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Ear과 관련된 관용적 표현들
원서로 강의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학생이 기본적인 단어들도 해석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직원’이라고 외우는 agent에 ‘작용물, 약품’이란 뜻도 있어서 chemical agent는 ‘화학 작용제(화학 약품)’란 표현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첩보원’이란 뜻도 있어서 travel agent는 ‘여행사 직원’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secret agent는 ‘비밀 요원’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이처럼 문맥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단어는 반드시 덩어리째 문장 속에서 외워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나 친숙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해석이 안 되는 ear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알아볼 표현은 영어 교과서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be all ears(매우 열심히 귀를 기울이다, 잘 듣다)입니다. 말 그대로 온몸이 다 귀가 된 것처럼, 온통 귀에 집중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의미의 표현이랍니다. 참고로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영어 제목은 [Whisper Of The Heart]인데 정말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마음(heart)의 작은 속삭임(whisper)조차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turn a deaf ear to는 ‘~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다’는 뜻으로 ‘마이동풍(馬耳東風: 말 귀에 봄바람이 스쳐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림 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turn a deaf ear to a person’s request란 표현은 ‘남의 청을 무시하다’는 뜻이 된답니다.

그렇다면 have an ear for란 표현은 무슨 뜻일까요? ‘~을 알다; ~을 이해하다’는 의미랍니다. 말 그대로 ‘~을 들을(이해할)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Have an ear for music이라고 하면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뜻이고, Have an ear for language라고 하면 ‘언어 감각이 뛰어나다’는 의미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play it by ear라는 표현도 있는데,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다, 그때그때 알아서 하다’는 뜻이랍니다. 원래 이 표현의 의미는 악보 없이 귀로만 듣고 즉흥적으로 연주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악보란 계획(이미 정해놓은 틀)을 의미하겠죠. 따라서 ‘계획되지 않은 무언가를 상황에 맞춰서 하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랍니다.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Ear과 관련된 관용적 표현들
끝으로 우리 속담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영어로 Walls have ears라고 합니다. 정말 벽에도 귀가 있으니 항상 말조심 해야겠지요. 그런데 혹시 eavesdrop이라는 단어도 아시나요? 저는 [그림 사전]을 참 좋아하는데, 어려운 단어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aves(지붕의 ‘처마’)에서 drop(떨어지는) 소리]라는 뜻이므로, ‘엿듣다, 도청하다’는 뜻이 됩니다. 주로 전치사 on과 함께 씁니다. 처마 밑에 달라붙어 엿듣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on보다 좋은 전치사는 없거든요~^^*

영화 [무명인]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표현이 나옵니다. Memory disappears, but memory remains somewhere. ‘기억은 사라져도 어딘가 추억은 남아있어요.’ 늘 까먹는 단어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부한 추억은 영원히 남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