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드라마가 진화하고 있다
[생글기자 코너] 웹 드라마가 진화하고 있다 등

요즈음 드라마계가 웹드라마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만화책이 인터넷에 웹툰으로 등장하면서 대성공을 거둔 뒤 짧은 단막극 수준으로 제작된 웹드라마가 미디어계에서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와 일반 드라마 못지않은 연출, 시각적인 효과, 신인 배우들의 등장으로 웹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반 드라마는 방송 시간을 놓치면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송을 보거나 돈을 주고 내려받기를 해서 봐야 하는 반면 웹드라마는 포털 사이트 동영상으로 무료 감상이 가능하다.

작년부터 웹드라마가 슬슬 미디어계에 고개를 내밀었지만 대중성이 부족하고 주목받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대형 드라마 기획사들과 3사 방송국이 함께 제작에 뛰어들면서 시나리오의 질과 연출이 향상됐다. 얼마 전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선보인 웹드라마 15편 중 4편의 조회수가 100만뷰를 넘을 정도였다. 시청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10대에서 30대 초반 여성이다.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웹드라마들의 시나리오는 진부하지 않고 내용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방영이 끝난(다음팟 미디어 기준 SBS PLUS 제작) ‘도도하라’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일반 드라마나 케이블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은 동대문 도매 패션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의 이야기를 리얼하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로맨틱 코미디 청춘 드라마로 엮은 게 비결이다. 최근 종영된 간서치열전(KBS 미디어 제작)은 고전 소설이 도난당하는 액션 사극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웹드라마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10분에서 20분 정도의 단막극 수준이고 짧게는 5부작, 길게는 15부작 정도다. 또 하나는 신인 배우들이 재능을 나타나기에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유명한 배우가 아니고서야 연예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힘든데 조연급의 신인 배우들이 웹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대중성과 인지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매니지먼트 소속사들은 이야기한다.

또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 작가의 연령대가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 정도인 반면 웹드라마 작가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낮다. 웹드라마의 시청자 연령이 낮은 이유도 젊은 작가들이 트렌드와 관심사에 맞춰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웹드라마의 열혈 시청자라는 한 고교생은 “웹드라마는 방송시간이 짧아 보기에 부담이 없고 요즈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델이나 신인 배우들이 주연을 해서 좋다”며 “일반 드라마는 1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웹드라마는 거의 매일 한 편씩 올라와 보기 편하다”고 웹드라마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김민주 생글기자 (배화여고 1년) ky5200@nate.com

미국의 학교 생활
이하정  생글기자
Dorseyville Middle School 7학년
이하정 생글기자 Dorseyville Middle School 7학년

땅이 넓고, 보는 것이 넓은 미국. 교육방식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아직 두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느낌은 그렇다. 한국의 교육방식을 생각해보자.

시험기간에는 체육수업을 빼고 공부한다. 넓지 않은 운동장에 그마저도 체육활동 없이 공부만 하는 좁은 틀의 한국과 달리 미국은 운동장이 넓고 큰 시험이 있어도 절대 체육시간을 빼지 않는다. 또한 남녀 구별 없이 모두 똑같은 운동방식으로 준비 체조 등을 한다. 단편적이지만 미국에선 학생들의 건강과 성별에 차이 없이 동등한 체력 조건을 요구한다. 처음엔 체육시간이 많이 힘들었다. 큰 운동장 세 바퀴를 쉬지 않고 뛰라고 하셨다. 너무 힘들고 심장이 터져나올 것 같아 천천히 걸어가면 그때 선생님께서 큰 소리로 “Hajeong RUN!!!!” 하고 다그친다. 절대로 봐준 적이 없다. 이젠 다른 미국 친구들과 함께 거뜬히 달리기를 하지만….

미국 중학교 교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큰 문구가 있다. 거기엔 큰 글자로 “think”라고 써 있다. 한국 교실의 특징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책상과 숨도 못 쉬게 조용한 분위기다.

침묵 속에 선생님 말만 들린다. 학생들의 말과 의논은 찾아볼 수 없다. 미국 중학교에선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듣고 결론을 쓰는 토론·의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아늑한 교실에서 재미있게 여러 과목에 따라 스티커를 활용하고, 미술시간엔 학교 벽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함께 의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음에 참 많이 와 닿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기에 미국의 교육방식은 학생들의 체력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향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 같다.

미국의 할로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할로윈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담임선생님은 우리가 익히 아는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는 독일에서 온 문화라고 말해주었다. 미국 문화는 이렇듯 이민사회를 반영하며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미국에서 할로윈은 기념일이고, 축제다. 한국에도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할로윈은 많은 나라 사람이 즐기는 하나의 국제적인 문화다. 미국 중학교는 할로윈 날에 선생님과 학생 구별없이 변장을 한다. 학교는 할로윈이라고 단축수업을 한다. 수업시간엔 게임도 하고, 자유 시간을 준다. 밤에는 어른, 아이, 남녀 구별없이 한 모둠이 되어 함께 사탕을 받으러 다닌다.

미국 학교 생활은 재미있다. 국·영·수 수업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교육이 어른이 되어서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상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교육 덕분이 아닐까.

이하정 생글기자 (DorseyvilleMiddleSchool 7학년) fireman486486@hanmail.net

따뜻한 관심으로 청소년 자살을 줄이자
김영민   생글기자
휘문고     1년
김영민 생글기자 휘문고 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 ‘2011년, 2012년 기준 청소년 사망원인 1위 고의적 자해’ ‘청소년 자살률 10년간 57.2% 급증’ 한국을 수식하는 많은 말 중 가장 명예롭지 않은 표현이다. 청소년 자살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청소년 상담 전문가나 선후배, 선생님이 고작이다. 그마저도 모두 합해 4%를 웃도는 정도다. 학교 내 자살예방대책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 흡연예방, 학교 폭력예방뿐만 아니라 자살예방 역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적과 진학 문제다. 39.2%나 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입시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을 없앨 수는 없다.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료를 꺼리는 학생이 많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정신과 상담치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을 사회적 시선 때문에 기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청소년 자살을 절대 개인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 자살은 범국가적 문제이고 정부가 나서서 정책과 예산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생명 경시풍조는 다음 세대에 부정적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 역시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데 그 개입 정도를 평가하는 잣대는 예산이다. 한국의 자살예방대책을 위한 예산은 75억원으로 일본의 3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물론 단순 수치 비교로 한국 정부의 자살예방대책에 대한 의식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아주 작은 규모다.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예산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에는 자살예방을 위한 글귀가 적혀 있다.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오늘 하루 어땠어?” 등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소소한 말들이다. 하지만 오직 나 살기에만 바빠 남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는 요즘 같은 세상에는 그 소소한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정부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책도, 모방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이웃과 친구,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김영민 생글기자 (휘문고 1년) kim9803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