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에 관련된 단어들에서 쉽게 spect를 찾을 수 있는데 '구경거리'나
'볼 만한 광경'을 spectacle이라고 하고 '구경꾼'이나 '관중'을 spectator라고 합니다.
또 물리에서도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범위를 spectrum이라고 하잖아요.
191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소설가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마틸다’ 등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사진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 포스터.  한경DB
191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소설가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마틸다’ 등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사진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 포스터. 한경DB
All her life, Mrs. Foster had had an almost pathological fear of missing a train, a plane, a boat, or even a theatre curtain. In other respects, she was not a particularly nervous woman, but the mere thought of being late on occasions like these would throw her into such a state of nerves that she would begin to twitch. It was nothing much - just a tiny vellicating muscle in the corner of the left eye, like a secret wink - but the annoying thing was that it refused to disappear until an hour or so after the train or plane or whatever it was had been safely caught. It was really extraordinary how in certain people a simple apprehension about a thing like catching a train can grow into a serious obsession.

[로알드 달 <하늘로 가는 길(Way up to heaven)]

포스터 부인은 평생 기차, 비행기, 배 시간을 놓치는 것, 심지어 극장의 막이 올라가는 시간을 놓치는 것도 거의 병적으로 두려워했다. 다른 점에서 보자면 그녀는 별로 신경이 예민한 여자가 아니었지만, 이런 일에 늦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사실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왼쪽 눈초리 쪽의 근육이 약간 실룩거리는 정도였다, 남몰래 윙크라도 하는 것처럼. 그러나 짜증나는 일은 열차든, 비행기든 뭐든 안전하게 올라 탄 뒤에도 한 시간 정도나 지나야 그 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기차를 제시간에 타야 한다는 마음 졸임이 심각한 강박감으로 커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Words & ExpressionsIn other respects는 ‘다른 면에서 (보자면)’이란 표현이랍니다. 그런데 respect를 ‘존경하다’라는 뜻이라고 외웠는데, 왜 이렇게 해석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spect가 ‘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보는 것에 관련된 단어들에서 쉽게 spect를 찾을 수 있는데 ‘구경거리’나 ‘볼 만한 광경’을 spectacle이라고 하고 ‘구경꾼’이나 ‘관중’을 spectator라고 합니다. 또 물리에서도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범위를 spectrum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이유로 spectrum이 ‘시각’이나 ‘관점’이란 뜻으로도 쓰인답니다. 또 inspect는 안(in)을 들여다보는 것(spect)이기 때문에 ‘조사하다’라는 뜻이고 prospect는 앞(pro)을 바라보는 것(spect)이기 때문에 ‘전망’ 혹은 ‘예상’이란 뜻으로 쓰이며, retrospect는 retro(뒤)를 돌아보는 것(spect)이기 때문에 ‘회상’ 또는 ‘추억’이란 뜻이 된답니다.

흔히 우리가 패션에서 ‘복고’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 retro라는 단어를 쓰잖아요. 같은 원리로 respect 역시 다시(re) 보다(spect)라는 어원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왜 ‘존경하다’의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우리도 학식이나 재주가 눈부실 정도로 진보한 것을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다’라는 의미로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를 쓰잖아요. 그래서 영어에서도 respect에 ‘존경하다’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단어 중 하나인 respective는 ‘존경하는’이란 뜻이 아니라 ‘각각의’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pathological fear는 ‘병적인 두려움’이란 뜻인데, patho- 라는 단어가 ‘병’, ‘감정’이란 뜻을 가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pathology는 ‘병리학’이란 뜻이지만, 우리가 흔히 [페이소스]라고 말하는 pathos는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성질’ 혹은 ‘애절한 감정’이란 뜻이라 a touch of pathos는 ‘일말의 비애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끝으로 apprehension은 ‘불안, 걱정’을 뜻하는 단어인데, ‘이해(력)’를 뜻하는 comprehension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으니 예문을 통해 꼼꼼하게 외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은근히 comprehensive(종합적인, 포괄적인), comprehensible(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쉬운), 그리고 apprehensive(걱정되는, 불안한) 이 단어들을 시험에서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잊지 마세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