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기쁘면 웃고 걱정되면 찡그린다. -이정섭, ‘오시(吾詩)’-
이정섭의 ‘나의 시(吾詩)’라는 작품 중 네 번째 시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며 (飢食而渴飮)

기쁘면 웃고 걱정되면 찡그린다 (歡笑而憂)

나의 시는 이런 것을 보나니 (吾詩觀於此)

처지 따라 생각이 절로 참되다 (隨境意自眞)


이정섭(李廷燮)은 자신의 시가 진실하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어려울 것 같은 그 일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은 아이와 같다. 아이는 배고프면 밥 달라고, 목마르면 물 달라고 운다. 기쁘면 한 점 망설임이 없이 바로 웃어버리고, 슬프면 울음을 터뜨린다. 너무나 당당한 그 솔직함에 우리는 당황하고,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그러지 못하도록 훈육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씌워진 가면이 그렇게 한 꺼풀 한 꺼풀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모두 본래 모습을 모르게 됐다. 이제 기쁘면 그냥 아이처럼 웃자. 그리고 화나면 찡그리고 참기 힘들면 울어버리자.

▶한마디 속 한자 - 笑(소) 웃다

▷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또는 그런 웃음

▷ 파안대소(破顔大笑) :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활짝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