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80㎞ 국토순례…한 단계 성숙해지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지난 10월 함열여고는 국토순례를 떠났다. ‘사람,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로 동학 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2박3일의 일정이었다. 함열여고의 국토순례 테마활동은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기획하고 이끌어 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며 선생님과 제자 사이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올해로 다섯번 째인 올해 우리는 80㎞를 걸었다. 단체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길고 긴 여정이었다. 참가자는 1학년과 2학년 118명, 선생님 22명 등 140명이었다. 첫날엔 고부 관아 터에 도착해 중식을 먹은 후 전봉준 생가를 거쳐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둘째 날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서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동학혁명이 시작된 말목장터에서 중식을 먹은 후 만석보 터를 거쳐 인상고등학교 앞 태영건설을 지나 벽골제에 도착했다. 마지막 날에는 벽골제에서 입석 줄다리기 전수관을 거쳐 김제 문화 체육공원에 도착,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이 걸어보지 않거나, 국토순례를 처음 온 친구들, 동생들, 여자 선생님들은 첫날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는 약 50m의 길이로 두 줄로 서서 걸었다. 사이가 벌어질 때마다 뛰어야 했다. 걷는 데도 협력이 필요했다.
선생님과 함께 걸으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국토순례를 마쳤다. 학교에서 열린 폐단식에서 가장 잘 걷고 팀워크가 좋았던 조와 조별 과제 수행을 가장 잘 한 조에 시상을 했다. 필자가 속한 3조가 우승을 했다. 목소리가 가장 컸고, 걸음걸이도 가장 씩씩했다는 평을 들었다.
되짚어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첫째 날 저녁에 벌어졌다. 숙소로 예정돼있던 유스호스텔의 실수로 중복 예약이 돼 잘 곳이 없어졌다. 선생님들은 숙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저녁식사도 유스호스텔에서 하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된 상태였다. 어렵게 찾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저녁 메뉴는 백숙. 우리는 순식간에 백숙을 ‘해치웠다’. 잠은 근처 민박집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좁고 열약한 환경이었다. 공간이 좁아 모두를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는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자야 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아이들도, 아프다고 호소한 아이들이 늘었다. 걷는 것을 힘들어 하는 친구와 후배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협동의 정신을 배웠다. 김제 문화체육공원에 도착하자 우리는 모자를 벗어 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멋진 피날레였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동학혁명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였다는 것을 알았다. 동학 농민군들의 숨결을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며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자 앞으로 더더욱 노력할 것이다.
성수연 생글기자 (함열여고 2년) ss970602@naver.com
미안함을 털어놓는 '애플데이'를 소개합니다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에서 최근 ‘애플데이’ 행사가 열렸다. 애플데이는 사과를 먹고 사과를 주는 말 그대로 사과의 날이다. 둘이(2) 사(4)과 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애플데이는 10월24일에 열린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선생님 등 주변의 사람들과 그동안 쌓인 오해나 미워하는 마음, 서운한 마음을 서로 털어내고 사과로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보며 된다.
애플데이는 2008년부터시행돼 왔다. “나의 사과를 받아줘”라는 주제로서 ‘Wee클래스’가 주관하고 주최했다. 애플데이가 생기게 된 이유는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친구와 다투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다투고 나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사과하는 시기를 놓치거나 민망해서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또래 상담 동아리인 심청이를 통해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사과(apple)를 전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소중한 마음과 사과를 전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하트 포스트잇에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 후, 나무에 열매처럼 붙인다. 둘째, 고맙고 미안한 친구에게 엽서를 보낸다. 셋째,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낸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과 뿐만아니라 하트 포스트잇을 나눠준다. 그 포스트잇에 짤막한 편지를 쓰면 달달한 사탕이 주어진다. 또 추억이 담긴 사진을 파일에 담아 담당선생님께 가져다 주면 선생님이 사진을 인화해서 전시한 후 행사를 끝마치고 나누어 준다.
이처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서로의 마음도 전하고, 사과도 받는 우리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만의 애플데이를 엿볼 수 있었다.
