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마섬이 세계문화유산이라니

[생글기자 코너] 하시마섬이 세계문화유산이라니 등
최근 MBC의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하하, 유재석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하시마섬을 방문해서 일제의 강제징용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인 강제징용 희생자들이 잠든 다카시마를 찾아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7월 5일 일본 하시마 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시마 섬은 일본 나카사키현에 위치한 섬으로 섬의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리기도 한다.

하시마 섬은 1940년 일제가 한국의 노동력을 수탈하는 장소로 지옥섬 이라고도 불렸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하시마 섬에 한국인 청년 600명을 강제로 징용해 강제노역을 시켰다. 그곳에서의 노동 환경은 정말 열악했다. 그로 인해 징용자 600여명 중 122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하시마 섬의 탄광은 깊이가 지하 1000m에 달한다고 한다. 탄광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다 보면 피부가 상하기 일쑤였고 갱도가 비좁고 낮아 서서 일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쉬게 해달라고 하면 구타를 당했다는 증언도 많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하시마 섬을 등록하려고 했지만 한국 국민은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선 안 된다며 반대 운동을 펼쳤다. 그러자 일본은 ‘forced to work’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는 듯하는 표현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받았다. 하지만 그 뒤 바로 일본 외무성은 입장을 바꿔 또 한 번 한국 국민의 분노를 야기시켰다. 일본 외무성은 ‘forced to work’라고 말한 것은 강제노동의 뜻이 아니라 일하는 광부를 표현한 것뿐이라고 했다. 일본이 말을 뒤바꾼 것이다.

유네스코가 제시한 세계문화유산의 기준은 이렇다. 첫째,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 둘째,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셋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 넷째, 인류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제,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 다섯째, 특히 번복할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취약해졌을 때, 환경이나 인간의 상호 작용이나 문화를 대변하는 전통적 정주지나 육지·바다의 사용을 예증하는 대표 사례. 여섯째, 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 하시마 섬은 여섯 가지 중 어느 기준을 충족할까? 하시마 섬은 근대화의 아이콘이 아니라 강제징용의 아이콘이다.

일본이 이러한 사실들을 언제쯤 인정할까? 역사적 근거와 사실들이 있는데 인정하지 않는 것은 선진문명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강제징용시설임을 인정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도 취소돼야 한다. 강제 징용자의 절규가 안들리나.

유승수 생글기자(세일고 1년) yooss1020@naver.com

‘수포자’를 일으켜 세운 ‘경남 중등수학 체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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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에 엎드리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절반이에요.” 이해할 수 없는 공식을 억지로 외우고, 대학입시만 바라보며 탐구보다 정답을 추구하는 수학교육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수포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포자는 수학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제2회 경남 중등 수학 체험전’이 열렸다. 올해 체험전은 경남 김해시 진영중학교에서 개최됐다. 경남교육청이 주최한 이 행사는 ‘체험으로 수학을 뛰어넘자’라는 주제를 강조했다. 외우는 수학이 아닌 직접 수학을 체험함으로써 수학이 주는 즐거움과 흥미를 심어주자는 취지였다.

행사는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진영중을 비롯해 28개 학교가 참가했다. 체험부스 69개와 전시부스 8개가 설치됐고, 수학 강연(김향숙 인제대 응용수학과 교수), 수학시화전, 수학 작품 전시, 보드게임 대회(루미큐브, 파라오코드), 조노돔 체험교육,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3층 대강당에서는 진영중 오케스트라반의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소리와 아울러 한쪽에서 스도쿠를 풀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또 각 반마다 드림캐처(스트링 아트), 비눗방울(페르마점 찾기) 등 수학의 원리가 담겨 있다고 믿기지 않는 여러 체험들이 있었다.

수학체험을 하기 위해 10~30분씩 줄 서 있는 학생들에게서는 힘든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책상에 앉아 수학 공부를 하던 표정과는 달리 밝은 표정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부스를 담당하는 학생들도 즐거운 모습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수학적 지식을 마음껏 뽐냈다. 체험전에 참여한 장유고 정수아 양은 “평소 도형 관련 문제만 나오면 문제 풀기가 답답했는데 쉬운 도형부터 차근차근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하니 수학에 대한 답답함이 한결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삼문고 백정민 친구는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학과 관련된 체험이 많다는 것에 놀랐고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수학 원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맛봤다”고 했다.

모두 수학 활동에 즐거움을 표했다. 이틀 동안 체험전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8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수학과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최소윤 생글기자(장유고 1년) simhj7405@naver.com

‘우상의 눈물’을 통해 본 집단 폭력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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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은 교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이유대라는 인물이 서술자 역할을 한다. 이 소설은 최기표, 김형우,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전개된다. ‘우상의 눈물’은 이유대가 임시반장이 되었다는 이유로 최기표를 중심으로 한 재수파에게 린치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유대와 최기표, 임형우가 속한 반의 선생님은 권위적인 인물로 자신이 원하는 항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유대는 임형우를 반장으로 추천한다. 선생님은 이유대가 반장을 권했으나 결국 임형우가 반장이 된다. 선생님과 임형우는 최기표가 선생님이 바라는 항해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임형우는 최기표가 낙제하지 않도록 답안을 보여주는 계획을 실행한다. 이 일을 계기로 임형우가 최기표에게 폭행을 당한다. 하지만 임형우는 끝까지 가해자를 밝히지 않는다. 이 일로 인해 영웅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 그 후, 담임과 임형우의 계획에 의해 최기표는 불우한 이웃이자 효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재수파들은 의리 있는 친구들의 집합으로 미화된다. 이로 인해 기표는 자신의 위치에서 무너져 무기력해진다. 결국 기표는 여동생에게 ‘무섭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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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물리적이고 표면적인 폭력과 이에 대항한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물리적이고 표면적인 폭력은 최기표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단순하고 본능적인 폭력이다. 또한 아이들이 최기표에 대해 좋게 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혐오감을 표현하거나 나쁜 말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구절들을 통해 최기표의 폭력이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어쩌면 필요악과 비슷한 맥락의 존재성을 가진 원시적인 악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기표를 중심으로 한 폭력의 목적은 신격화된 반항적이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악이라는 이미지 고수이다. 즉,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기 위해라는 목적을 지닌 자기방어적인 악이다. 반대로 이에 대항하는 임형우와 담임 선생님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합법적이고 위선적인 폭력이다. 이 폭력은 모두를 위해서라는 명분하에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폭력이다. 최기표가 단순히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연민의 대상이라는 여론을 만들어 최기표를 무력화시킨다.

담임 선생님과 임형우는 최기표를 억지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에 끼워맞추려는 행동들 앞에 ‘모두를 위해서’라는 목적을 내세운다. 또한 최기표의 시험지 커닝을 돕고 실체를 알려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것을 ‘최기표를 위한 것’이라는 목적하에 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진정으로 최기표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선생님과 임형우는 최기표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 이 소설에서 최기표는 단순한 폭력의 상징으로, 담임 선생님과 임형우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위선적이고 더 조직적인 폭력의 상징이다.

류시형 생글기자(인천국제고 2년) hytecha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