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생글기자
삼성여고     2년
김나연 생글기자 삼성여고 2년
'헝거게임'을 읽고…'1984'의 빅브러더 재현

최근 개봉된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원작 ‘헝거게임’ 시리즈를 영화화했다. ‘헝거게임’은 가상의 대륙인 판엠에서 독재자가 자신의 지배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12개의 도시를 지속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도입된 게임이다. 1년에 한 번씩 12개 구역에서는 남녀 각각 1명씩이 조공인으로 뽑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헝거 게임에 초대된다. 캐피톨의 시민들은 반강제적으로 이 살육의 게임을 실시간으로 시청해야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배고픔을 의미하는 ‘헝거’와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는 모순적인 제목의 조합으로부터 나는 이 책이 독재 국가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려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인공 캣니스는 자신의 어린 동생이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되자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이 대신 그 게임에 참가하겠다고 나선다. 헝거게임은 위치추적기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가정의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벤담의 파놉티콘이 떠올랐다. 효율적인 감시를 위한 원형의 이 감옥은 자신들의 효율적인 세뇌와 감시를 위한 헝거게임과 매우 유사했다. 또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헝거게임을 강행하는 캐피톨은 1984의 빅 브러더였다.

게임의 진행에 따라 수많은 구역의 조공인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캣니스와 피타 두 명의 조공인이 남게 되었다. 여기서 캐피톨은 게임의 룰을 번복하며 어떠한 시민도 캐피톨 위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캣니스는 게임이 정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정부에 반항을 시도한다. 캣니스의 이런 캐피톨을 향한 소리 없는 투쟁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민을 억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된 헝거게임을 역으로 이용해 저항하려는 생각을 한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거대 권력에 휘말리지 않는 그녀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을 한 번쯤은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김나연 생글기자 (삼성여고 2년) leah030@naver.com

'워킹 홀리데이'에 참여하려면…
고은호     생글기자
영신여고     1년
고은호 생글기자 영신여고 1년

대학생인 언니나 오빠가 있다면 워킹 홀리데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워킹홀리데이는 체결 국가 및 지역 청년(만 18~30세)들에게 해당 국가 및 지역에서 최장 1~2년 동안 체류하면서 관광,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허가해주는 협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19개 국가 및 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다. 또 1개 국가와 청년교류제도(YMS)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발효 예정), 벨기에(발효 예정) 워킹홀리데이와 영국 청년교류제도(YMS)에 참여할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사관· 영사관 또는 이민성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이 비자는 해당 국가 및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여행과 일을 할 수 있는 ‘관광취업비자’ 로 현지에서 관광 경비 조달을 위해 합법적으로 임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이다.

우리나라 워킹 홀리데이는 2005년 시작돼 2013년까지 약 37만명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호주, 일본, 캐나다 순으로 가장 많다.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것이 생각처럼 멋있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순 있지만 언어 문제, 취업 문제 등의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꼭 필요하다. 외교부 인포센터에서는 성공적인 워홀러 생활을 위해선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언어, 취업, 여행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임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뚜렷한 목표 없이 3D 업종에만 취업하는 경우는 지양해야 한다고 한다.

고은호 생글기자 (영신여고 1년) rhdmsgh2@naver.com

경기도 과학교육원에서 열린 과학문화축제
  문서진     생글기자
안양부흥고   1년
문서진 생글기자 안양부흥고 1년

경기도 과학교육원은 원래 지난 4월 2014년 과학문화축제를 열 예정이었다. ‘제47회 과학의 달’에 즈음해 과학문화 확산과 창의융합 인재육성을 위해 마련했던 행사였다. 하지만 온 국민을 안타깝게 한 세월호 사고로 축제는 무기한 연기됐다. 마침내 지난 1일 축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 과학문화축제는 경기도 과학교육원과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민인 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모든 행사가 무료로 진행했다. 행사 분야에 따라 당일 참여와 사전 인터넷 예약참여 방식으로 우리는 참여할 수 있었다.

주요 행사로는 과학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10개 부스가 운영되는 창의마당, 과학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마당, 실개천과 들꽃학습원 및 온실의 식물들을 관찰해 보는 생태마당, 9가지 과학전시물을 탐구하는 탐구마당, 전자현미경 및 원자흡광광도계와 같은 첨단기기를 통한 과학탐구활동, 2회에 걸쳐 진행된 과학마술쇼 등이 있었다. 이 밖에도 천체 사진과 기상 사진 등을 과학영재센터에 전시했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과학마술공연인 과학 매직쇼는 인터넷 접수가 빠르게 마감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부스들도 늦게 오면 체험하지 못할 만큼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기도 과학교육원은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과학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문화축제를 열 뿐만 아니라 유아과학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과학전시관을 통해 과학전시물을 상시로 전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전시물을 체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학생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선 단순한 노력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찾아와서 보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학생과 일반인들이 축제에 관심을 보이길 기대한다.

문서진 생글기자 (안양부흥고 1년) msj9811@naver.com

피케티는 왜 반박을 당할까
김윤한   생글기자
전남외고    2년
김윤한 생글기자 전남외고 2년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도 ‘피케티 토론’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토마 피케티는 오랫동안 역사적이고 통계적인 접근을 토대로 경제적 불평등 연구에 몰두해 왔다. 특히 국민소득에서 최상위 소득의 비중이 장기간에 걸쳐 변화한 양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연구를 마치고 내린 결론은 “소득과 부의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본소득이 많은 상위 부자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누진 세금을 물리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제도와 재정제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결론에 찬성과 반대가 나뉘어지고 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급진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근거로 피케티를 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한다. 또 도널드 보드로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 홍콩 총회에서 “국가의 소득과 부의 비중 같은 방대한 통계 자체가 갖는 의미에 관해 대부분 임시 방편적이고 통계를 잘못 적용한 설득력 없는 이론”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는 부의 세습이 소득 양극화를 만들어내고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피케티의 주장을 옳다고 거든다.

하지만 피케티는 자본소득이 자동적으로 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선 오류가 있다. 부의 세습이 소득양극화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섣부른 결론이라는 지적도 많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론을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케티의 주장이 귀에 솔깃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본소득이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를 악의 이념이라고 덧칠해서도 안된다.

김윤한 생글기자 (전남외고 2년) rladbskgs4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