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첫 시행…매년 1, 8월 두차례
"경제·금융지력 향상과 상경계 입시에 도움"
고교 학내 경제경시대회로도 활용 가능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경제 동아리.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토론에 한창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 문제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경제·금융지력 향상과 상경계 입시에 도움"
고교 학내 경제경시대회로도 활용 가능
웬만한 고등학교에는 이 학교처럼 한두 개 이상의 경제 동아리가 있다. 경제를 공부해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고 대학 입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고교생이 많다. 동아리원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와 금융을 가르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에 단체 도전하기도 한다. 내년부터는 경제동아리들이 도전할 만한 대상이 또하나 생긴다. 바로 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한경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KOREA Economics Olympiad)’다.
‘한경 전국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는 고교생의 경제·금융 지력을 키워 올바른 선택과 금융생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치러진다. 시험 날짜와 시간은 주말 오전 11시~낮 12시40분(100분)이다. 내년 시행일은 추후 발표된다. 출제범위는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중심이며, 고교생의 경제적 사고와 이해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구체적인 출제범위는 미시와 거시, 국제, 금융 등 4개 분야이며 현실 경제에 관한 이해력 측정을 위해 응용 문제도 포함된다. 세부 출제범위는 테샛(www.tesat.or.kr)과 생글생글 홈페이지(sgsg.hankyung.com)에 공지돼 있다.
문항 수는 총 50개이며 객관식 5지 선다형이다. 만점은 100점으로 난이도에 따라 문항당 1~3점으로 차등 배점한다. 1점짜리가 30문항, 3점짜리 10문항, 4점짜리 10문항이다. 개인 및 학교 단체·동아리로 응시 가능하다. 학교나 동아리 차원으로 응시하려면 5명 이상이 돼야 한다. 원서는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를 통해 접수한다.
시상은 총점을 기준으로 개인과 단체로 구분해 시행한다. 개인상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등으로 나눠 각각 상장과 장학금, 상패 등을 시상한다. 학교·동아리상은 응시생 중 성적 상위 5명의 점수를 평균한 점수의 순위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한다. 대상 우수상 장려상(상장, 상패, 장학금)을 시상한다. 학교 차원이나 동아리전으로 참가한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하면 개인상도 수상할 수 있다.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를 고교 학내 경시대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올림피아드에 학교 차원에서 참가, 시험 시행일에 학교에서 동시에 시험을 치러 우수 학생들을 자체 시상하는 방법이다. 물론 성적이 우수한 개인이나 학교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시상하는 상도 받는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의 경제·금융 공부 의욕을 북돋을 수 있다.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과의 차이는 시사 부문의 포함 여부다. ‘경제 올림피아드’는 정통적인 경제와 금융 이론 및 응용의 검증에 중점이 주어진 반면 테샛은 국내외 경제흐름에 관한 시사 부문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고교생들이 경제 올림피아드에 응시해 기초체력을 다진 후 테샛에 도전하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한경 테샛위원회 측은 “경제와 금융 공부를 일찍 시작할수록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고교 경제 올림피아드는 고교생들이 경제와 금융 지력을 높이고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TESAT 맛보기 www.tesat.or.kr
[문제] 다음은 한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이다. 이 금융상품은?
▷회사채의 일종이다.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1) EB (2) BW (3) CB (4) 코코본드 (5) 커버드본드
[해설] 교환사채(EB)는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사채다.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하지만,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이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차이다. 커버드본드(covered bond)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일종의 담보부채권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사채다. 코코본드(CoCo bond)는 일정한 조건 아래 다른 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평소에는 채권이지만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정도로 은행이 부실해지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
[정답] (1)
[문제] 다음 중 정보의 비대칭성과 거리가 먼 것은?
(1) 역선택 (2) 시장실패 (3) 심사와 감시 (4) 도덕적 해이 (5) 소득효과와 대체효과
[해설] 정보의 비대칭성은 거래 당사자 간 거래에 필요한 정보 수준의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면 역선택이나 도덕적 해이가 나타난다. 역선택은 상대방이 어떤 속성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함으로 인해 바람직하지 않은 상대방을 거래 상대로 선택하는 것이다. 도덕적 해이는 불완전하게 감시받는 사람이 정직하지 않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를 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보험가입자가 보험에 가입하고 난 뒤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도덕적 해이의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감시·감독 강화, 인센티브 제공, 상대방의 감춰진 특성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선별(screening), 자신의 정보를 알리려는 신호 보내기(signaling) 등이 필요하다.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는 가격 변화가 수요량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정답] (5)
[문제] 어떤 나라의 법정 지급준비율이 10%라고 하자. 이때 중앙은행이 1조원을 공급하면 신용창조 과정을 거쳐 창조되는 통화량은? (단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1조원을 포함한다)
(1) 1조 (2) 5조 (3) 9조 (4) 10조 (5) 11조
[해설]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예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돈이다. 은행들은 예금 중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돈의 비율인 지급준비율(지준율)에 따라 지급준비금을 예치한다. 법정 지준율은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은 은행을 통해 시중에 유통(대출)되면서 또 다른 돈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신용창조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공급한 돈(본원통화) 한 단위가 이의 몇 배에 달하는 통화를 창출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통화승수다. 통화승수는 지준율의 역수다. 문제에서 지준율이 10%라고 했으므로 통화승수는 1÷0.1=10이다. 따라서 1조원을 중앙은행이 공급할 경우 신용창조액은 총 10조원이 된다.
[정답]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