요즘 상업적인 목적으로 잘못 변형된 기념일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기념일을 활용한다면, 모두가 함께 하는 기념일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념일이 하루가 아닌 여러 기간을 두어보자.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구성해 한다면, 어떤 기념일보다 의미가 있고, 학교생활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년 동안 애플데이 행사를 지켜봐왔다. 이러한 행사는 꼭 학교에 한 두 개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다른 학교에 어떠한 행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우리 학교만의 독특한 기념일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의견을 공유해줘. 이메일로 의견을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강다은 생글기자 (순천강남여고 2년) skt444@naver.com
위험천만한 도로와 자전거 이용은 언제까지?
얼마 전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블랙박스로 본 자전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블랙박스에 찍힌 크고 작은 자전거 사고들이 담겨져 있다. 과격한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 자동차 운전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전거 이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였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0년 1만1259건, 2011년 1만2121건, 2012년 1만2908건, 2013년 1만3316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자전거 사고로 인해 1480명이 숨졌다.
왜 이렇게 갈수록 자전거 사고가 많아지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자전거 시설 구축과 시민의식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는 차량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보행자 도로나 횡단보도에서는 다닐 수 없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도로나, 차들이 지나다니는 위험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 내에서 자전거 전용도로 비율은 15.5%으로 1000만명에 육박하는 자전거 이용자 수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차량 운전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들은 보도에서도 차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유럽 국가의 사례를 보면 독일에서는 자전거 운행 자격증 시험을 의무화하여 국민들의 시민의식을 높이고 있다. 또 자전거 문화가 활성화된 프랑스나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약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자전거 우선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자전거 운행 자격증 의무화는 물론이거니와 자전거 이용자의 헬멧착용 여부, 인도 주행에 조치를 취할 교통경찰조차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우선 문화 또한 마찬가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 자전거 이용자가 더욱 더 안전에 유의하여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시설 구축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자전거 이용자를 포함한 사회 전체가 관련 법규를 정확히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양보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 타는 기술을 보다 철저히 배우는 데 있다. 과속금지와 정지절차를 잘 지켜야 한다. 사람을 보면 멀리서부터 속도를 늦추는 방어운전도 필수다.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타는 것도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차량 운전자,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 이용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 아래 안정적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김범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netchamp@naver.com
따뜻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지난 10월 함열여고는 국토순례를 떠났다. ‘사람, 하늘이 되다’라는 주제로 동학 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2박3일의 일정이었다. 함열여고의 국토순례 테마활동은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기획하고 이끌어 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며 선생님과 제자 사이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올해로 다섯번 째인 올해 우리는 80㎞를 걸었다. 단체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길고 긴 여정이었다. 참가자는 1학년과 2학년 118명, 선생님 22명 등 140명이었다. 첫날엔 고부 관아 터에 도착해 중식을 먹은 후 전봉준 생가를 거쳐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둘째 날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서 체험활동을 시작으로 동학혁명이 시작된 말목장터에서 중식을 먹은 후 만석보 터를 거쳐 인상고등학교 앞 태영건설을 지나 벽골제에 도착했다. 마지막 날에는 벽골제에서 입석 줄다리기 전수관을 거쳐 김제 문화 체육공원에 도착,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이 걸어보지 않거나, 국토순례를 처음 온 친구들, 동생들, 여자 선생님들은 첫날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는 약 50m의 길이로 두 줄로 서서 걸었다. 사이가 벌어질 때마다 뛰어야 했다. 걷는 데도 협력이 필요했다.
선생님과 함께 걸으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국토순례를 마쳤다. 학교에서 열린 폐단식에서 가장 잘 걷고 팀워크가 좋았던 조와 조별 과제 수행을 가장 잘 한 조에 시상을 했다. 필자가 속한 3조가 우승을 했다. 목소리가 가장 컸고, 걸음걸이도 가장 씩씩했다는 평을 들었다.
되짚어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첫째 날 저녁에 벌어졌다. 숙소로 예정돼있던 유스호스텔의 실수로 중복 예약이 돼 잘 곳이 없어졌다. 선생님들은 숙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저녁식사도 유스호스텔에서 하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된 상태였다. 어렵게 찾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저녁 메뉴는 백숙. 우리는 순식간에 백숙을 ‘해치웠다’. 잠은 근처 민박집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좁고 열약한 환경이었다. 공간이 좁아 모두를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는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자야 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아이들도, 아프다고 호소한 아이들이 늘었다. 걷는 것을 힘들어 하는 친구와 후배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협동의 정신을 배웠다. 김제 문화체육공원에 도착하자 우리는 모자를 벗어 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멋진 피날레였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동학혁명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였다는 것을 알았다. 동학 농민군들의 숨결을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며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자 앞으로 더더욱 노력할 것이다.
