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한 건국대 상경대 교수가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스크린에 띄워 ‘재무와 회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동한 건국대 상경대 교수가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스크린에 띄워 ‘재무와 회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낮 12시 서울 능동로 건국대 상허연구관 220호 강의실. 장동한 교수(국제무역학)의 ‘재무와 회계’ 수업을 듣는 31명의 학생이 한국경제신문을 펼쳐들고 있었다. 강의 스크린에는 이 날짜 한국경제신문 1면 톱인 ‘AIIB 총재·본부 중국 반대’ 기사 제목과 본문이 큼직하게 떴다.

“여러분, AIIB라고 들어봤나요?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은행을 중국 주도로 만드는데, 한국이 참여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 고려가 필요한 사안이지요.”

8년째 한국경제신문을 강의에 활용해온 장 교수는 “경제현상의 큰 흐름을 이해하자는 뜻에서 재무, 회계분야 외 시사적인 이슈도 살펴본다”고 전했다. 강의 초반 10~20분을 ‘한경 읽기’로 할애하는 일종의 신문활용교육(NIE) 사례다.

장 교수는 “재무나 회계는 상경계 학생들도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좀더 피부에 와 닿는 흥미로운 강의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경 읽기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문, 특히 경제신문이야말로 경제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무릎을 쳤던 것.

장 교수는 금융과 재무 분야에서도 한경이 타 신문을 압도한다며 큰 고민 없이 보조 교재로 택했다고 소개했다. 그의 전공은 보험학과 리스크관리 분야다. 장 교수가 맡은 ‘무역보험론’ 등 다른 강의에서도 ‘한경 읽기’는 필수다. 그는 “리스크관리라는 관점에선 어떤 경제기사든 다룰 수 있어 신문 활용도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수업 말미에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했다. “제 수업은 물론이고 경제·경영 전공자는 경제신문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수업에서도 신문을 보며 공부하니 이해도 빠르고 좋지요?” 이른바 취업 스펙 쌓기로 바쁜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신문을 통한 경제이해도 높이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한경 테샛’도 경제신문 읽기를 습관화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학기에는 한경의 디지털 신문인 한경+(한경플러스)를 스크린에 띄워 기사를 쉽게 설명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해졌다”며 씽긋 웃어 보였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