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우리는 대차균형의 원리에 대해 공부했다. 대차균형에서 ‘대’ ‘차’는 각각 재무상태표의 오른쪽과 왼쪽을 말한다. 즉 부채와 자본이 있는 오른쪽이 대변, 자산이 있는 왼쪽이 차변으로 오른쪽과 왼쪽이 항상 같도록 기록한다는 게 대차균형의 원리이다. 그래서 영어로 재무상태표를 균형표(balance sheet)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익동반 거래의 대차균형
거래를 복식회계원리에 따라 기록하면 재무상태표의 좌우는 저절로 균형을 이룬다. 다만 균형이 쉽게 이루어지는 거래가 있는가 하면, 조금 복잡한 거래가 있을 뿐이다. 지난 호에 공부한 손실이나 이익이 동반되지 않은 거래는 대차균형이 저절로 이뤄진다. 은행에서 1억원을 차입했다고 할 때 왼쪽에 자산으로 현금예금 1억원, 오른쪽에 부채로 차입금 1억원이 기재되므로 저절로 균형이 된다.
그러나 손실이나 이익이 있는 거래는 저절로 대차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 손실이나 이익만큼 왼쪽 오른쪽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거래는 손실 또는 이익을 자본의 당기순이익에 반영함으로써 균형을 맞춘다. 즉 대차균형을 맞추면 저절로 당기순이익이 집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가 5000만원인 농산물을 1억원에 판매했다면 자산에서 5000만원(상품)이 줄고 1억원(현금)이 늘어났으므로 왼쪽의 자산 합계가 오른쪽의 부채자본 합계보다 5000만원 더 많아지다. 따라서 오른쪽의 자본 당기순이익에 5000만원을 플러스해 준다. 당기순이익 항목에 반영된 각각 거래의 플러스 마이너스는 연말에 최종적으로 정산돼 당기순이익이 되는 것이다. 손익계산서는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 항목에 기록된 이러한 각각의 손실(비용) 이익(수익)을 판매관리비 영업외비용 등으로 분류하여 만들게 된다.
손익 동반 거래의 종류
자본(당기순이익)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차균형을 맞추는 손익 동반 거래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산을 처분하거나 부채를 상환할 때이다. 이때 손실이 나면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차감하고 이익이 나면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늘린다. 예를 들어 장부가 5000만원인 상품을 3000만원에 판매했다면 자산이 2000만원 감소하므로 그만큼 자본도 2000만원 줄여야 한다. 즉 당기순이익을 2000만원만큼 차감한다(손실). 드물긴 하지만 거래처에서 빌린 1억300만원의 차입금을 1억원에 상환했다면 부채는 1억300만원 감소하지만 자산(현금예금)은 1억원만 줄어든다. 따라서 덜 감소한 300만원만큼 당기순이익을 300만원 늘려 대차균형을 맞추게 된다.
둘째, 비용을 지급하거나 수수료 등 수익이 발생했을 때다. 비용을 지급하면 당기순이익을 차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당기순이익을 늘린다. 예를 들어 임금을 지급하거나 차입금이자를 내면 현금자산이 감소한다. 따라서 오른쪽 자본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금액만큼 줄인다. 즉 비용을 지급하는 모든 거래는 현금이 줄면서 동시에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반면 회사 건물 일부를 임대해 임대료를 받거나 예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 등 모든 수익 발생 거래는 자산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다.
셋째, 연말이 되어 결산할 때 거래가 실제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수익-비용 대응 원칙에 따라 수익 또는 비용으로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이 있다면 1년간 감가상각충당금을 건물원가에서 차감해야 하고, 매출채권이 있다면 거래처 부도 등으로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만큼 채권액에서 차감해야 한다. 이때 왼쪽의 자산이 감소하는데 오른쪽은 자본 당기순이익을 비용으로 차감한다. 이와 함께 회계기간에 맞지 않은 현금거래가 있으면 조정한다. 예를 들어 올해 지급해야 하는데 아직 지급하지 않은 비용이 있으면 미지급비용이라는 부채로 기록하면서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차감한다(비용). 또 올해 받아야 하는데 아직 받지 않은 수익이 있으면 미수수익이라는 자산으로 기록하면서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그만큼 늘린다(수익). 미지급비용 미지급금 선수금은 연말결산 때 탄생하는 부채항목이고 선급비용 선급금 미수금은 연말결산 때 발생하는 자산항목이다.
재무상태표 반영 사례
OO회사가 지난 호에 이어 아래와 같이 추가적인 거래를 했을 때 재무상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아보자.
아래는 모두 손익을 동반하는 거래로 재무상태표 1과 같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당기순이익에는 비용 수익 손실 이익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적어준다. 그리고 이들을 종류별로 정리하면 손익계산서가 된다. 손익계산서 작성 원리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살펴보자.
(7) 거래은행에 차입금에 대한 2015년분 이자 500만원을 지급하다.
(8) 인건비로 모두 1500만원을 지급하다.
(9) 광고비로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하다
(10) 연말에 사무용품의 내용기간이 10년이어서 10%(500만원)를 감가상각비용 처리하다.
(11) 미입금된 2015년분 이자수입 500만원을 장부에 반영하다.
