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규 논설위원과 함께하는 생활서 배우는 경제상식 (21)
사회적기업은 문화, 환경, 교육 등 사회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공급하거나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가리킵니다. 기업은 본래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데, ‘사회적’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보면 공익을 추구한다는 걸 알 수 있겠죠? 사회적기업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이윤이 생기면 사회에 재투자하는 것이 특징이죠.사회적기업
사회적 기업은 1970년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출발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무려 5만5000여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며 총매출이 50조원, 전체 고용의 5%를 담당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고 합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습니다. 잡지 판매를 통해 노숙인의 재활을 지원하는 ‘빅이슈’,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앙비’, 저개발국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해 판매하는 ‘윈월드헬스’ 등이 유명하죠.
우리나라에선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장애인들의 생산협동조합 같은 것이 있었지만 법이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기업의 정의가 명확해지고,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2007년 7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의 공식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36곳이 탄생했습니다. 2013년 말까지 통계를 낸 걸 보면 총 1080곳이 인증을 받았고, 이 가운데 94%가 활동 중입니다. 사회적 기업이 설립된 분야도 폐품 재활용, 간단한 제품 생산 수준을 넘어 이제는 문화·예술·교육, 여행 서비스 등 무척 다양해졌죠. 가장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이 재활용품을 인증받아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첫째, 공익을 추구하고 둘째,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하며 셋째, 이익을 사회에 다시 투자해야 합니다. 인증받은 기업은 정부가 3년간 근로자의 인건비와 4대보험을 지원해주고, 세금을 깎아줍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경영 상담도 해주죠.
지금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예비 사회적 기업이 1500여곳에 달할 만큼 양적으로는 커졌지만, 취약한 곳이 많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끝나면 버티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014년 사회적 기업에 고용된 사람이 2만3000명을 웃돌고 이 중 60%인 1만5000여명이 장애인, 고령자, 탈북민 등 취업 취약계층임을 보면 알 수 있죠.
히든 챔피언
히든 챔피언은 ‘숨어 있는 세계적인 우량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일반인들은 잘 몰라서 히든(hidden)이고, 작은 기업이면서도 해당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기에 챔피언(champion)입니다. 우리말로 강소기업이라고도 하죠.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 경제학자 헤르만 지몬의 저서 『히든 챔피언』이 나오면서 경제용어로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지몬은 히든 챔피언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죠. 첫째,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둘째,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안에 들거나 그 기업이 속한 대륙에서 1위이고 셋째, 연간 매출액 40억달러 이하인 기업입니다.
기업을 면밀히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조차 잘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과 전략으로 세계시장의 지배자가 된 기업인 것이죠. 히든 챔피언은 이것저것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누구도 넘보지 못할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5년, 10년 뒤 사업 전망을 중시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기업을 경영합니다.
세계적으로 2700여개 히든 챔피언이 있는데 이 중 독일에 절반에 가까운 1307개의 히든 챔피언이 있습니다. 미국에 366개, 일본에 220개, 오스트리아에 128개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23개뿐이에요. 왜 우리나라는 히든 챔피언 수가 다른 나라보다 유독 적을까요?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구조여서 중소기업이 자라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지원 제도가 관리 소홀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예컨대 지원금이 정말 필요한 기업에 가지 못하거나, 단순히 돈만 지원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소기업도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다 보면 성장을 기피하고 현실에만 안주하게 되는 피터팬 증후군에 빠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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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소수의 생산자가 상품을 공급하는 과점시장의 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가격을 올리도록 협의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는?
(1) 독점 (2) 담합 (3) 분업 (4) 특화 (5) 자유무역
[해설] 소수의 생산자만 존재하는 시장을 과점시장이라고 한다. 과점시장에는 소수의 생산자만 존재하기 때문에 과점기업 간 협의를 통해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이기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점기업의 행태 중 하나는 ‘담합’ 행위로 ‘담합’은 기업들이 가격과 수량을 협의하여 결정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같은 업종의 사업자들끼리 가격을 짜고 올려 받거나 공급물량을 제한하고 다른 회사의 참여를 막는 행위 등이 모두 담합에 포함된다.
[정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