성수연 생글기자 (함열여고 2년) ss970602@naver.com
미안함을 털어놓는 '애플데이'를 소개합니다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에서 최근 ‘애플데이’ 행사가 열렸다. 애플데이는 사과를 먹고 사과를 주는 말 그대로 사과의 날이다. 둘이(2) 사(4)과 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애플데이는 10월24일에 열린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선생님 등 주변의 사람들과 그동안 쌓인 오해나 미워하는 마음, 서운한 마음을 서로 털어내고 사과로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보며 된다.
애플데이는 2008년부터시행돼 왔다. “나의 사과를 받아줘”라는 주제로서 ‘Wee클래스’가 주관하고 주최했다. 애플데이가 생기게 된 이유는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친구와 다투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다투고 나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사과하는 시기를 놓치거나 민망해서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또래 상담 동아리인 심청이를 통해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사과(apple)를 전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소중한 마음과 사과를 전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하트 포스트잇에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 후, 나무에 열매처럼 붙인다. 둘째, 고맙고 미안한 친구에게 엽서를 보낸다. 셋째,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낸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과 뿐만아니라 하트 포스트잇을 나눠준다. 그 포스트잇에 짤막한 편지를 쓰면 달달한 사탕이 주어진다. 또 추억이 담긴 사진을 파일에 담아 담당선생님께 가져다 주면 선생님이 사진을 인화해서 전시한 후 행사를 끝마치고 나누어 준다.
이처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서로의 마음도 전하고, 사과도 받는 우리 순천강남여자고등학교만의 애플데이를 엿볼 수 있었다.
요즘 상업적인 목적으로 잘못 변형된 기념일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기념일을 활용한다면, 모두가 함께 하는 기념일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념일이 하루가 아닌 여러 기간을 두어보자.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구성해 한다면, 어떤 기념일보다 의미가 있고, 학교생활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년 동안 애플데이 행사를 지켜봐왔다. 이러한 행사는 꼭 학교에 한 두 개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다른 학교에 어떠한 행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우리 학교만의 독특한 기념일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의견을 공유해줘. 이메일로 의견을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강다은 생글기자 (순천강남여고 2년) skt444@naver.com
위험천만한 도로와 자전거 이용은 언제까지?
얼마 전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블랙박스로 본 자전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블랙박스에 찍힌 크고 작은 자전거 사고들이 담겨져 있다. 과격한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 자동차 운전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전거 이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였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0년 1만1259건, 2011년 1만2121건, 2012년 1만2908건, 2013년 1만3316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자전거 사고로 인해 1480명이 숨졌다.
왜 이렇게 갈수록 자전거 사고가 많아지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자전거 시설 구축과 시민의식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는 차량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보행자 도로나 횡단보도에서는 다닐 수 없다. 따라서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도로나, 차들이 지나다니는 위험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 내에서 자전거 전용도로 비율은 15.5%으로 1000만명에 육박하는 자전거 이용자 수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차량 운전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들은 보도에서도 차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유럽 국가의 사례를 보면 독일에서는 자전거 운행 자격증 시험을 의무화하여 국민들의 시민의식을 높이고 있다. 또 자전거 문화가 활성화된 프랑스나 독일 등의 국가에서는 ‘약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자전거 우선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자전거 운행 자격증 의무화는 물론이거니와 자전거 이용자의 헬멧착용 여부, 인도 주행에 조치를 취할 교통경찰조차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우선 문화 또한 마찬가지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 자전거 이용자가 더욱 더 안전에 유의하여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시설 구축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자전거 이용자를 포함한 사회 전체가 관련 법규를 정확히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양보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 타는 기술을 보다 철저히 배우는 데 있다. 과속금지와 정지절차를 잘 지켜야 한다. 사람을 보면 멀리서부터 속도를 늦추는 방어운전도 필수다. 안전장비를 잘 갖추고 타는 것도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차량 운전자,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 이용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 아래 안정적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김범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netcham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