☞용어해설 수익과 비용 이익과 손실
수익은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했을 때 그 대가로 받는 것을 말한다. 매출과 같은 개념이다. 영어로 revenue 또는 sale로 표현한다. 비용은 수익을 얻기 위해 지급한 금액이다. 영어로 cost.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했을 때 플러스이면 이익, 마이너스이면 손실이다. 수익과 비용은 총액개념이고 이익과 손실은 순액개념이다. 이익은 margin, 손실은 loss이다. 수입과 지출은 회계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이다.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
손익동반 거래의 대차균형
거래를 복식회계원리에 따라 기록하면 재무상태표의 좌우는 저절로 균형을 이룬다. 다만 균형이 쉽게 이루어지는 거래가 있는가 하면, 조금 복잡한 거래가 있을 뿐이다. 지난 호에 공부한 손실이나 이익이 동반되지 않은 거래는 대차균형이 저절로 이뤄진다. 은행에서 1억원을 차입했다고 할 때 왼쪽에 자산으로 현금예금 1억원, 오른쪽에 부채로 차입금 1억원이 기재되므로 저절로 균형이 된다.
그러나 손실이나 이익이 있는 거래는 저절로 대차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 손실이나 이익만큼 왼쪽 오른쪽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거래는 손실 또는 이익을 자본의 당기순이익에 반영함으로써 균형을 맞춘다. 즉 대차균형을 맞추면 저절로 당기순이익이 집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가 5000만원인 농산물을 1억원에 판매했다면 자산에서 5000만원(상품)이 줄고 1억원(현금)이 늘어났으므로 왼쪽의 자산 합계가 오른쪽의 부채자본 합계보다 5000만원 더 많아지다. 따라서 오른쪽의 자본 당기순이익에 5000만원을 플러스해 준다. 당기순이익 항목에 반영된 각각 거래의 플러스 마이너스는 연말에 최종적으로 정산돼 당기순이익이 되는 것이다. 손익계산서는 재무상태표의 당기순이익 항목에 기록된 이러한 각각의 손실(비용) 이익(수익)을 판매관리비 영업외비용 등으로 분류하여 만들게 된다.
손익 동반 거래의 종류
자본(당기순이익)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차균형을 맞추는 손익 동반 거래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산을 처분하거나 부채를 상환할 때이다. 이때 손실이 나면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차감하고 이익이 나면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늘린다. 예를 들어 장부가 5000만원인 상품을 3000만원에 판매했다면 자산이 2000만원 감소하므로 그만큼 자본도 2000만원 줄여야 한다. 즉 당기순이익을 2000만원만큼 차감한다(손실). 드물긴 하지만 거래처에서 빌린 1억300만원의 차입금을 1억원에 상환했다면 부채는 1억300만원 감소하지만 자산(현금예금)은 1억원만 줄어든다. 따라서 덜 감소한 300만원만큼 당기순이익을 300만원 늘려 대차균형을 맞추게 된다.
둘째, 비용을 지급하거나 수수료 등 수익이 발생했을 때다. 비용을 지급하면 당기순이익을 차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당기순이익을 늘린다. 예를 들어 임금을 지급하거나 차입금이자를 내면 현금자산이 감소한다. 따라서 오른쪽 자본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금액만큼 줄인다. 즉 비용을 지급하는 모든 거래는 현금이 줄면서 동시에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반면 회사 건물 일부를 임대해 임대료를 받거나 예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 등 모든 수익 발생 거래는 자산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다.
셋째, 연말이 되어 결산할 때 거래가 실제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수익-비용 대응 원칙에 따라 수익 또는 비용으로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이 있다면 1년간 감가상각충당금을 건물원가에서 차감해야 하고, 매출채권이 있다면 거래처 부도 등으로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만큼 채권액에서 차감해야 한다. 이때 왼쪽의 자산이 감소하는데 오른쪽은 자본 당기순이익을 비용으로 차감한다. 이와 함께 회계기간에 맞지 않은 현금거래가 있으면 조정한다. 예를 들어 올해 지급해야 하는데 아직 지급하지 않은 비용이 있으면 미지급비용이라는 부채로 기록하면서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차감한다(비용). 또 올해 받아야 하는데 아직 받지 않은 수익이 있으면 미수수익이라는 자산으로 기록하면서 자본의 당기순이익을 그만큼 늘린다(수익). 미지급비용 미지급금 선수금은 연말결산 때 탄생하는 부채항목이고 선급비용 선급금 미수금은 연말결산 때 발생하는 자산항목이다.
재무상태표 반영 사례
OO회사가 지난 호에 이어 아래와 같이 추가적인 거래를 했을 때 재무상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아보자.
아래는 모두 손익을 동반하는 거래로 재무상태표 1과 같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당기순이익에는 비용 수익 손실 이익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적어준다. 그리고 이들을 종류별로 정리하면 손익계산서가 된다. 손익계산서 작성 원리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살펴보자.
(7) 거래은행에 차입금에 대한 2015년분 이자 500만원을 지급하다.
(8) 인건비로 모두 1500만원을 지급하다.
(9) 광고비로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하다
(10) 연말에 사무용품의 내용기간이 10년이어서 10%(500만원)를 감가상각비용 처리하다.
(11) 미입금된 2015년분 이자수입 500만원을 장부에 반영하다.
☞용어해설 수익과 비용 이익과 손실
수익은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했을 때 그 대가로 받는 것을 말한다. 매출과 같은 개념이다. 영어로 revenue 또는 sale로 표현한다. 비용은 수익을 얻기 위해 지급한 금액이다. 영어로 cost.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했을 때 플러스이면 이익, 마이너스이면 손실이다. 수익과 비용은 총액개념이고 이익과 손실은 순액개념이다. 이익은 margin, 손실은 loss이다. 수입과 지출은 회계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이다.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