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42) 서울대
Ⅰ. 들어가며생글생글 457호에서 2016학년도 입시에 대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을 미리부터 준비해야겠다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스펙이 많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스펙이면 되는지 등 스펙 관련 질문을 많이 한다. 이번 호에서 ‘스펙과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하여 설명한다.
Ⅱ. 대학교육협의회
1. 스펙의 의미
‘스펙(spec)’이란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공인자격’이란 뜻으로, 주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공인외국어성적·자격증 따위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한다. 대교협에 따르면, ‘스펙’이란 ‘specification’의 약자로, 대학입학을 위하여 입학사정관제에서 각종 교과성적 및 비교과활동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갖춰졌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통용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2. 잘못 알고 있는 스펙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내신 2.8등급, 봉사 150시간, 동아리 부회장 1회, 반장 1회, 토론대회 우수상 2회 수상’ 등의 양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어떤 활동을 하였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도 합격의 필수요소가 아니다. 합격을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활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활동에 다양한 성과물이 있으면 그 개수 숫자만큼 가산점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활동의 수도, 대회규모에 따른 수상실적의 합도 아니다.
다른 학생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안 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다른 학생과의 독특한 활동만을 갖추려고 교외의 각종 활동에 치중하다 보면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던 평범한 학생임을 잊으면 안된다.
3. 학생부전형에서 무슨 스펙이 중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성실하게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는지, 학생이 지원한 학과에 적합한 활동인지, 학과 관련 잠재능력이나 소질을 갖추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학교 내 생활 중에서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활동, 자신이 선택한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정도, 활동의 과정과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나의 활동이라도 지원학과에 적합한 자신의 재능과 끼를 나타낼 수 있는 진정성과 스스로 꾸준히 노력했던 경험의 과정을 보여준다면 입학사정관은 교과, 비교과 학교생활 전반을 충실히 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꿈을 꾸준히 찾고, 갈고 닦아온 학생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4. 활동이 다양하고 많은 것이 좋을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대교협은 단호하게 말한다. 활동만 단순히 많은 학생보다는 활동을 통하여 그 의미를 알고, 자신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낸 학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해서 서류에 무조건 많이 기록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학생은 교내 또는 교외 활동에 많이 참가하여 서류의 기록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은 대부분 활동자체와 활동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활동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더 바꿔야 하는지 깨닫지를 못하게 된다. 즉, 활동이 무조건 다양하고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활동의 질과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학교 내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학생 스스로가 방향성과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활동한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느낀 점을 잘 정리하고, 이러한 자신의 느낀 점을 중심으로 관련된 도서나 자료를 찾아보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무리한 봉사활동, 공교육과 무관한 각종 외부대회 참가, 공인어학성적 취득, 사설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대회 수상실적, 해외 봉사활동 등은 고등학교 교육의 활성화라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외국에서 봉사하는 단체 등 많은 외부업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대학입학에 도움이 된다는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등학생이 각종 대회를 위해 도전하고, 수료증이나 참가증을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바람직한 경험이다. 하지만 외부활동 참여 기회는 가정의 사회 경제적 여건이나 부모의 개입 정도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에 외부활동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Ⅲ.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학생의 스펙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창의적 체험활동 4개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교과학습발달상황(세부능력특기사항)에 주로 기록된다. 물론, 학생부 다른 항목에도 학생의 활동과 관련성이 있다면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활동의 무분별한 나열과 과다한 기록을 방지하기 위하여 교육부 훈련 29호(2014. 1. 16 일부 개정)는 글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자율활동은 1000자, 동아리활동은 500자, 봉사활동은 500자, 진로활동은 1000자, 봉사활동실적 활동내용는 250자,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과목별 500자,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500자, 예체능과목 특기사항은 과목별 500자, 개인별 특기사항은 500자 이내다. 또한 수상경력항목 또는 자격증·인증항목은 각각 100자로 제한하였다(참고: 글자 수는 학년별로 다시 확인하기 바람). 이 자격증·인증항목에 기재 가능한 시험은 TESAT시험(경제이해력검증시험),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 KBS한국어능력검정, 한국실용글쓰기검정시험이 대표적이다.
Ⅳ. 서울대에서 바라본 스펙
서울대는 ‘교외수상 실적 등 소위 스펙이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수상실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류평가란 학생 자신이 학교 안에서 노력한 학업 및 학업외 활동을 평가하는 것으로, 학생이 노력한 내용의 구체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동기, 과정, 결과 모두를 분석해서 학업능력, 학업태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는 것이다. 소위 스펙과 기타 증빙서류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은 오해이며, 서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임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소개자료 등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분석, 종합한다는 의미에서 ‘종합’전형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이 원한 것을 활동하다 보니 그 결과물로서 여러 가지 자료가 생기는 것이다. 스펙을 위한 활동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다.
Ⅴ. 학생의 질문과 현민 선생님의 답변
학생=저는 서울대를 지망하는 고2학생인데요. 경제 또는 경영분야의 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어떠한 교내활동이나 교외인증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현민 선생님=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기록은 교내상만 가능하고, 교외상은 적을 수 없답니다. 교내상이라고 하더라도 모의고사 관련 교내상도 입력할 수 없고, 교내대회의 경우 참가인원을 기록해서 그 규모와 객관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그러니 경제 또는 경영의 교내활동 및 교내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 및 발표대회에도 참여하기 바랍니다. 특히 경제시간의 수행평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교외인증시험으로 TESAT시험을 권합니다. TESAT S급, 1급, 2급, 3급까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기에 다른 시험에 비하여 기록의 범위가 넓답니다. 또한 경제 또는 경영학과의 지원동기를 생각할 때에도 관련성이 크답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의 경우 사탐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하였을 때 점수 획득이 용이하답니다. 학생부의 ‘자격증 및 인증란’에 기록할 수 있는 ‘기술 관련 민간자격 국가공인 시험 목록’을 원하는 학생은 아래의 메일로 ‘자신의 학교, 학년, 이름, 지원대학 및 학과, 이메일’을 보낸다면 파일을 보내드리도록 할게요...최선을 다하는 여러분, 파이팅^^
문의사항 :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네이버블로그, 031-717-5487)
현민 < S·논술수석연구위원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