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방안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창업을 꿈꾸게 된다.”(페리둔 함둘라푸르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 “기업이 대학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 기업가 정신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랄프 아이흘러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총장)

6일 열린 인재포럼의 기조세션Ⅲ(청년창업과 일자리)에서 발표자들은 “창업과 기업가 정신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년들이 취업하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을 반영하듯 행사장에 마련된 600여개 좌석이 청중으로 가득 찼다.

함둘라푸르 총장은 “공장은 기계화 비율이 높아지고 서비스업도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존 기업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창업이야말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기업의 일자리가 한 개 줄어들 때 새로 생긴 기업은 일자리 세 개를 늘린다’는 카우프만재단의 분석을 인용하며 “기계나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경제를 살린다”고 설명했다. 함둘라푸르 총장은 “워털루대는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고 있다”고 말했다. 워털루대 학생들은 한 학기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4~8개월은 현장에서 일하며 현장과 강의실을 오가는 양방향 학습을 한다.

아이흘러 총장은 “스위스는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고 직업교육을 택하는 비율이 80%를 넘지만 대학생과 직업학교 재학생을 전혀 다르게 보지 않는다”며 “한쪽 경로를 택했다가 다른 쪽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도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흘러 총장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 능력은 해당 업계 사람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라며 “대학 시절에 기업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뭔지 배우도록 하는 것이 창업 교육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리히공대는 1990년대 말부터 창업 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내면 1~2년간 학업 대신 기술을 상용화하도록 지원하는 혁신·창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현우/마지혜 한국경제신문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