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500호 중·고교 교사와 NIE 전문가 만나다
참석자=김소미 용화여고 교사(왼쪽부터), 김나영 양정중 교사, 정선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강사
사회=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참석자=김소미 용화여고 교사(왼쪽부터), 김나영 양정중 교사, 정선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강사 사회=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는 생글 500호 발행을 즈음해 학교현장에서 생글생글을 활용해 신문활용교육(NIE)을 오랜 기간 해온 선생님 2명과 NIE 전문가 1명을 최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NIE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신문을 활용한 학교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알림이 역할 충실”

▷‘생글생글’과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김소미=생글과의 인연이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벌써 10년 전이네요. 당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현재 한경 주필)이 고교경제 논술신문을 만들겠다는 ‘작전’을 짤 때부터 현장 교사로서 의견을 보탰어요. 생글생글은 다른 신문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갔죠. 중·고교에 경제논술 신문을 제작해 배달하겠다는 생각이 획기적이었어요. 솔직히 학교 현장에서는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생글생글을 발행한 명분은 구체적이고 명확했어요. 10년이 지난 세월 그리고 500호까지 굳건하게 이끌어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교육하는 생글생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나영=생글생글은 제게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신문이에요. 생글신문을 부교재로 활용해 꾸준히 교과수업을 했어요. 직업과 경제, 글로벌 이슈, 포커스 코너, 커버스토리 등을 학생들과 분석해 토론하며 꾸준히 스크랩했고, 그런 내용들을 지도안과 체계적인 학습자료로 만들었죠. 그 결과 한국경제신문 생글 NIE 경진대회 공모전 교사우수지도안 부문에서 우수상(2012년)과 최우수상(2014년)을 받았어요. 이제 대상을 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도전하려고 합니다.

△정선임=저는 NIE(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를 15년간 학생들에게 지도한 경험을 갖고 있어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강사를 2005년에 시작했으니까 어느덧 10년차 강사가 됐죠. 주로 하는 일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신문활용교육’ ‘뉴스 리터러시교육’ 강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생글생글은 제가 언론재단 미디어 강사로 일하기 시작할 때와 비슷한 시기에 창간돼 학생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경제를 활용한 NIE 교육을 지도할 때 부교재로 활용했습니다.

“자유학기제 도입…생글 활용 더 늘 것”

▷한국의 신문활용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선임=가정에서의 신문 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활자매체와 친숙하지 않으면 자녀도 활자와 거리를 두기 마련입니다. 요즘 종이신문을 보는 집이 많지 않지만, 더욱 문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중독이잖아요. 항상 이런 문제에 대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나 언론사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교육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에서입니다. 가정에서 종이신문이나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말과 여가시간에 가져야 종이신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나영=학교현장에서도 신문을 갖고 수업할 때 교사가 많은 고민을 하게 돼요. 물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도가 도입돼 그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신문을 갖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할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환영하는 수업 방식은 아니다 보니 맞춤형 수업이 되기는 어렵죠. 그래서 제가 찾은 대안은 동아리 활동에서 경제신문과 NIE를 접목한 교육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었어요. 실제 NIE 우수교사 지도안 공모전에 제출한 저의 자료들이 교직에서 몸담으며 고민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학교 선생님들께서 동아리 활동이나 신문스크랩 소모임 등 작은 규모로 지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김소미=최근까지 출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지문과 주제별로 직접 분석했어요. 과목은 국어, 영어, 사회탐구 영역 위주로 자료를 만들었죠.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바로 신문 읽기와 텍스트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문제에 접근할 때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고, 기초체력이었다는 사실이죠.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해요. 신문에 나오는 그래프, 도표, 통계자료 등을 활용해 사회이슈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분석능력을 키워주는 길잡이 역할을 생글생글, 다른 일간지의 NIE 섹션이 지면을 구성할 때 학습적인 부분에서 연계 고리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NIE교육 중요…생글은 든든한 멘토”

▷생글이 벌써 지령 500호를 맞았습니다.

△김나영=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생글생글. 한국의 노벨경제학자상은 생글 신문을 읽고 균형 있는 사고를 하는 학생 가운데 배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글이 지난 10년7개월 가까이 시장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해온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생글생글이 가는 길 응원하겠습니다.

△김소미=생글NIE대회, 논술경시대회. 생글기자 코너 등 학생들이 글쓰기와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場)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는 점이 생글생글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그리고 500호까지 걸어온 길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행돼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장경제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학습을 통해 사회의 멋진 구성원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생글생글 파이팅!

△정선임=한국에 NIE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4년입니다. 이제 23년의 세월이 흘렀죠. 그 가운데 절반은 생글생글이 우리나라 NIE 역사를 함께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엇이든 뿌리 깊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글생글이 오랜 기간 우리 학생들이 균형 잡힌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한 멘토이자 버팀목이 돼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생글생글은 버릴 것 하나 없는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정에서 균형 잡힌 신문 읽기가 자녀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대”라고 귀띔했다.

정리=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사진=김병언 한국경제신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