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는 틸틸과 미틸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
파랑새를 찾는 틸틸과 미틸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
![[소설가 이근미와 떠나는 문학여행] (62)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79465.1.jpg)
![[소설가 이근미와 떠나는 문학여행] (62)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79464.1.jpg)
![[소설가 이근미와 떠나는 문학여행] (62)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79463.1.jpg)
파랑새의 주인공 ‘틸틸’과 ‘미틸’을 ‘치르치르’와 ‘미치르’로 알고 있는 이도 많다. 일본에서 《파랑새》를 번역할 때 주인공 이름을 바꾸었고 일본어 번역본을 우리말로 중역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그래서 《치르치르 남매의 행복이야기》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출판사도 있다.
마테를링크는 벨기에 태생임에도 모든 작품을 프랑스어로 썼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프랑스어로 된 책들을 제대로 번역하면서 제목을 《파랑새》로, 주인공의 이름을 틸틸과 미틸로 바로 잡은 것이다.
요술쟁이가 씌워주는 마법모자

두 아이가 부잣집 아이들이 파티하는 건너편 동네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똑똑’ 오두막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불안한 얼굴로 내다보는 둘 앞에 초록색 옷에 빨간 두건을 쓴 할머니가 나타난다. 자신을 요술쟁이 베릴리운느라고 소개한 할머니는 “어린 딸의 병을 낫게 하려면 파랑새가 꼭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소설가 이근미와 떠나는 문학여행] (62)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01.13890634.1.jpg)
틸틸과 미틸은 물, 불, 개, 고양이, 빵, 우유, 설탕의 요정과 함께 길을 나서서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미래의 나라’를 여행한다. 둘이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어렵게 발견한 파랑새는 얼마 안 가 죽거나, 색깔이 변하거나, 날아가 버린다.
두 아이의 여행길을 따라가며 사람과 동물, 요정을 만나는 것만으로 재미있지만 죽음, 행복, 시간, 운명의 상징과 의미를 되새기다보면 철학자가 될지도 모른다. 오묘하고 신비한 《파랑새》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을 동시에 끌어당기는 흔치 않은 고전이다.
집앞에서 파랑새를 보다
결국 파랑새를 찾지 못한 틸틸과 미틸이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자기 집 새장에 있었던 파랑새는 잠깐 사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빛의 요정이 던진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상실감과 분노, 허전함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럴 때 파랑새가 가까이에 있다는 걸 기억하면 힘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