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요인을 분석한 뒤 기업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지난 호에서는 은행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 BIS(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 자기자본비율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대출의 주체인 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우리가 돈을 맡기는 은행의 안전성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을 것이다. 은행은 불특정 다수의 예금주로부터 받은 돈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이다. 대출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은행 부실로 연결된다. 은행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적정한 수익성을 추구해야 적정이자마진(NIM)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에 대출해줄 때 재무분석을 꼼꼼하게 해야 하는 이유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 현금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주요 재무제표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 등이 있다. 재무상태표(B/S)는 일정 시점의 기업 재산상태를 나타낸 자료다. 손익계산서(P/L)는 기업에서 일정기간 동안 낸 성과 자료다. 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에 대한 변동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자본변동표는 기업의 밑바탕 격인 자본에 대한 변동내역(감자, 증자 등)을 나타낸다.
[은행문 여는 금융NCS] (8) 기업 재무분석
▶왜 재무비율인가?

기업의 재무건정성이나 성과분석을 할 때 재무제표 단 하나의 항목으로만 비교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A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0억원, 자기자본이 100억원이라고 가정해보자. B기업의 당기순이익은 50억원, 자기자본이 1000억원이라고 하자. 당기순이익 규모만 보면 10억원인 A기업이 50억원인 B기업보다 경영성과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절대 규모로는 B기업이 높은 상황이지만 각 기업의 자기자본을 고려하면 B기업의 경영성과가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A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0%(=10억원/100억원)이고 B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5%(=50억원/1000억원)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업의 가치를 적정하게 나타낸다고 하는 시장가격(주가)을 보면 A기업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그러므로 기업분석을 할 때는 재무제표 항목의 두 개를 비율로 표시한 재무비율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건정성 분석

대표적 재무건전성지표는 유동성비율, 레버리지비율로 구분할 수 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의미한다. 즉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1억원의 운영자금을 차입했는데, 갑자기 상환요청이 들어오는 경우 지급여력을 나타낸다. (표1)

여기서 판단기준이 되는 적정비율은 절대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보편적인 수치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 외에 대표적인 기준지표로 매년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동업종 평균비율을 기준비율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얼마나 남의 돈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런 레버리지 비율이 높다면 자기 돈보다는 남의 돈을 통해 사업을 하는 것이므로 적정비율을 넘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표2 )

▶경영성과 분석

기업의 유동성, 안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업의 수익성이다. 기업의 수익성 분석은 매출수익성과 자본수익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런 지표에는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등의 지표가 있다. 자본수익성 지표에는 자기자본순이익률, 총자본순이익률을 통해 알 수 있다. (표3)

활동성 분석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활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익성 분석의 지표들을 좋게 하는 앞단 지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대표적인 비율로 총자산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 등이 있다. 활동성지표가 높아지면 기업의 영업현황이 좋아지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매출액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순이익률의 지표도 좋아진다.(표4)

▶실제 기업공시를 통하여 확인해보자

재무건전성분석지표, 경영성과분석지표 등은 해당 용어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금융감독원의 기업전자공시사이트인 Dart(dart.fss.or.kr)를 이용하자.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기업을 검색해서 위에서 설명한 지표를 확인한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고, 어려웠던 용어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이승수 책임연구원 / 유비온 금융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