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0년 걸리는 제2롯데월드 건축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이 싱크홀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서울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먼저 건설한 저층 쇼핑몰 3채의 임시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것, 이로 인해 죽어나는 것은 롯데뿐만 아니라 입점과 상품 준비를 마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다. 저층 부문을 사용 승인하는 데도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이 둘러보게 한 것. 이용자들이 건축에 대해 무엇을 알겠으며, 또 둘러본다고 한들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과 어느 정도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을까.
제2롯데월드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의 행정 업무 처리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1987년 최초 부지 구매를 했지만 1년 내 착공하지 않았다고 강제 매각 조치가 내려졌었다. 설계 기간을 생각하지도 않고 내린 어이없는 조치였다. 그렇게 강제매각 조치가 취소되기까지 꼬박 3년. 착공 후에도 건물의 고도 문제로 공군과 싸우는 데 긴 시간을 허비했다. 부지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군은 ‘조종사들의 심리’만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했다.
2008년 이 문제가 대표적 기업규제로 논의되면서 겨우 해결책을 찾게 됐다. 게다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교통영향심의 등 서울시와 송파구로부터 받아야 하는 도장도 셀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허가가 난 것이 23년이 지난 2010년이다. 그런데 싱크홀 문제로 또다시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부지 및 자본금의 25%가량을 지원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제2롯데월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기간 내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 지바현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현재 2조50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테마파크를 유치할 여건이 되고,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 보장돼 있지만 낡은 규제 때문에 경제 발전이 가로막히고 있다. 유치를 하지 못해 생기는 기회비용과 인근 지역의 경제성장이 미뤄진 것을 생각한다면 매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박한빈 생글기자 (월서중 3년) ehfemrdl@naver.com
'러버덕(Rubber Duck)' 신드롬
요즘 화제인 오리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의 설치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작품인 러버덕(Rubber Duck)이다. 최대 높이 16.5m, 1000㎏의 무게, 5층 아파트만한 체구, 아무 생각 없는 듯한 표정, 깨끗한 눈망울, 앙다문 입을 가진 노란 오리다. 지난 14일 아침 석촌호수 위를 장악한 이 귀여운 고무오리 조형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러버덕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7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 26개 도시를 순회한 세계적인 오리다. 이 오리의 한국 상륙은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 설치 몇 시간 후 바람이 빠져 머리가 호수에 처박히게 된 것. 예상보다 오래 걸린 공기 주입이 문제였다.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그런 러버덕의 모습에 환호했고 러버덕의 한국 상륙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러버덕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92년 워싱턴행 화물선 ‘에버로렐’이 운송하던 컨테이너가 폭풍우로 바다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안에는 욕실용 고무 오리 장난감 2만8800개가 있었다. 이 고무 오리떼는 해류를 타고 돌고 돌아 알래스카, 인도네시아, 호주 등 전 세계 해변에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수천 개의 고무오리떼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움과 희망을 주었다. 이것이 러버덕의 시초이다.
러버덕의 아버지인 호프만은 “러버덕이 모든 사람의 긴장을 해소하고 아픔을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작가의 원칙에 따라 전액 기부된다.
러버덕을 보러 온 김태한 학생(18)은 “시험을 보고 나서 쌓인 스트레스가 귀여운 오리를 보자 싹 날아가 버렸다”며 “많은 사람이 러버덕을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주는 러버덕. 오리 신드롬이라고 해야 할까. netchamp@naver.com
매년 9월 보정고에서는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독서축제다.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작가를 초청해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북콘서트는 단연 인기다. 재학 3년간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도 있다. 전 학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정고 졸업생은 독서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서력을 자랑한다. 독서토론도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자기 것으로 100% 만드는 것이다.
그중 백미는 독서축제다. 독서축제는 학급별로 책 한 권을 선정해 읽은 뒤 책 내용과 관련된 학급 스토리를 정한다. 그 다음 학급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학급스토리를 시, 그림, 노래,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학급친구들이 함께 만든 시, 그림, 노래, 영상은 독서축제 당일날 발표하는데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세 학급에 상이 주어진다.
