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멘토링…서울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박지연   생글기자
태안여고     1년
박지연 생글기자 태안여고 1년
지난 8일 서울대에서 ‘SNU 멘토링 2014-2 서울대 탐방’이 열렸다. 120명(서울대 멘토 30명, 중·고등학생 멘티 60명, 멘티 인솔자 3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대 탐방은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SNU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멘토-멘티들이 오프라인에서 보다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친밀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마련됐다.

SNU 멘토링이란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서울대가 실시한 동반자 사회프로그램의 하나다. 청소년기 중·고등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2009년 4월 처음 시작됐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멘토링’으로 이뤄진다. SNU 멘토링은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서울대 멘토는 문자와 인터넷, 화상 대화를 통해 중·고등학생들에게 학습, 진로 및 적성, 고민 등에 대한 상담과 지도를 해준다. 이를 통해 멘티는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며 학습동기 부여, 긍정적 관계 형성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제10회 서울대 탐방은 글로벌 사회공헌 단장,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김성환 단장의 환영사 영상을 보며 시작됐다. 신주혜 전문위원의 글로벌 사회공헌단 및 SNU 멘토링 소개 후 카네기연구소 대학본부장 이미라 본부장의 멘토-멘티 관계 맺기 특강이 진행됐다. 점심 식사 후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조별 활동이 예정되어 있어 사전 특강은 꼭 필요했다. 강의는 어색한 멘토와 멘티 간에 친밀감 및 결속력을 키우고,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대화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유쾌하게 진행됐다.

캠퍼스 투어 미션 활동을 안내받은 후 멘토와 함께 캠퍼스 투어를 시작했다. 미션은 멘토와 함께 서울대 곳곳을 탐방하며 조원들의 팀워크와 끼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단체사진 촬영하기였다. 이 활동을 통해 조별로 사진 찍을 포즈와 장소 등을 함께 결정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능동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타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3조 조예림 학생은 ‘수선’이라는 글자 앞에서 신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독특한 자세를 구상하며, 웃긴 사진 콘셉트로 3조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또 이정현, 김정현 멘토와 함께 대화도 하고, 서울대 곳곳을 둘러보면서 결심을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SNU 멘토링은 서울대 재학생이 청소년에게 사회의 동반자로서 학습 지도와 진로 지도 등을 제공하는 뜻 깊은 사회봉사활동이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신선한 프로그램이었으며,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활동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중학생과 고교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하리라고 확신한다.

박지연 생글기자 (태안여고 1년) pblue2003@hanmail.net

문·이과 통합, 아직 이르다

김지우   생글기자
정의여고     2년
김지우 생글기자 정의여고 2년
최근 문·이과 통합교육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란 모든 학생들이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정부는 이 교육과정을 2018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 실행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먼저 교육 과정이 현장과 유리된 채 몇몇 관료와 대학 교수 등에 의해서만 결정되었고 교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이번 전면 개정은 무엇을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인지, 학생과 교사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누굴 위해 바꾸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좋은 교사 운동본부의 김진우 대표는 “학계의 연구 등도 충분하지 않으며,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해보는 과정도 없이 그냥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은 학교를 실험장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이 교육정책이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에 대한 접근방법으로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여러 과목을 섞어서 배우게 되면 오히려 수박 겉핥기식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합형 교육과정의 과학 과목인 ‘통합과학’은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현행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30% 정도의 내용과 난이도로 재구조화해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이다. 이 정도 난이도와 양을 공부하면 대학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과연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에 적합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개별 과목의 기초지식을 먼저 튼튼히 쌓은 뒤 범 교과적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해 융복합적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문·이과 분리 교육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긍정적인 개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충분한 준비 없이는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김 교육감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에 손을 대면서 교사와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불과 몇 년 앞을 계획할 수 없는 교육과정으로 무슨 교육백년대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연구할 시간과 교사들을 교육시킬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또 부작용과 실효성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한 번 전면 시행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지우 생글기자 (정의여고 2년) goose25@naver.com

다양한 방학 제도, 제2의 '9시 등교' 될라

조혜윤  생글기자
삼각산중      3년
조혜윤 생글기자 삼각산중 3년
초·중·고교 방학이 지역별·학교별로 다양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교육부는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각 학교에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학년이 바뀌는 2월의 형식적인 수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사운영 모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월별 단기체험(방학)형’으로, 매월 하루나 이틀을 월별 체험일로 지정한다. 체험일에 주제별 체험 활동 영역을 선정해 체험 활동을 하거나 휴업하는 모형이다.

두 번째는 ‘봄·가을 단기 방학형’으로, 현재 학기제를 유지하되 1학기와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1주일가량 방학하는 모형이다.

세 번째 모형은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이다. 봄방학을 없애고 2월에 수업을 아예 하지 않거나, 종업식이나 졸업식만 하는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평가가 끝나고 실질적인 수업을 하기 어려운 면을 고려했다.

마지막 모형은 ‘혼합형’이다. 위 세 가지 모형을 2개 이상 채택해 운영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별로 의견을 수렴해 학사 운영 모형을 결정하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과 학교별로 교육 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취지는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들 사이에서는 원래의 긴 방학을 선호하는 의견이 강하다. 잦은 방학으로 인해 공부에 오랜 기간 몰두하지 못하고 정신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에 아이가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형제 자매의 방학 시기가 달라지면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돌보는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요즘 ‘9시 등교’ 문제로 시끄럽다. 이유는 가정마다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른데도 일괄적으로 오전 9시로 늦춰 등교하라는 지시가 잡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어떤 가정은 가족 전체가 일찍 일어나는 가풍이 있을 수 있다. 또 어떤 가정은 부모의 맞벌이로 일찍 등교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선 초등학생이 중고교생보다 일찍 등교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방식은 선악의 개념이 아니라 선택의 개념이다. 정답이 없다면 기존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학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학사운영 모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치 역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학사운영 다양화 계획이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제도의 일환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조혜윤 생글기자 (삼각산중 3년) yulimch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