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규 논설위원과 함께하는 생활서 배우는 경제상식 (11)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은행은 새로운 고객인 청소년을 잡기 위해 일반 예금보다 이자가 많은 청소년 전용 예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돈을 빌린 대가 ‘이자’
이자는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대가로 내는 돈이나,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대가로 받는 돈을 가리킵니다. 금리는 이자가 원금의 몇 퍼센트인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자율이라고도 합니다. 이자와 금리는 주로 1년 단위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1년간 3% 금리로 예금했다면 1년 뒤 원금과 이자를 합쳐 103만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 상품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듯이 금리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돈을 빌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돈을 빌리겠다는 사람이 줄어들면 대출금리는 내려갑니다. 예금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맡기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돈을 맡기겠다는 사람이 줄어들면 예금금리는 올라갑니다. 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이 바로 금리가 되는 것입니다.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 ‘기준금리’
한국은행은 모든 금융 거래의 척도가 되는 기준금리를 매달 결정해서 시장에 풀린 돈의 양을 조절합니다. 경기가 과열되면 기준금리를 인상하죠.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올라가서 사람들은 돈을 쓰기보다는 은행에 돈을 맡길 테고 자연스레 시장의 돈은 어느 정도 줄어듭니다. 반면 경기가 부진할 때는 기준금리를 내립니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을 찾아 소비를 하게 됩니다. 또 기업과 개인 모두 돈을 빌리기가 쉬워지니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1년 단위로 표시하지만 예금은 3개월짜리, 6개월짜리도 있습니다. 100만원을 6개월 예금했을 때 이자가 2만원이라면 이때 금리는 2%가 아니라 4%가 되는 것입니다. 6개월에 두 번 맡기면 1년간 4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금리를 확인할 때는 숫자 앞에 1년을 뜻하는 ‘연’이 붙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사채업자들이 1% 이자로 빌려준다는 광고를 하는데 이것을 보고 1년 이자가 1%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이런 불법 대부업체들은 매달 이자를 받으므로 1%는 ‘연 1%’가 아니라 ‘월 1%’입니다. 월 1%로 100만원을 빌렸을 때 매달 이자가 1만원씩 붙으니까 연 12%인 셈이죠.
논리적 착각 ‘도박사의 오류’
시험에서 연달아 같은 답안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믿거나 합격률이 80%인 시험에 잇달아 네 번 떨어졌다고 해서 다음에 꼭 붙을 거란 믿음은 바로 도박사의 오류에 해당합니다.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는 도박하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논리적 착각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각각의 도박판이 확률적으로 상관이 없는데 앞의 결과가 다음 판의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계속해서 돈을 잃은 도박꾼이 있다고 합시다. 그럼 이제 슬슬 돈을 딸 확률이 높아지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도박꾼들은 여러 번 돈을 잃으면 이제는 딸 때가 됐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을 넘어 아예 그렇게 확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또 도박판에 앉는 것이겠죠.
무슨 말인지 조금 어렵나요? 그럼 동전 던지기를 예로 들어볼게요. 동전을 던져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2분의 1입니다. 그런데 동전을 던져 앞면이 네 번 나왔다면 다섯 번째 던졌을 때 앞면일까요 뒷면일까요? 뒷면이라고 답했다면 도박사의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앞면인 것도 아닙니다. 동전은 앞서 앞면이었는지 뒷면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기억할 뿐이죠. 뒷면이 나올 확률은 매번 그러니까 던질 때마다 변함없이 2분의 1일뿐입니다.
“당신을 꼭 살릴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수술 성공 확률이 10%인 환자를 앞에 두고 의사가 반드시 수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환자가 이유를 묻자 의사는 “앞서 아홉 명의 수술에 실패했거든요”라고 답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앞선 수술 환자들은 수술 성공 확률 10%인 환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도박사의 오류를 위트 있게 설명한 것입니다.
경제적 선택을 할 때도 도박사의 오류를 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주가가 며칠 째 오른 종목은 이제 떨어질 때가 됐다고 여기고 주가가 연속해서 내린 종목은 오를 때가 됐다고 확신하는 심리가 생깁니다. 오늘 오른 종목이 내일 더 오를 수도 있고 오늘 내린 종목이 내일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주가는 전날 가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주가 변동보다는 그 회사의 전망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옳은 데도 사람들은 지난 며칠간의 주가를 토대로 내일 주가를 예측하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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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시문은 이자율에 대한 내용이다. ㉠~㉢에 들어갈 적절한 용어를 바르게 짝지은 것은?
돈의 공급에는 변함이 없는데 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가 ( ㉠ )한다. 또한 돈의 수요에는 변함이 없는데 돈을 빌려주려는 공급이 증가하면 금리가 ( ㉡ )한다. 일반적으로 예금 이자율이 ( ㉢ )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
㉠ ㉡ ㉢
(1) 상승 상승 상승
(2) 상승 하락 상승
(3) 상승 상승 하락
(4) 하락 상승 상승
(5) 하락 상승 하락
[해설] ‘원금’은 사람들이 돈을 예금하면서 은행에 맡긴 돈이다. 돈을 빌리거나 맡긴 대가로 내거나 받는 것을 ‘이자’라고 하며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비율이 ‘이자율’이다. 이자율은 자금의 수요·공급에 따라 변동된다. 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가 오르고 공급이 증가하면 금리가 내려간다. 일반적으로 예금 이자율이 상승하면 같은 원금을 예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금액이 올라가므로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
정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