독서축제 당일,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발표내용을 빨리 선보이고 싶어 들떠 있다. 여러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리허설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마다 특징을 갖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구성을 짠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다.
독서축제가 시작되고, 학급별로 앞에 나와 발표를 진행했다. 화면에서 잘 만든 영상이 나오자 “책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좋다” “영상이 참신하다. 학생이 만든 것이 맞느냐” 등의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보정고 윤재영 학생은 “독서축제를 하면서 책 내용의 이해는 물론 표현력과 친구들과의 화합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독서축제는 보정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색다른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그 외 플러스 알파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년에 10권 읽기 힘든 것이 학창시절이라고 한다. 학교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면 어떤 학교든 가능하다.
김범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felicity2@naver.com
보정고 독서축제'를 따라 해보세요
매년 9월 보정고에서는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독서축제다.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작가를 초청해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북콘서트는 단연 인기다. 재학 3년간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도 있다. 전 학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정고 졸업생은 독서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서력을 자랑한다. 독서토론도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자기 것으로 100% 만드는 것이다.
그중 백미는 독서축제다. 독서축제는 학급별로 책 한 권을 선정해 읽은 뒤 책 내용과 관련된 학급 스토리를 정한다. 그 다음 학급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학급스토리를 시, 그림, 노래,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학급친구들이 함께 만든 시, 그림, 노래, 영상은 독서축제 당일날 발표하는데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세 학급에 상이 주어진다.
독서축제 당일,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발표내용을 빨리 선보이고 싶어 들떠 있다. 여러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리허설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마다 특징을 갖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구성을 짠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다.
독서축제가 시작되고, 학급별로 앞에 나와 발표를 진행했다. 화면에서 잘 만든 영상이 나오자 “책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좋다” “영상이 참신하다. 학생이 만든 것이 맞느냐” 등의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보정고 윤재영 학생은 “독서축제를 하면서 책 내용의 이해는 물론 표현력과 친구들과의 화합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독서축제는 보정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색다른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그 외 플러스 알파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년에 10권 읽기 힘든 것이 학창시절이라고 한다. 학교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면 어떤 학교든 가능하다.
이정민 생글기자 (보정고 2년) felicity2@naver.com
한국인의 냄비근성
‘냄비근성’은 한국인들 고유의 약한 기질로 폄하되며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있다. 냄비근성의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여중생 장갑차 사건으로 한때 우리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인지 군중심리에 이끌린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광화문에 나와 시위를 했고 사회는 극단적 반미주의로 빠져들었다. 나중에 이 일은 장갑차의 교통사고로 결론지어졌다.
이 일은 월드컵의 시작과 동시에 곧 잊혀졌다. 소위 장갑차 사건 1주년 추모식 때 모든 사람의 관심은 월드컵으로 쏠려 갔다. 겨우 1년 사이에 말이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파토스(pathos)적 성격을 가진 인간과 로고스(logos)적 성격을 가진 인간으로 분류했다. 로고스적 성격을 가진 인간은 논리적인 요소나 이성을 따르는 반면 파토스적 성격을 가진 인간은 감정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한민족의 현재 성향은 파토스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인 판단에 경도돼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방향에서 우리는 이런 냄비근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빠른 우리나라의 정보 보급력은 어떤 문제를 빨리 확산시키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알아야 할 많은 정보를 더 능동적으로 알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비판적 판단을 할 기회를 가진다. 또한 빨리 달아오르는 민중의 성격은 월드컵 경기와 같은 순간에 응원으로 단합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성격들은 정치에 악용되기도 하는데 조금만 물꼬를 트면 감정적으로 달려드는 성향 때문이다. 이성적인 생각과 감정적인 생각을 모두 하고 판단을 내릴 때 우리는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채연 생글기자 (정명여고 2년) boun0907@naver.com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이 싱크홀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서울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먼저 건설한 저층 쇼핑몰 3채의 임시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것, 이로 인해 죽어나는 것은 롯데뿐만 아니라 입점과 상품 준비를 마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다. 저층 부문을 사용 승인하는 데도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 이용자들이 둘러보게 한 것. 이용자들이 건축에 대해 무엇을 알겠으며, 또 둘러본다고 한들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과 어느 정도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을까.
