전해준다. 트렌드는 ‘장기간에 걸친 성장, 정체, 후퇴 등의 변동 경향’을 뜻한다. 장기간이란 5~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1~2년 혹은 한 계절로 끝나는 짧은 트렌드는 패드(fad)라고 부른다. 요즘 채식이 유행인데 동물을 희생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부하는 가치관과도 연결되면서 트렌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흑당음료는 요즘 인기가 시들해져 패드였음이 드러났다.

주목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현재 상황이 생성, 성장, 성숙, 쇠퇴 가운데 어느 단계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패드로 끝날 업종이거나 트렌드 쇠퇴기에 들어선 제품을 선택해 사업을 벌이면 결과가 좋을 리 없다.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트리거(계기)와 정체나 지연시키는 배리어(장벽)가 무엇인지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트렌드 읽는 12가지 습관저자들은 트렌드 예측을 위해 12가지 습관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사람, 매장, 거리 모습에 관심을 가지면 지금 인기 높은 사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친구들을 만날 때는 뜨는 거리, 핫플레이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개인 SNS와 언론을 통해 인기 많은 곳을 찾았다면 메뉴, 분위기, 사람들의 대화를 유심히 살펴보라. △집을 나서기 전에 관심 종목을 정하는 게 좋다. ‘오늘은 사람들이 어떤 백팩을 메고 다니는지 관찰하겠어’ 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하면 트렌드를 빨리 읽을 수 있다. △전시회와 박람회를 탐방하면 여러모로 유익하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자주 찾으면 정확한 트렌드와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형서점을 방문해 분야별 베스트셀러 목록만 살펴봐도 뜨거운 관심사를 알 수 있다. △친구 집이나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도 실례되지 않는 선에서 유심히 살펴보면 새로운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사소한 만남에서도 대화를 놓치지 말라. 또래 친구만 만날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접하는 게 트렌드 공부에 도움이 된다.

이런 식으로 일상을 트렌드 발견 공간으로 삼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뉴스나 SNS를 볼 때도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지켜보면 새로운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트렌드 읽기는 거창한 게 아니다. 쏟아지는 정보에 관심을 갖고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미래가 보일 것이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트렌드 읽는 습관》은 176쪽으로 두껍지 않은 편이다. 2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더 읽기’ 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세계 3대 정보기술(IT)박람회 소개, 대형 서점에서 트렌드 읽는 방법, 해외 트렌드 분석사이트 등 귀중한 팁을 두루 제공한다.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운 현상들이 새록새록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