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ABC (13) 기업평가 - 재무비율분석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
우리는 지금까지 재무제표의 기본 원리를 공부했다. 5대 재무제표중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연결 포함)의 작성원리를 회계처리 중간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대차균형의 원리로 간단히 알아 보았다. 5대 재무제표중 현금흐름표는 향후 추가로 설명할 계획이다. 지금부터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활용해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 보자. 주주 채권자 거래처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기업 경영자가 발표한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을 분석한다. 또 회사의 주가가 적정한지, 향후 오를 수 있는지에도 관심을 갖는다. 물론 재무제표가 제대로 작성되었다는 가정에서이다.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비율

[테샛 공부합시다] 회사가 잘 되고 있나…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지표
재무분석은 재무제표상의 자산 부채 자본 순이익 등 비표간 비율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비율은 역시 수익성비율이다.

수익성은 주주와 경영자 두 입장에서 측정할 수 있다. 주주입장에서 수익성은 자기자본 이익율(ROE)로 계산한다. 자기자본으로 얼마의 순이익을 올렸느냐가 주주의 관심사이다. 반면 경영자는 회사 자산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심사이다. 그래서 경영자 입장에서 수익성은 총자산이익률(ROA)로 계산한다. ROE ROA를 합쳐서 흔히 투자수익율(ROI)이라고도 한다. 수익성지표로는 이 밖에 매출액순이익율(순이익/매출액) 매출액영업이익율(영업이익/매출액)등이 있다

자기자본이익율(ROE Return on equity)
=순이익/자기자본
총자산순이익율(ROA Return on Assets)
=순이익/총자산


[테샛 공부합시다] 회사가 잘 되고 있나…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지표
표의 (주)사랑의 재무제표를 활용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 ROE는 2000만/2억이므로 10% ROA는 2000만/4억이므로 5%이다. ROE는 일반적으로 시장이자율보다 높아야 한다. 자기자본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보다는 더 높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익성 판단을 할 때 경제적부가가치(EVA economic value added)도 흔히 사용한다. 경제적 부가가치는 순이익에서 자기자본 비용(암묵적비용)을 차감해 계산한다. EVA가 0이상이면 그 회사를 계속 운영할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안정성 비율은 쉽게 말해 불황에도 부도를 내지 않을 능력이다. 대표적인 비율로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유동비율(유동부채/유동자산) 등을 들 수 있다. 안정성이 강조되는 것은 레버리지(지렛대) 효과 때문이다. 레버리지효과란 차입금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이 조금만 변해도 이익이 크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들어 100억원의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 10억원만 자기자본이고 90억원은 대출 받을 경우, 사업이 잘되면 자기자본(10억원)에 대한 수익율이 높지만 사업이 잘 안될 경우 이자를 지급해야 하므로 자기자본 이익율은 급감하게 된다.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는 말은 부채를 조달한다는 뜻이고, 디레버리지는 부채를 상환한다는 의미이다.

이 밖에 활동성 비율은 자산의 활용도를 말한다.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재고자산) 등이 있다. 식당에서 저가로 많은 량을 판매한다면 고가로 적은 량을 판매할 때 보다 활동성이 높아진다. 성장성 비율은 총자산증가율(당기총자산증가액/전기말총자산×100), 매출액증가율 등을 들 수 있다.

■직전연도, 업계평균과 비교

재무비율을 평가하려면 무엇과 비교해야 한다. 비교 대상은 크게 그 회사의 직전년도실적과 동종업계 평균을 많이 사용한다. 상장 회사들의 평균도 참고할 수 도 있다. 동종업계 평균은 한국은행이 매년 5월경 발간하는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우 활동성 비율인 총자산회전율은 1정도이다. 즉 총자산만큼 매출을 올린다. 상장회사(코스피)가 되기 위한 ROE는 최근연도 5%이상 또는 최근 3년합계 10%이상이다.

재무지표는 추세가 있어야 한다. 추세가 파악되지 않으면 분식 가능성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일시적 현상이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들어 어떤 회사가 전사적인 원가절감 운동의 일환으로 원재료 구입비용을 일률적으로 삭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된다. 하지만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감사의견 적정한가

기업의 재무제표는 회계기준에따라 적정하게 표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재무분석을 잘 하더라도 그 결과를 활용할 수 없다.

재무제표가 적정하게 표시되었는지는 외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감사의견에는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등 4종류가 있다. 적정의견은 말 그대로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사의 실적을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정의견은 감사범위가 제한되거나 소송 등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한 사항이 있을 경우 제시한다. 재무제표에 ~~~를 제외하고는 적정하게 표시되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감사범위가 너무 많이 제한되거나 불확실한 내용이 매우 중요한 경우 감사인은 아예 ‘의견거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또 회사 재무제표가 전체적으로 실적을 왜곡하고 있을 경우 감사인이 ’부적정의견‘을 제시한다. 의견거절이나 부적정의견은 위험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회사의 감사보고서는 증권감독원 전자공시실(dart.fss.or.kr)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