제2롯데월드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의 행정 업무 처리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1987년 최초 부지 구매를 했지만 1년 내 착공하지 않았다고 강제 매각 조치가 내려졌었다. 설계 기간을 생각하지도 않고 내린 어이없는 조치였다. 그렇게 강제매각 조치가 취소되기까지 꼬박 3년. 착공 후에도 건물의 고도 문제로 공군과 싸우는 데 긴 시간을 허비했다. 부지가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군은 ‘조종사들의 심리’만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했다.
2008년 이 문제가 대표적 기업규제로 논의되면서 겨우 해결책을 찾게 됐다. 게다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교통영향심의 등 서울시와 송파구로부터 받아야 하는 도장도 셀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허가가 난 것이 23년이 지난 2010년이다. 그런데 싱크홀 문제로 또다시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부지 및 자본금의 25%가량을 지원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제2롯데월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기간 내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 지바현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현재 2조50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테마파크를 유치할 여건이 되고,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 보장돼 있지만 낡은 규제 때문에 경제 발전이 가로막히고 있다. 유치를 하지 못해 생기는 기회비용과 인근 지역의 경제성장이 미뤄진 것을 생각한다면 매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박한빈 생글기자 (월서중 3년) ehfemrdl@naver.com
'러버덕(Rubber Duck)' 신드롬
요즘 화제인 오리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의 설치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작품인 러버덕(Rubber Duck)이다. 최대 높이 16.5m, 1000㎏의 무게, 5층 아파트만한 체구, 아무 생각 없는 듯한 표정, 깨끗한 눈망울, 앙다문 입을 가진 노란 오리다. 지난 14일 아침 석촌호수 위를 장악한 이 귀여운 고무오리 조형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러버덕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7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 26개 도시를 순회한 세계적인 오리다. 이 오리의 한국 상륙은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다. 설치 몇 시간 후 바람이 빠져 머리가 호수에 처박히게 된 것. 예상보다 오래 걸린 공기 주입이 문제였다.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그런 러버덕의 모습에 환호했고 러버덕의 한국 상륙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러버덕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92년 워싱턴행 화물선 ‘에버로렐’이 운송하던 컨테이너가 폭풍우로 바다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안에는 욕실용 고무 오리 장난감 2만8800개가 있었다. 이 고무 오리떼는 해류를 타고 돌고 돌아 알래스카, 인도네시아, 호주 등 전 세계 해변에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수천 개의 고무오리떼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움과 희망을 주었다. 이것이 러버덕의 시초이다.
러버덕의 아버지인 호프만은 “러버덕이 모든 사람의 긴장을 해소하고 아픔을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작가의 원칙에 따라 전액 기부된다.
러버덕을 보러 온 김태한 학생(18)은 “시험을 보고 나서 쌓인 스트레스가 귀여운 오리를 보자 싹 날아가 버렸다”며 “많은 사람이 러버덕을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주는 러버덕. 오리 신드롬이라고 해야 할까. netchamp@naver.com
매년 9월 보정고에서는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독서축제다.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작가를 초청해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북콘서트는 단연 인기다. 재학 3년간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도 있다. 전 학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정고 졸업생은 독서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서력을 자랑한다. 독서토론도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자기 것으로 100% 만드는 것이다.
그중 백미는 독서축제다. 독서축제는 학급별로 책 한 권을 선정해 읽은 뒤 책 내용과 관련된 학급 스토리를 정한다. 그 다음 학급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학급스토리를 시, 그림, 노래,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학급친구들이 함께 만든 시, 그림, 노래, 영상은 독서축제 당일날 발표하는데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세 학급에 상이 주어진다.
