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군(君)의 집안에 부족한 것은 ‘의(義)’뿐이었습니다. -전국책 -
군 가 소 과 유 자 이 의 이

君 家 所 寡 有 者 以 義 耳.

그대 집 바 적다 있다 ~것 써 의롭다 ~뿐

군(君)의 집안에 부족한 것은

‘의(義)’뿐이었습니다. - 전국책 -

전국책(戰國策)에 맹상군의 식객으로 있던 풍훤(馮, ‘사기(史記)’에는 ‘풍환(馮驩)’으로 나옴)이 백성들의 빚 문서를 태워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맹상군은 풍훤에게 설(薛) 땅에 가서 빚을 받아오고 자신의 집에 부족한 것을 사오도록 한다. 풍훤은 설 땅으로 가 빚진 백성을 모두 불러 놓고 맹상군의 명이라며 빚 문서를 모두 태워버린다. 백성들은 맹상군의 덕을 칭송하며 만세를 부른다. 맹상군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풍훤에게 빚은 다 받았는지, 또 무얼 사왔는지 묻는다. 풍훤이 말한다. “군(君)께서 저에게 살펴보고 우리 집에 부족한 것을 사 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니 군(君)의 집안에는 진귀한 보물이 가득 쌓여 있고, 개와 말은 마구간 밖까지 가득 차 있으며, 미녀들도 넘쳐나 군(君)의 집안에 부족한 것은 ‘의(義)’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군(君)을 위하여 그 ‘의(義)’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빚을 받아오라고 시켰더니 빚을 탕감해주고 빚 문서까지 태워버렸다. 맹상군의 식객 중에 이런 황당한 인물이 있었다. 훗날 맹상군이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설 땅으로 돌아왔을 때, 백성들은 그를 환영하기 위해 노약자들까지 부축하고서 백리 밖까지 마중 나온다. 맹상군은 그때서야 풍훤이 사온 ‘의(義)’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우리는 가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장 아끼는 것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 한마디 속 한자-義(의) 옳다, 뜻, 의로움, 정의

▷ 이의(異義): 다른 뜻이나 의미

▷ 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