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29)
Ⅰ. 들어가며

대학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교사의 객관적인 기록과 평가인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자기소개서’이다. 이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한 경우, 조금이라도 막히거나, 생각하는 듯하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학생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무너지고 바로 불합격으로 직행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내면을 본다. 자신을 믿지 않으면 면접장은 떨림의 장소임을 잊지 말자.

Ⅱ. 실전면접 질문·답변·평가
- 부산교대 / 숙명여대


1. 부산교대 실전면접 : 초등교육과에 합격한 이부교(가칭) 학생(초등교직적성자 전형)
부교 학생은 심층면접으로 집단면접을 50분 정도, 적성·인성검사를 10~15분 정도 보았다.

[집단면접]

면접고사 문제: 아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시오.

『최근, 출석번호로 학생의 호명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이름 대신 출석번호로 학생을 부르면 학생의 인격을 침해할 수 있으며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친밀감이 형성되고 학생의 자존감도 높아져 학업에 대한 열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불렀다는 이유로 교사가 법의 제재를 받을 경우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으며 교사가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갈등이 유발된다는 의견도 있다.』

교수: 학생의 고유번호를 부를 시에 교사가 벌을 받는 법안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학생: 일단 법안에 대하여 반대한다고 말하고 나서, 그 이유로 ①교사마다 자신의 학생을 가르치고자 하는 방식과 신념이 있고 가치관이 있다는 점, ②법으로 교사의 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이러한 교사의 생각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 ③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학생의 번호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 과제를 걷는 등의 특별한 경우였다는 점, ④특별한 한 학생에 대하여 번호를 부른 것이 아니라 반 학생들 모두를 번호로 불렀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하였다.

개별발표와 상호토론, 자유토론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당황하였다고 한다.

[교직 적·인성 면접]

교수: 다른 교대가 아니라 부산교대를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학생: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봉사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교육봉사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도 알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부산교대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제 바람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학생: 고등학교 올라와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잘 하는 친구들 속에서 많이 위축되었고 자신감도 잃었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적을 많이 올려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 따돌림을 시키는 학생과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과의 대화를 많이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동시에 다른 친구의 생각도 알려줌으로써 자신만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이해시켜 줄 것이고, 그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봉사활동을 가게 된 계기와 느낀 점은? 자기소개서에 언급된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라. 생활기록부에 보면 1학년 때 장래희망이 2학년 때는 바뀌어서 초등교사로 되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가.]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부산교대는 부산지역의 초등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부산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하고, 일본과 러시아, 동남아시아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 교육에 심혈을 쏟고 있다.

2. 성적 하락이 가장 큰 역경이라는 점에 대해 부인할 고등학생은 없다. 누구나 겪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이 아쉬웠다.

3. 부산교대 면접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집단면접은 조별 6인 이내로 구성되고 대기실에서 집단면접조의 개인 발표 순서를 추첨을 통해 정하고, 면접장에 입장 후 토론 주제에 대해 숙고한 뒤 개별 발표 준비를 한다. 대기실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그룹 앞에서 개별 발표를 하고 모두 끝나면 상호토론을 한다.

상호토론은 대기실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의무적 질의 및 답변을 실시하고, 의무 질의가 아닌 자원자에 한하여 상호 토론을 하는 자유토론을 한다. 전체 토의 후 면접관이 개별적으로 특정 수험생에게 질문할 수 있다. 이렇게 집단면접이 끝나면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교직 적·인성 면접을 수험번호 순으로 실시한다.

위 집단 면접이 끝난 뒤 수험번호가 제일 빠른 학생은 복도 대기의자에서 교직 적·인성 면접을 준비하고, 나머지 학생은 대기실로 돌아가 교직 적·인성 면접을 준비한다. 교직 적·인성 면접은 면접위원 2~3인이 지원학생 1인에 대해 다대일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와 제출서류를 참고하여 개인 신상 및 예비교사로서의 인성 및 자질에 대하여 질문한다. 그리고 교직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 및 잠재력을 평가한다.

2. 숙명여대 실전면접: 법학과 합격한 송숙명(가칭) 학생(숙명리더십인재전형)

숙명 학생은 면접위원 2명 앞에서 심층면접을 15분 정도, 인성면접을 15분 정도 보았다.

[심층면접]

과제수행으로 두 개의 짧은 지문이 (가)와 (나)로 있었고, (가)와 (나)를 읽고 문제에 대하여 답하는 것이다. 지문 (가)는 인종차별 내용으로 백인이 잘못하면 관대하지만, 흑인은 잘못하면 법의 적용을 받는 내용이고, (나)도 차별에 관한 내용이었다.



과제 수행에 대한 교수님의 질문은 세 가지였다. ①(가)에 드러난 차별의 속성은 무엇이고, 이와 비슷한 예시를 들어보라. ②(나)에서 (가)와 다른 점이 있는데 무엇인가. ③만약에 학생이 법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차별에 관해 어떻게 법을 만들 것인가.

이에 대해 학생은 ①차별의 속성을 잘 몰라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단순한 차별과는 다른 좀 더 광범위한 차별로서 넓은 의미의 차별인 것 같다고 함 ②잘 몰라서 한번 더 여쭈어 보았고, 교수님은 이를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는데 여전히 몰라서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드림 ③일단 크레파스 색깔의 이름을 살색이 아닌 연주홍으로 바꾸겠다고 함(흑인과 백인의 살색은 다르기 때문) 그리고 호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방송을 시행해서 다른 민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다고 함.

[인성면접]

교수: 왜 우리 법학과에 지원했는가?

학생: 1학년 때 성폭력의 화학적 거세와 전자발찌, SNS의 명암, 성차별 등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법에 관해 관심이 생겼고, 최근 원전비리 수사에 관해 조사하면서 꼭 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 친구들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며, 더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 리더십을 발휘한 적이 있는가?

학생: 자기소개서에 쓴 것처럼 1학년 때 반장을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롤링페이퍼를 쓰게 하여 서로의 오해를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숙명여대는 대한제국 말 순순 민족 자본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으로, 여성으로서 사회에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봉사하는 자율적인 사회봉사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에 면접에서 자신의 학과적합성과 자기주도성, 그리고 사회봉사능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2. 위 학생처럼 모를 때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한번 더 여쭈어 보고, 이를 토대로 경우를 나누어 답변을 해 보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3. 법학과에 대한 관심에 대하여 고등학교의 구체적인 활동을 객관적 증거로 들면서 말하는 모습은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려는 학생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질문은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 네이버블로그)을 통해 알려주세요.

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