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에서 '뱀을 소환하는 주문'은 세르펜소르티아(sepensortia)인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serpent는 주로 '큰 뱀'을 지칭하는 단어랍니다.
그리고 라틴어로는 뱀이 serpens거든요.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해리 포터'에서 배우는 표현들
Harry had a thin face, knobbly knees, black hair and bright-green eyes. He wore round glasses held together with a lot of Sellotape because of all the times Dudley had punched him on the nose. The only thing Harry liked about his appearance was a very thin scar on his forehead which was shaped like a bolt of lightning.

해리는 갸름한 얼굴과, 혹이 많이 난 무릎, 그리고 까만 머리카락에 맑은 초록빛 눈을 가진 아이였다. 그는 ‘두들리’의 주먹이 늘 코에 날아와 부러져서 스카치테이프로 여러 겹 이어 붙인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었다. 해리가 자신의 외모에서 단 하나 마음에 들어 하는 건, 그의 이마에 나 있는 번개 모양의 가느다란 흉터였다.

많은 분들이 [해리 포터]의 1편 제목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원제는 [해리 포터와 현자의 돌]입니다. 여기서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은 중세 연금술사(鍊金術師)들이 비금속(卑金屬)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신비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발간할 때 출판사가 이 단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 ‘마법사의 돌(Sorcerer’s Stone)’로 바꿨다고 합니다. 이처럼 [해리 포터]에는 생각보다 수준 높은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영어 공부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해리포터 소설을 보면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사람, ‘볼드모트’의 본명이 밝혀지는 대목이 다음과 같이 나온답니다. ‘톰 마볼로 리들’(TOM MARVOLO RIDDLE) 그리곤 그가 그 지팡이를 한 번 더 휘두르자, 그 문자들이 저절로 재배열되었다. 난 ‘볼드모트’ 경이야(I AM LORD VOLDEMORT)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186~187쪽]

이렇게 문자의 재배열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Anagram(애너그램)이라고 합니다. ‘Dormitory 기숙사=Dirty room 더러운 방’처럼 간단한 단어부터, ‘Sherlock Holmes 셜록 홈스=He’ll mesh crooks 그는 악당들을 올가미로 잡을 것이다’와 같은 센스 있는 문장까지, 영어를 공부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리 포터]에서 ‘뱀을 소환하는 주문’은 세르펜소르티아(sepensortia)인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serpent는 주로 ‘큰 뱀’을 지칭하는 단어랍니다. 그리고 라틴어로는 뱀이 serpens거든요. 그래서 별자리 중에서 뱀자리 역시 ‘Serpens’(the Serpent)라고 한답니다.

또 영화 [해리 포터]에는 이런 명대사가 나옵니다. It does not do to dwell on dreams and forget to live.(꿈에 사로잡혀 살다가 진짜 삶을 놓치면 안 된다) 여기서 dwell on은 ‘곰곰이 생각하다’, 혹은 ‘-에 연연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원래 dwell은 ‘살다, 거주하다’의 뜻이기 때문에 dwell in a city라고 하면 그냥 ‘도시에 살다’라는 표현이 됩니다. 그런데 왜 dwell on에 이런 뜻이 생겼을까요? 전치사 on이 달라붙어 있는 접촉의 느낌인데, 거기서 아직도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계속 있으니 ‘계속해서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There’s no need to dwell on it이라고 하면, ‘그것에 더 이상 연연해 하지마’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끝으로 [해리 포터]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Happiness can be found even in the darkest of times, if one only remembers to turn on the light.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행복은 존재한다. 불을 켜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야’ 예전에도 한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표현인데, 제가 수업 시간에 지친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는 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 켜는 것을 절대 잊지 마세요. 작은 촛불들이 하나둘씩 모이면 큰 빛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