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white lie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답니다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white mouse,” she said. “Mr. Behrman died of pneumonia today in the hospital.

He was ill only two days. The janitor found him the morning of the first day in his room downstairs helpless with pain. His shoes and clothing were wet through and icy cold. They couldn’t imagine where he had been on such a dreadful night. And then they found a lantern, still lighted, and a ladder that had been dragged from its place, and some scattered brushes, and a palette with green and yellow colours mixed on it, and - look out the window, dear, at the last ivy leaf on the wall. Didn’t you wonder why it never fluttered or moved when the wind blew? Ah, darling, it’s Behrman’s masterpiece - he painted it there the night that the last leaf fell.”

O.헨리 《마지막 잎새》

“네게 할 얘기가 있단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베어맨 할아버지가 오늘 병원에서 폐렴으로 돌아가셨어. 겨우 이틀 앓다가. 병이 나던 날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 할아버지 방에 가보니까 벌써 신음하고 있더래. 구두를 신은 채 누워 있는데, 옷이 모두 젖어서 온몸이 얼음처럼 차갑더래. 그렇게 비바람이 사나웠던 밤에 어디를 갔다 왔는지 아무도 몰랐다나. 그런데 아직도 불이 켜 있는 랜턴, 헛간에서 끌어온 사닥다리, 화필이 두세 자루, 그리고 초록색과 노란색 물감을 녹인 팔레트가 방안에 흩어져 있더라는 거야- 창밖을 보렴. 저기 벽에 붙은 담쟁이의 마지막 한 잎새를. 바람이 부는데도 꼼짝도 안 하잖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을, 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니? 저게 바로 베어맨 할아버지의 걸작이었던 거야-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그날 밤, 그 사람이 벽에다 그렸던 거야.” Words & Phrases소설 《마지막 잎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거짓말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거짓말은 나쁜 것이지만 선의의 거짓말일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좋든 싫든 우리의 삶 속에서 늘 겪게 되는 ‘거짓말’과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다들 아시는 것처럼, 거짓말은 영어로 lie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에 ‘눕다’라는 뜻도 있는데, 그 경우 현재-과거-과거분사의 3단 변화가 lie-lay-lain이 돼야 합니다. 반면에 lie가 ‘거짓말하다’의 뜻일 때에는 lie-lied-lied로 변화합니다. 참고로 ‘놓다’라는 뜻을 가진 lay라는 동사는 변화형이 lay-laid-laid인데 의외로 영어 시험에서 이 세 단어의 변화형을 헷갈려서 틀리는 학생이 많으니 쉽다고 무시하지 말고,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lie 외에도 ‘거짓말’을 뜻하는 단어는 참 많은데, ‘허언’이란 뜻을 가진 falsehood는 일반적으로 ‘진실이 아닌 것 모두’를 가리킬 때 쓰는 단어고, fib이란 단어는 주로 ‘사소한 거짓말’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랍니다. 반면에 lie는 ‘악의가 담긴 의도적인 거짓말’의 뉘앙스가 강하기 때문에 진실이 아닌 경우에는 untruth 정도로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란 표현은 white lie이고, ‘새빨간 거짓말’은 downright lie 혹은 outright lie라고 하니 ‘거짓말’이란 뜻으로는 역시 lie를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기는 합니다.

참고로 누가 저한테 가장 좋아하는 팝송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주저 없이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꼽는데, 처음에는 그저 사랑 노래인 줄 알았던 이 노래가 사실은 참 슬픈 사연을 담고 있더군요. 시각장애인 스티비 원더, 그에게는 딸이 있었고 그 딸을 볼 수 없었던 아빠의 마음은 정말 답답하고 속상했겠죠? 그래서 스티비 원더는 그런 딸의 행복한 모습을 보기 위해 시신경 수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신경이 워낙 많이 손상돼 개안수술을 받더라도 적게는 몇 초에서 길어도 30분밖에 볼 수 없는 수술이었지만, 스티비 원더는 수술 후 딸의 얼굴을 보며 행복해했고, 딸은 그런 아빠를 보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사실 수술은 실패였고, 딸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거였답니다. 이때 작곡한 노래가 바로 ‘Isn’t she lovely’라고 하네요. 역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으로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끝으로 돌아오는 4월 1일은 ‘만우절(April Fools’ Day)’입니다. 악의적인 거짓말만 아니라면, 그리고 그게 그 사람에게 큰 힘이 된다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알아요. 정말 ‘거짓말’ 같은 기적이 일어날지.

※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은 이번호로 끝납니다. 다음 호부터는 ‘박동우 교수의 영어 이야기’가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