독서축제 당일,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발표내용을 빨리 선보이고 싶어 들떠 있다. 여러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리허설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마다 특징을 갖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구성을 짠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다.
독서축제가 시작되고, 학급별로 앞에 나와 발표를 진행했다. 화면에서 잘 만든 영상이 나오자 “책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좋다” “영상이 참신하다. 학생이 만든 것이 맞느냐” 등의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보정고 윤재영 학생은 “독서축제를 하면서 책 내용의 이해는 물론 표현력과 친구들과의 화합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독서축제는 보정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색다른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그 외 플러스 알파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년에 10권 읽기 힘든 것이 학창시절이라고 한다. 학교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면 어떤 학교든 가능하다.
김범수 생글기자 (세일고 2년) felicity2@naver.com
보정고 독서축제'를 따라 해보세요
매년 9월 보정고에서는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 바로 독서축제다.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작가를 초청해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북콘서트는 단연 인기다. 재학 3년간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도 있다. 전 학년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정고 졸업생은 독서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서력을 자랑한다. 독서토론도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자기 것으로 100% 만드는 것이다.
그중 백미는 독서축제다. 독서축제는 학급별로 책 한 권을 선정해 읽은 뒤 책 내용과 관련된 학급 스토리를 정한다. 그 다음 학급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학급스토리를 시, 그림, 노래,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학급친구들이 함께 만든 시, 그림, 노래, 영상은 독서축제 당일날 발표하는데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세 학급에 상이 주어진다.
독서축제 당일,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발표내용을 빨리 선보이고 싶어 들떠 있다. 여러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리허설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마다 특징을 갖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구성을 짠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다.
독서축제가 시작되고, 학급별로 앞에 나와 발표를 진행했다. 화면에서 잘 만든 영상이 나오자 “책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아이디어가 좋다” “영상이 참신하다. 학생이 만든 것이 맞느냐” 등의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보정고 윤재영 학생은 “독서축제를 하면서 책 내용의 이해는 물론 표현력과 친구들과의 화합심을 기를 수 있었다”며 독서축제는 보정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색다른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책 내용에서뿐만 아니라 그 외 플러스 알파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년에 10권 읽기 힘든 것이 학창시절이라고 한다. 학교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면 어떤 학교든 가능하다.
이정민 생글기자 (보정고 2년) felicity2@naver.com
한국인의 냄비근성
‘냄비근성’은 한국인들 고유의 약한 기질로 폄하되며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있다. 냄비근성의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여중생 장갑차 사건으로 한때 우리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인지 군중심리에 이끌린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광화문에 나와 시위를 했고 사회는 극단적 반미주의로 빠져들었다. 나중에 이 일은 장갑차의 교통사고로 결론지어졌다.
이 일은 월드컵의 시작과 동시에 곧 잊혀졌다. 소위 장갑차 사건 1주년 추모식 때 모든 사람의 관심은 월드컵으로 쏠려 갔다. 겨우 1년 사이에 말이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파토스(pathos)적 성격을 가진 인간과 로고스(logos)적 성격을 가진 인간으로 분류했다. 로고스적 성격을 가진 인간은 논리적인 요소나 이성을 따르는 반면 파토스적 성격을 가진 인간은 감정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한민족의 현재 성향은 파토스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성적이기보다 감정적인 판단에 경도돼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방향에서 우리는 이런 냄비근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빠른 우리나라의 정보 보급력은 어떤 문제를 빨리 확산시키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알아야 할 많은 정보를 더 능동적으로 알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비판적 판단을 할 기회를 가진다. 또한 빨리 달아오르는 민중의 성격은 월드컵 경기와 같은 순간에 응원으로 단합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성격들은 정치에 악용되기도 하는데 조금만 물꼬를 트면 감정적으로 달려드는 성향 때문이다. 이성적인 생각과 감정적인 생각을 모두 하고 판단을 내릴 때 우리는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채연 생글기자 (정명여고 2년) boun0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